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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하다” 궁색한 변명만…홈플러스, 국회에서도 똑같았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18 17:26

김병주 MBK 회장 불출석 질타 "청문회 열어야"
김광일 부회장, "송구하다" 말만…해결책 제시 無
기업회생 절차 과정·시기·사기 등 의혹만 '가득'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겸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1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했다. /사진=국회방송 생중계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겸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1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했다. /사진=국회방송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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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뭐 하나 시원하게 해소된 게 없다. “송구하다. 회생절차해서 빨리 정상화하도록 하겠다”라는 말이 다였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 이어 1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도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에 대해선 말이 없었다.

이날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사장),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강경모 홈플러스 입점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병주닫기김병주기사 모아보기 MBK파트너스 회장은 17~19일 상하이와 홍콩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정무위 위원들은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불참한 김병주 회장에 대한 고발과 향후 MBK파트너스에 대한 청문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위원들은 “여야 의원들이 좀처럼 합의할 일이 많지 않은데 이번 홈플러스 사태를 두고서는 모처럼 한마음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질의에서는 MBK가 갑작스럽게 회생절차를 진행하게 된 배경과 통상 2~3개월이 걸리는 회생절차 준비기간이 단 3~4일에 그친 이유,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기, 기업의 사정이 어려움에도 채권을 판매했다는 ‘사기 의혹’과 MBK의 모럴 해저드, 신영증권의 불안전한 판매 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김광일 부회장에게 “홈플러스가 국내 2위의 대형마트다. 왜 회생 신청까지 하게 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알짜점포를 팔아서 투자하고 먹튀한 게 아니냐. MBK는 어떤 책임감을 가지고 있나”라고 물었다.

김 부회장은 “회생 신청으로 물의 일으킨 점 죄송하다. 코로나19로 마트 매출이 1조 원 줄었다. ‘A3-’ 등급에선 기업 경영이 안 되는 상태였기 때문에 부도를 피하기 위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답했다.

다른 방법을 찾지 않고 왜 기업회생을 선택했느냐에 대한 지적에는 “3개월 동안 6000억~7000억 원 정도의 자금 상환이 도래하는데 부도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며 “회생 신청을 해놓고 채권자들과 소통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회생절차 통해서 꼭 변제하겠다”고 했다.

홈플러스의 ‘사기 행각’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생절차는 통상 2~3개월이 걸리는데 2~3일 내에 결정할 수가 없다. 그런데 2월부터 1518억 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전부 사기가 되는 거다. 채권 사는 사람들이 변제 못 받을 걸 알면서도 팔았기 때문이다. 회생절차 들어가면 자금조달하기 힘드니까 대거 팔아서 자금을 조달한 게 아니냐”며 사기 판매 의혹을 제기했다.
조연주 홈플러스 사장(왼쪽)과 김광일 부회장. /사진=국회방송 생중계

조연주 홈플러스 사장(왼쪽)과 김광일 부회장. /사진=국회방송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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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기’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는 신영증권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홈플러스 신용상태가 어떤지 점검하며 채권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채권을 팔았다는 점을 문제로 보고, ‘불완전 판매’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금 사장은 “등급이 떨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거래 수요가 줄어드는 게 아니다. 현재 유동성이 가장 좋은 상황이다. A3에서 마이너스가 된다고 해서 예측으로는 거래가 줄어들 수가 있지만 40%가 줄어든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병환닫기김병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불안전 판매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서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에 대한 검사는 착수했고, 향후 검사 조사에 반영하겠다. 분쟁 이슈에 대해선 알고 있고 명심해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 경영진이 연휴기간 회생절차를 준비한 것을 문제삼았다. 회생절차를 하기까지 46개의 서류가 필요한데 관공서가 쉬는 연휴기간에 필요한 자료들을 준비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일찌감치 회생절차를 준비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김 부회장은 “28일까지 부도를 피할 방법을 찾았고, 3월 1일 오후에 임원들끼리 더 이상 방법이 없을 것 같아 기업 회생 절차를 생각했다”며 “이사회 의결이 어떻게 될지 몰라 조금씩 준비했고, 이후 3월 4일 법원으로부터 개시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MBK가 이른바 ‘기업 사냥꾼’으로 ‘먹튀’를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그동안 MBK가 인수해 경영에 실패한 기업으로 딜라이트, 네파, 영화엔지니어링 등이 있다. 홈플러스 역시 사실상 방치된 기업으로, 이 때문에 대형마트 3사 중에서도 유일한 적자기업이 됐다는 평가다.

그러자 김 부회장은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스타벅스 등 다른사업부를 포함해 연결로 나타난 거고, 롯데도 그런 걸로 안다. 마트 3사가 비슷한 처지라고 이해하고 있다”면서 MBK의 경영 능력에 대한 질타를 피해 갔다.

아울러 지난 16일 김병주 회장이 사재출연을 하겠다고 밝힌 사안과 관련해서도 김 부회장은 말을 아꼈다.

이날 현안질의에서는 김 부회장에 대해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송구하다”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민간영역이라고 어물쩡 넘어가겠다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피해대책을 마련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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