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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號 우리금융, 4대지주 첫 비과세 배당 실시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17 00:00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사고예방 만전
비과세 배당으로 높은 수익률 기대, 기업가치↑

임종룡號 우리금융, 4대지주 첫 비과세 배당 실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까지 잇따르던 각종 금융사고로 당국의 뭇매를 맞았던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앞세워 내부통제 강화에 방점을 찍은 주주총회 안건을 상정했다. 여기에 국내 상장 은행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되는 비과세배당 역시 업계의 관심을 사고 있다. 당국이 주문하는 ’기업가치 제고‘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실시한다. 올해 우리금융 주총 안건에는 ▲제6기(2024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등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배당재원 확대를 위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 ▲신규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사외이사 4인 교체, 내부통제위 신설

앞서 임종룡 회장은 우선 은행 등 자회사의 임원을 선임할 때 지주 회장이 사전합의하는 제도를 폐지했다. 인사 과정에서 회장의 개입 여지를 최소화하고, 자회사 경영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에서 올해 이사회 인원을 가장 많이 교체했다. 지난해 내부통제 실패로 발생했던 사고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깔렸다.

특히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등 자문사들이 재선임 반대의견을 제시했던 정찬형 이사를 교체함으로써 온정주의를 타파하고 이사회 내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번에 새롭게 추천된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금융·경제,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학계 및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한국투자증권 및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재무총괄임원(CFO) 등을 역임한 이강행 전 부회장 ▲다우기술에서 디지털/IT 전문성과 글로벌시장 확장 경험을 쌓은 김영훈 전 대표 ▲유진기업 윤리경영실 초대 실장을 역임하며 내부통제 및 윤리경영에 강점을 가진 김춘수 전 대표 등이다.

이번 사외이사 개편으로 이사회와 이사회내 위원의 경영진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그룹 내부통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사위원 4인을 전원 교체하고,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킬 계획이다.

특히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위원 수를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확대해 그룹 차원의 리스크 감시·대응 역량을 한층 높이고, 정밀하고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관을 개정할 계획이다. 단순히 거수기 역할에 그치는 사외이사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전원을 대상으로 법률상 의무 연수와 시의성 있는 주제에 대한 연수를 연중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아울러 신임 사외이사를 대상으로는 원활한 직무수행을 위한 전입 교육을 선임 전에 완료하고 있다.

한편 이번 주총을 앞두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윤인섭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ISS는 "윤 이사가 전임 회장이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로 금융당국 경고를 받았는데도,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주주 가치에 반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또 다른 대형 글로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노력에 높은 평가를 보내며 안건 의결에 찬성투표를 권해 실제 안건 투표에 실질적 영향이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배당체력 강화·기업가치 제고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주총에서 눈여겨 볼 또 하나의 부분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다. 당국은 금융지주들을 상대로 주주들을 위한 내실있는 밸류업을 꾸준히 주문하고 있는 바, 우리금융지주는 이에 발맞춘 지속적인 배당성향 확대를 가져가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3년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한 것에 이어, 올해는 4대 금융그룹 중 최초로 ‘비과세 배당’을 실시한다.

비과세배당은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재원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주주에게 이익을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주주가 냈던 돈을 돌려주는 개념을 차용해 과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가 비과세배당을 실시해 2023년부터 실제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메리츠금융지주에 자산가들이 뛰어들며 주가가 고공행진하기도 했다.

올해 주총의 제3호 의안인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 역시 이와 맞닿아있다. 자본준비금 감액으로 증가하는 배당가능이익은 3조원 규모다. 비과세배당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자본잉여금과 이익준비금의 합계가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해야 하는데, 우리은행은 지난해 별도기준 자본잉여금만 11조원 규모로 기준치를 크게 상회해 배당에 문제가 없다.

개인 주주의 경우, 비과세 배당은 원천징수(15.4%)를 하지 않기 때문에 주주는 배당금액의 100%를 수령하게 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최대 49.5%) 대상이 아니다. 대주주 또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배당금이 포함되지 않아 부담이 낮아지며, 법인주주는 법인세 과세 이연효과가 있어 마찬가지로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은행지주 내에서도 주주환원 중 배당의 비중이 크고 배당수익률 또한 높은 편이기 때문에 비과세의 혜택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우리금융 이사회는 주당 660원의 결산 배당을 결의했다. 2024년 연간 배당금은 주당 1200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1500억원으로 발표하며, 현금 배당과 함께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024년은 연간 순이익 3조원 달성 뿐 아니라,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편입 및 글로벌 Top-Tier 수준의 ESG 평가등급 획득 등으로 그룹의 성장 잠재력과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은 한 해였다”고 자평하는 한편, “올해를 자본비율 개선 원년으로 삼아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내부통제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강화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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