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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담배 연기 없는 담배공장,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가보니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10 08:00 최종수정 : 2025-04-10 14:32

한국필립모리스, 동아시아 유일 필립모리스 공장
필립모리스 전체 매출의 비연소 담배 비중 '40%'
아이코스 기술력, 일반 담배보다 95% 덜 해로워
필립모리스 "담배 연기 없는 미래…비연소 확산"

패커 장비에 들어가기 전 대기 중인 '센티아' 패키징 자재 모습. /사진=한국필립모리스

패커 장비에 들어가기 전 대기 중인 '센티아' 패키징 자재 모습. /사진=한국필립모리스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담배 연기 나지 않는 미래를 꿈꾸는 한국필립모리스가 이를 현실로 앞당겼다.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은 담배를 생산하면서도 담배 특유의 메케한 냄새를 뿜지 않는다. 필립모리스 글로벌 본사의 유일한 동아시아 공장으로,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12개 국가로 수출된다.

지난 8일 오전 한국필립모리스 경남 양산공장을 찾았다. 공장은 약 7만㎡(2만1000평) 부지로, 연간 4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앞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hilip Morris International, 이하 PMI)은 지난 1989년 한국에 법인을 세웠고, 2002년 경남 양산에 공장을 만들었다. 양산은 부산항과 경부고속도로, 김해공항과 인접해 수출에도 유리하다. PMI는 현재까지 이곳 양산공장에만 4억8000만 달러(약 7000억 원)를 투자했다.

양산공장은 글로벌 담배 1위 기업인 PMI의 탁월한 기술력과 한국필립모리스만의 꼼꼼한 추진력이 응축된 제조시설이다. PMI의 지난해 연 매출은 379억 달러(약 56조 원)로, 세계 180개 국가에 담배를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공장만 51곳에 달하며, 전체 인력은 8만 명이 넘는다. PMI의 대표 연소 제품으로는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버지니아 슬림 등이 있다. 비연소 제품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아이코스’를 필두로, 전용 타바코 스틱인 테리아와 센티아 등이 유명하다.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는 연소 제품인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비연소 제품인 테리아 18종과 센티아 4종이 생산된다. 특히 PMI 글로벌 공장들과 견줘도 양산공장 제품은 폐기율이 0.01%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 이에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양산공장에 경영시스템인증(ISO-9001), 환경경영시스템인증(ISO-14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증(ISO-45001)을 부여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글로벌 본사인 PMI의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대표성 있게 추진할 수 있었던 이유다.

PMI는 지난 2014년 ‘아이코스’를 출시한 후 비연소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2년 뒤에는 현재의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그룹 비전으로 제시했다. PMI 비연소 제품 개발 연구 인력만 1586명에 이른다. 그 결과, PMI 전체 매출에서 비연소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게 됐다. 이는 지난해 PMI 전체 매출 379억 달러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150억 달러(약 22조 원) 수준이다.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전경. /사진=한국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전경.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비연소 제품 공정을 들여다봤다. 가운과 안전화, 안전모 등의 보호 장비를 착용한 후 공장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양산공장은 1000여 명이 근무하는 곳으로, 제조 과정은 크게 ‘프라이머리(Primary)’와 ‘세컨더리(Secondary)’ 공정으로 나뉜다.

먼저 프라이머리 공정은 비연소 제품 제조를 위한 첫 번째 단계다. 여기서는 담뱃잎과 줄기를 최초로 가공해 핵심 원료인 ‘캐스트 리프(Cast Leaf·일종의 담배 시트)’를 생산한다. ‘슈레더(Shredder)’는 종이 파쇄기처럼 담뱃잎을 잘게 풀어주고, ‘UPZ 그라인더(Grinder)’는 담뱃잎과 줄기를 섞어 잘게 부순다. ‘CGL(Coarse Grinding Line·초벌 가공 라인)’은 담뱃잎과 줄기를 배합비에 맞춰 혼합한 후 재차 분쇄한다.

이렇게 탄생한 ‘캐스트 리프’는 세컨더리 공정으로 넘어가 완제품으로 다듬어진다. 세컨더리 공정에서는 ‘크림퍼(Crimnper)’가 ‘캐스트 리프’를 막대 형태로 접어 토바코 플러그(스틱에서 필터를 제외한 막대 형태의 담배 부분)로 바꿔놓는다. 이어 ‘컴바이너(Combiner)’는 크림퍼에서 생산된 토바코 플러그와 필터 공정에서 생산된 필터들을 한데 모아 스틱으로 만들고, 끝으로 ‘패커(Packer)’가 20개의 스틱을 1갑으로, 10갑을 1보루로, 50보루를 1상자로 포장한다.
양산공장은 자동화된 설비 시스템을 통해 각 공정 단계마다 실시간으로 이상 제품을 걸러낸다. 기준 미달인 제품이 발견될 시에는 생산라인 밖으로 제거된다. 완성된 스틱이어도 분 단위로 샘플링 검수를 거친다. 양산공장 품질 실험실은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은 만큼 제품별 테스트도 별도로 진행한다.
한국필립모리스 정창권 양산 공장 엔지니어링부문 총괄 이사와 차용준 양산 공장 생산부문 총괄 이사, 김기화 커뮤니케이션 총괄 상무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손원태 기자

한국필립모리스 정창권 양산 공장 엔지니어링부문 총괄 이사와 차용준 양산 공장 생산부문 총괄 이사, 김기화 커뮤니케이션 총괄 상무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손원태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2월 아이코스 신제품인 ‘아이코스 일루마 i(IQOS ILUMA i)’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아이코스 제품에서 한 단계 나아가 기기의 예열 상태나 잔여 사용 시간, 잔여 사용 횟수 등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또 최대 8분간 기기 사용을 멈출 수 있는 ‘일시정지 모드’와 흡연자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최대 6분간 4회까지 추가 흡입이 가능하도록 한 ‘플렉스 퍼프’, 일시정지 모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폴더 1회 충전만으로 최대 3회 연속 피울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달엔 아이코스 전용 타바코 스틱인 센티아를 선보였다. 기존 테리아와 함께 비연소 제품 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PMI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기치로,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비연소 제품에만 140억 달러(약 20조 원)를 쏟아부었다. 특히 지난 2023년에는 PMI 전체 연구개발(R&D) 예산의 약 99%가 비연소 제품에 투입됐다.

PMI는 2030년까지 순매출의 70% 이상을 비연소 제품으로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기준 PMI 비연소 제품을 사용하는 흡연자 수는 전 세계 95개 국가에서 3860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일반 담배를 완전히 끊고, 아이코스로 전환한 사용자 비율이 70%가 넘었다. 그러나 국내에선 흡연자 5명 중 4명이 여전히 일반 담배를 피우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실에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 시장에 집중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기기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입혀 사용자 편의를 도모하고, 타바코 스틱은 담배의 친숙한 맛을 최대한 구현한다. 이를 통해 연소에서 비연소로 담배 연기 없는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코스는 유해 성분을 일반 담배 대비 약 95% 줄였을 정도로, 인체에 비교적 덜 유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필립모리스는 말보로로 세계 1위 담배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말보로를 과감히 박물관에 보내겠다”며 “필립모리스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꿈꾸면서 비연소 제품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연소의 종말을 추진하고 있으며, 흡연자들이 일반 담배를 끊도록 돕기 위해 더 나은 제품 개발에 몰두해 나가겠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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