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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말보로, 박물관으로 보낼 것" 필립모리스의 돌발 선언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05 16:30 최종수정 : 2025-02-06 07:52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신제품 기자 간담회
'담배 연기 없는 미래' 꿈꾸며 전자담배에 몰두
국내 전자담배 시장 커지면서 KT&G에 역전도
"말보로 대신 아이코스로 연소 종말 추진할 것"

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이코스 일루마 i(IQOS ILUMA i)’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이코스 일루마 i(IQOS ILUMA i)’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필립모리스는 말보로로 세계 1위 담배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그러한 말보로를 박물관으로 보내려고 합니다. ‘아이코스’는 출시 10년 만에 전 세계 3600만 명의 흡연자들을 연소성 일반담배로부터 해방시켰습니다. 필립모리스는 계속해서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내세우면서 비연소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입니다.”

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아이코스 일루마 i(IQOS ILUMA i)’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필립모리스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신제품을 선보인 이날 행사장에는 윤희경 대표를 비롯해 바실리스 가젤리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동아시아·호주 및 글로벌 면세사업부 총괄사장 등 관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아이코스 일루마 i’는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아이코스 기존 모델에서 더욱 새로워졌다. 주요 기능으로 ‘터치스크린’과 ‘일시정지 모드’, ‘플렉스 퍼프’ 등을 갖췄다.

먼저 터치스크린은 기기 예열 상태나 잔여 사용 시간, 사용 횟수 등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터치스크린을 밀어 내리면 최대 8분간 기기 사용을 일시 정지할 수 있게 했다. 중요한 전화나 급한 용무가 발생했을 시 흡연을 잠시 멈출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터치스크린을 다시 위로 밀어 올리면 흡연이 재개된다. 전용 스틱을 낭비하지 않아도 돼 소비자들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시정지 모드를 사용하지 않을 시에는 1회 충전으로 최대 3회 연속 흡연할 수 있다.

끝으로 ‘아이코스 일루마 i’에는 소비자들의 사용 패턴이나 흡연 속도에 따라 최대 6분간 4회 추가 흡입할 수 있는 플렉스 퍼프 기능을 담아냈다.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담배를 내부에서 균일하게 가열해 잔여물도 깔끔하게 일소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i’ 외에 ‘아이코스 일루마 i 프라임(IQOS ILUMA i PRIME)’도 선보였다. ‘아이코스 일루마 i 프라임’은 ‘아이코스 일루마 i’보다 상위 버전으로, 알루미늄 바디에 한층 더 정교해진 랩 커버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색상은 브리즈 블루와 미드나잇 블랙, 가넷 레드 세 가지로 만들었다. ‘아이코스 일루마 i’의 경우 브리즈 불루와 미드나잇 블랙, 비비드 테라코타, 디지털 바이올렛 네 가지 색상으로 내놓았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홀더의 경우 볼펜처럼 생겨 한 손에 꽉 잡힌다.

신제품은 이달 7일부터 전국 9곳의 아이코스 직영 매장과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전 판매된다. 이후 13일부터는 전국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국필립모리스‘아이코스 일루마 i(IQOS ILUMA i)'. /사진=손원태기자

한국필립모리스‘아이코스 일루마 i(IQOS ILUMA i)'. /사진=손원태기자

필립모리스는 앞서 지난 2008년 125억 달러(약 18조 원)를 투입, 비연소 제품 개발을 서두른 바 있다. 흡연자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전달하겠다는 일념으로, 1500여 명의 과학자가 머리를 맞댔다. 필립모리스는 그 시작으로, 2014년 비연소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아이코스’를 출시했다. 2016년에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발표하면서 아이코스 확산에 나섰다. 이듬해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고, 현재까지 7차례에 걸쳐 신제품을 공개했다.
필립모리스는 전 세계 92개 국가에서 3650만 명의 소비자들이 자사 비연소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중 3080만 명은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대표작인 ‘아이코스’를 애용한다. 필립모리스는 말보로를 대체할 메가 브랜드로 아이코스를 내세웠다. 지난 2023년에만 글로벌 본사의 연구개발(R&D) 예산 약 99%를 아이코스와 같은 비연소 제품 개발에 쏟아부었다. 필립모리스는 오는 2030년까지 순매출의 70% 이상을 비연소 제품으로 채운다는 전략이다.

다만,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녹록지 않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KT&G의 ‘릴’이 46%로 1위,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45%로 2위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릴이 나오기 전까지 아이코스로 점유율 90%를 기록하면서 시장을 독식했지만, 최근 KT&G에 밀리고 있다. KT&G가 신규 기기를 1~2년 단위로 출시하고, 스틱도 신제품을 계속 내면서 시장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JTI코리아와 BAT로스만스도 후발주자로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필립모리스‘아이코스 일루마 i(IQOS ILUMA i)’. /사진=손원태기자

한국필립모리스‘아이코스 일루마 i(IQOS ILUMA i)’. /사진=손원태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번 아이코스 신제품 출시로 다시 한번 회심의 일격을 날린다는 각오다. 한국은 전 세계 전자담배 시장 5위권에 들어가는 곳이다. 필립모리스가 일찌감치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인 이유다. 필립모리스는 한국에서만 현재까지 4억8900만 달러(약 7000억 원)의 투자금을 집행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를 약 3조5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전년보다 9.9% 올랐다. 이 추세라면 올해에는 4조가 넘을 전망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 흡연자 5명 중 4명이 여전히 일반담배를 피우는 만큼 전자담배 시장 가능성을 높이 봤다. 글로벌 본사와 비슷하게 한국필립모리스 역시 국내 R&D 예산의 약 90%를 비연소 제품 개발에 몰아넣고 있다.

윤희경 대표는 “담배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생성되는데, 우리는 대표 제품인 말보로에서 벗어나 연소의 종말을 꿈꾸기 시작했다”면서 “흡연자들이 일반담배를 끊도록 도울 것이며, 더 나은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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