이석현 현대해상 대표가 일본을 글로벌 시장 발판으로 본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3년 연속 해외 수입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향후 미국과 유럽 선진 시장과 동남아 신흥 시장 등을 대상으로 단계적 확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해상이 대표 해외법인(일본·미국·중국)에서 벌어들인 수입보험료는 61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2.7% 증가한 수준이다.
현재 현대해상은 일본과 중국, 미국 등을 포함해 총 4개 자회사, 2개 영업지점 및 5개 사무소 등 8개 지역에 진출해 거점을 운영 중이다.
오랜 영업 기간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해상은 고객 수요에 부응하는 신상품 및 신시장 개발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또 다른 중심지는 중국이다. 현대해상은 1997년 북경사무소 설립 후 2007년 3월에는 중국 북경에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현대재산보험은 현지 개인 고객 및 기업 대상으로 재물보험과 상해보험, 적하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는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현대해상은 지난 2020년 중국 IT기업 레노버와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등과 손잡고 ‘현대재산보험’을 합작 법인으로 전환했다. 현대해상은 지분 3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재산보험은 지난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현대해상 해외사업본부장 홍령 상무를 이사로 선임했다. 홍령 상무는 현대해상 해외업무파트장을 거쳐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해외 사업 전문가로, 향후 주주사들과 함께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글로벌 금융의 중심지 미국에서도 영향력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1994년 미국 뉴저지에 지점을 설립하고 2006년에는 투자법인을 설립해 보험영업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을 통해서도 투자 수익을 확대하고 있다.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동남아 시장의 경우, 현재 싱가포르와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영업 중이다. 싱가포르는 지난 2011년 홍콩 브로커기업 코스모스 서비스와 공동으로 ‘코스모스 리스크 솔루션’이라는 재보험사를 설립했다. 2015년 코스모스 지분을 모두 인수해 100% 독립 자회사 ‘Hyundai Insurance Brokers’로 새로이 출범해 아시아와 중동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재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19년 현지 손해보험사 ‘VBI(VietinBank Insurance Joint Stock Corporation)’의 지분 25%를 인수해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베트남 손해보험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결과, 지난해에는 베트남 32개 손해보험사 중 시장점유율 7위까지 상승하며 결과를 얻었다.
현대해상은 현지 진출 국내기업에 대한 서비스만를 통해 성장의 한계를 확인하고, 현지 물건을 대상으로 한 영업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시장이 성숙되고 안정된 수익성의 선진 보험 시장 및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신흥시장에 대해 기존에 진출한 조직을 활용한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오가닉 성장(Oranic Growth) 방식의 영업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 미진출 신흥시장의 경우, 수익성과 성장성, 현지화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 현지보험사 지분투자나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급변하는 세계 정세에 따른 글로벌 보험산업 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입지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향후 현지법인을 설립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오가닉 전략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나 지분투자 등 인오가닉(Inorganic) 전략 등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영향력을 넓히는 실용적이고 안정적 현지화 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