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한상현 기자] 21일 오후 1시 반 무렵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컵밥'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났음을 고려해도 지나가는 유동 인구가 많지 않다.
근처 A 공인중개사는 “최근 노량진은 공무원 준비생들보다 직장인 인구가 크게 늘었다”며 “상태 괜찮은 방은 직장인들이 계속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오피스텔을 포함해 신축 매물은 아예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A 공인중개사는 “방이 북향인지 서향인지에 따라 다르고 층수에 따라 또 달라요. 제가 거래했던 방 중에선 투룸(전용면적 31.24㎡) 오피스텔 17층 매물이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56만원에 거래됐고, 원룸(전용면적 23.74㎡) 오피스텔 3층 매물은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93만원에 나갔죠. 원룸을 반으로 쪼갠 전용면적 15.38㎡ 13층 매물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3만원에 거래됐어요. 관리비는 별도인데 보통 10만원은 넘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노량진 한 도시형생활주택 내 현관에서 촬영한 전용면적 15.38㎡ 매물 전경이다. 관리비는 별도이고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대 수준이다. / 사진=한상현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그렇다면 매물 상태를 낮춰 상대적으로 저렴한 방들은 어떨까. 이번엔 식당과 학원이 즐비한 골목 내 또 다른 공인중개사를 찾았다. 오피스텔과 신축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0∼60만원 매물은 다수 보이고 있다.
노량진역 근처 또 다른 C 공인중개사는 “그래도 노량진은 강남 등 비싼 서울 기타 구역에 비하면 저렴한 편입니다. 통상 서울에서 투룸이나 상태 좋은 원룸은 입지에 따라 월세 100만원이 훌쩍 넘는데 노량진에선 관리비를 제외하고 80만원대잖아요.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계속 살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또한 노량진 입지 장점 중 하나로 한강 생활권이 꼽힌다. 만약 노량진에서 북향이고 10층보다 높은 부동산에 거주한다면 한강 조망권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한강뷰' 프리미엄에 월세는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사회 초년생의 초봉이야 빤한데, 100만원이나 월세로 낸다면 '결혼'이나 '내 집 마련'은 포기해야 할 것만 같아, 필자는 '한강뷰' 원룸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더 열심히 미래를 준비해 '한강뷰' 원룸이 아닌 '한강뷰' 아파트를 꿈꾸며, 현재 나에게 맞는 원룸은 어디일지 좀 더 고민해 보기로 했다.
※ 2주 뒤 2부로 돌아옵니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