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워너-뷰티 AI(Wanna-Beauty AI)’. /사진=아모레퍼시픽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CES에서 ‘음성 챗봇(Chat-Bot)’ 기반의 미래형 메이크업 기술을 선보였다. ‘워너-뷰티 AI(Wanna-Beauty AI)’로, 생성형 AI가 고객에게 이상적인 메이크업을 알려준다. 구체적으로 AI가 고객의 얼굴 사진을 토대로 피부색과 비율, 형태 등을 분석한다. 이 AI는 메이크업 전문가의 노하우를 데이터로 담았으며, 고객에게 화장법을 추천하거나 가상 메이크업을 제공한다. 아울러 다른 사람의 화장법을 본인 얼굴에 적용해볼 수도 있다. AI는 음성 챗봇 기반의 인터페이스로 작동되며, 고객과 상담이나 대화도 가능하다.
‘워너-뷰티 AI’는 올해 CES에서 AI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CES ‘혁신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워너-뷰티 AI’는 아모레퍼시픽만의 이미지 진단 기술과 카이스트(KAIST)와 공동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기술 등을 접목한 결과물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워너-뷰티 AI’ 외에도 삼성전자가 선보인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뷰티 미러’에도 참여했다.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는 아모레퍼시픽이 독자 개발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토대로 고객의 피부를 진단해주거나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해준다. 이 기술은 카메라 기반의 광학적 피부 진단과 디바이스를 활용한 접촉식 피부 진단 기술을 융합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메이크온’은 CES 삼성전자 부스에서 신제품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를 처음 공개했다. 피부 상태 분석과 맞춤형 제품 추천, 스킨케어 방법 등을 제안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3월 해당 기기와 전용 앱을 정식 출시한다.
이번 CES에서는 서경배닫기

아모레퍼시픽 측은 “올해는 삼성전자와 협업한 신기술도 선보이는 의미 있는 자리인 만큼 CES 현장을 참관했다”며 “AI 등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현장을 체험하고, 미래형 뷰티테크 트렌드도 직접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 '디지털 헬스케어 비데'. /사진=코웨이
‘디지털 헬스케어 비데’는 세정 기능에서 AI 헬스케어 기능을 탑재했다. 센서나 배뇨 등의 상태에 따라 사용자의 건강 관리를 데이터로 모니터링해 주는 비데다. ‘자동 필터 클리닝 공기청정기’는 필터 청소나 교체가 필요 없는 셀프 클리닝 공기청정기다. ‘개인 공간 맞춤형 공기청정기’는 AI 기술로 생활환경이나 공간에 최적화한 에어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코웨이는 이들 제품 모두 연구개발 중인 단계로, 이번 CES에서는 아이디어 콘셉트 형식으로 출품했다.

바디프랜드 '733'. /사진=바디프랜드
‘733’은 안마의자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사용자도 고려한 제품이다. 사용자가 안마의자 앞에 서면 제품이 스스로 일어나 앉고 서는 것을 돕는다. 노인이나 장애인들도 비교적 편리하게 마사지를 받아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바디프랜드는 ‘앉는 체어’에서 ‘입는 로봇’으로 접근했다. ‘733’은 또 팔 부위를 180° 가까이 올려 움직임을 최대폭으로 확장했으며, 두 팔과 두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해 스트레칭 효과를 최대치로 뽑아냈다. 바디프랜드는 자회사 ‘메디컬AI’의 의료기기 앱인 ‘하트세이프(Heart Safe)’와 연동해 헬스케어 기능을 추가했다. 안마를 받는 동안 사용자의 심전도가 실시간으로 측정돼 심장 건강 상태 등이 제공된다.
또 하나의 혁신상 수상작인 ‘에덴로보’도 있다. 이 제품은 의자(chair)와 침대(bed)를 결합한 것으로, 누워서도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헬스케어 로봇이다. ‘733’과 마찬가지로 두 다리가 따로 움직여 종아리 부분 고관절도 마사지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는 “바디프랜드는 인류의 건강수명 연장을 사명으로, 앞으로도 단순 휴식을 넘어 다양한 의료적 효용을 갖춘 헬스케어 로봇을 더욱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CES 2025’는 166개 국가에서 48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또한, 14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전시회를 찾았다. 국내 기업은 역대 최다인 1031곳이 참가,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올해 CES는 첨단 기술로 뛰어든다는 뜻의 ‘다이브 인(DIVE I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기업들은 AI가 실생활에 적용되는 과정과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를 사업 아이템으로 개발해 부스를 꾸렸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