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20년 만에 방카슈랑스 25%룰 규제 완화 초읽기…생손보 "대형사 독식 우려"

한상현 기자

hsh@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2-20 06:00 최종수정 : 2024-12-22 13:28

비율 완화 이어 판매 상품 제한 풀릴라 '긴장'

신한은행의 디지털 방카슈랑스 창구에서 고객이 보험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의 디지털 방카슈랑스 창구에서 고객이 보험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은행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상현 기자]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판매) 25%룰이 도입된지 20년 만에 규제 완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모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손보업계와 생보업계 모두 25%룰 완화를 시작으로 판매상품 제한까지 풀리면 대형사가 방카슈랑스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최근 간담회를 열고 방카슈랑스 25%룰 규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1년 차에 33%, 2년 차에 50%까지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 없이 규제 샌드박스 시범 운영 이후엔 재검토를 거쳐 정식 제도화 여부를 결정한다.

방카슈랑스는 은행 창구에서 판매하는 보험 방식을 일컫는다.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이 판매되면 보험사가 은행에 일정 부분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과거에는 은행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방카슈랑스 영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은행 입장에서도 예대마진이 아닌 비이자수익을 늘릴 수 있어 펀드 판매와 함께 비이자 수익원으로 여겨져 판매에 드라이브를 거는 경우도 있었다.

방카슈랑스 25%룰은 은행이 보험상품을 판매할 때 한 보험사 상품 비중이 전체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다. 방카슈랑스25%룰은 대형사나 금융지주계 보험사에만 판매가 쏠려 소비자 선택권을 저해할 수 있다는 배경에서 2003년 도입됐다. 불완전판매 등을 우려해 손보 상품에서는 자동차보험이, 생보에서는 종신보험을 판매할 수 없다.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 대부분이 보험사를 가지고 있어 구조상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은 계열사 상품 판매에 주력할 수 밖에 없다. 대형사들이 은행 창구에 높은 수수료를 줄 여력이 커 은행 창구에서도 고객에게 수수료가 높은 상품 위주로만 판매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방카슈랑스25%룰이 시행됐다.

그동안 은행이나 보험사에서는 방카슈랑스25%룰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작년 9월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방카슈랑스 도입 2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는 25%룰 완화는 물론 종신보험, 자동차보험 등 상품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년 만에 규제 완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건 제도 도입 당시와 달리, 방카슈랑스25%룰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상품을 공급하는 보험사가 적다 보니 은행 입장에서도 25%룰을 지키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특히 방카슈랑스 채널 효과가 없는 손보사들은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는 방카슈랑스 사업을 철수했다. 현재 방카슈랑스에 참여하는 손보사는 4개사(KB손해보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NH농협손보)에 불과하다.

한 보험사 상품이 판매량 25%를 조기에 달성한 경우, 은행 창구에서는 25%룰을 지키기 위해 혜택이 떨어지더라도 타 보험사 상품을 권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요가 있는 상품인데 인위적으로 판매량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보면 소비자의 상품 선택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25%룰뿐 아니라 그동안 유보됐던 판매 상품 제한도 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방카슈랑스25%룰이 풀리면 은행과 연계 가능한 금융지주계, 자본력이 큰 대형 보험사가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장기인보험 판매가 주력인 손보사들은 방카슈랑스 채널 상품 제한으로 채널 활용도가 떨어져 현재는 채널이 사실상 비활성화 됐지만 이번 완화를 시작으로 상품 제한이 풀리면 대형사가 다시 재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저축성보험을 여전히 판매하고 있는 생명보험업계는 방카슈랑스 25%룰 완화에 더 반발하고 있다. 생명보험사 중 중소형사는 물론 상위사도 여전히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해 저축성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한 중소형 생보사는 3분기 누적 기준 방카슈랑스 매출이 39%로 나타났다.

방카슈랑스25%룰이 풀리면 대형사에 판매가 쏠려 중소형 보험사 기회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룰이 개정되면 대형 은행들은 계열 보험사 상품부터 50%를 채우고 그다음은 수수료를 많이 줄 수 있는 대형 보험사 상품을 순서대로 판매할 것”이라며 “중소형사와 외국계 생보사는 역차별을 당할 수 있어 내부적으로 규제 완화에 따른 영향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카슈랑스25%룰이 풀리면 금융지주 계열사가 아닌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그 입지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생명보험협회는 방카슈랑스25%룰 규제 완화를 반대한다고 당국에 전달한 상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25%룰을 완화하면 보험사들이 과도하게 은행에 끌려갈 우려가 크다”며 “현재 한 단계 완화하는 것을 넘어 그 이후 보험 상품에 대한 권한 문제 등 이어질 여파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원회에서는 해당 의견을 반영해 부작용이 없도록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방카 판매비중 규제완화는 소비자를 위한 제도 개선으로, 보완책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보험에 대한 은행의 설명의무를 강화하고, 사업비를 제한해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보험 다른 기사

1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 예실차 적자 축소에 보험 본업 체력 회복…내실 성장 속도 [금융사 2026 상반기 실적]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가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보험 본업의 체력을 회복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보험금 예실차 적자폭 축소와 계리적 가정 선진화 가이드라인 반영 효과로 장기보험 손익이 크게 늘었고, 일반보험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보험손익 확대를 뒷받침했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상반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61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수준이다.현대해상은 투자손익 감소에도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보험손익이 크게 개선되며 전체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예실차 개선·일회성 환입 효과에 장기보험 손익 증가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해상의 전체 보험손익 2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장기보험 손익 개선·일반보험 성장…고수익 자산 투자 운용 성과 [금융사 2026 상반기 실적]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가 보험 본업과 자산운용 부문의 고른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장기보험의 내실 강화와 일반보험 성장이 보험손익 개선을 이끈 가운데 자동차보험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고수익 이자소득 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와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평가이익 확대가 맞물리며 투자손익도 크게 성장했다.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1조37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수준이다.같은 기간 연결 세전이익은 1조8508억원으로 IFRS17 도입 후 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전 사업 부문이 수익성 3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전속채널 4만5000명 확대…신계약 CSM 20% 성장 [금융사 2026 상반기 실적]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가 올해 상반기 전속 영업조직을 4만5000명 규모로 확대하며 미래이익 기반을 넓혔다. 14일 삼성생명 상반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전속채널 재적 인원은 4만4987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147명(10.2%) 늘었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71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12억원 증가했다.전속 보험설계사(FC)와 전속대리점이 전체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의 85.1%를 차지하면서 전속설계사 조직에 CSM 성장을 견인했다.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속설계사는 체계적인 교육과 업계 최고 수준의 정착률을 바탕으로 신계약 성과를 견인하고 있다”며 “AI 기반 보험판매 도구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