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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바빠진 ‘컨콜’…밸류업發 새 풍속도 [증권 줌인]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1-25 00:00 최종수정 : 2024-11-25 09:49

미래 첫 ‘어닝스콜’-메리츠 사장단 집결
기업가치제고 계획따라 투자자소통 강화

▲ '열린 IR' / 사진출처= 메리츠금융지주

▲ '열린 IR' / 사진출처= 메리츠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증권가에 ‘어닝스콜(Earnings call)’이 새 풍속도가 되고 있다. 기관투자자와의 IR(기업설명회)은 기존부터 존재했지만, 일반 개인투자자까지 실적 컨퍼런스콜(컨콜)의 문호가 넓어진 게 특징적이다.

정부와 한국거래소의 기업가치제고(밸류업) 프로그램에 부합해서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 주주환원(배당 및 자사주 소각) 계획 등을 투자자와 소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컨콜을 통해 투자자는 실적 현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공유받는다. 또 증권사의 향후 사업목표와 방향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주주가 묻고 경영진이 답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은행계 금융그룹에서 일반투자자와의 컨콜에 선도적 행보를 보이는 곳은 메리츠금융지주다. 보험·증권을 양 기둥으로 둔 메리츠금융지주는 2024년 5월에 열린 1분기 실적 컨콜부터 '주주가 묻고 경영진이 답한다'라는 콘셉트의 '열린 IR'을 금융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지주, 화재, 증권 등 메리츠금융그룹 주요 CEO(최고경영자)들이 컨콜에 참여해서 사전 취합된 일반주주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직접 한다.

컨콜 과정에서 그룹 증권 부문의 주요 전략방향도 파악할 수 있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각자대표는 최근 11월 열린 2024년 3분기 실적 후 메리츠금융지주 컨콜에서 "이제는 타 부문에서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리테일 부문을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제시했다.

장 대표는 “기업금융과 트레이딩 부문에서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타사와 차별화 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것이다”며 “올해 안에 패밀리오피스, 부유층 고객을 커버하는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상품을 개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IB 부문에서는 초대형IB가 주요 키워드였다. 김종민닫기김종민기사 모아보기 각자대표는 올해 3분기 컨콜에서 “조달 창구의 다변화 등 효과를 고려해 초대형 IB 지정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거나 진행 중인 상황은 아니다"고 답한 바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5월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컨콜을 실시했다. 당시 상장사 중 첫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3개년 중기 목표로 ‘ROE 15%, 주주환원율 30%,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상’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2024년 8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서 분야 별 최고책임자인 ‘C-레벨(C-level)’이 참여하는 분기 어닝스콜 정례화 등 주주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수익성 증대, AI를 통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등 실행계획 관련, 어닝스콜 질의응답 과정에서 보다 구체화된 설명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11월 중 뉴욕에 AI 알고리즘 법인인 '웰스스팟(Wealthspot)'을 설립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3분기 어닝스콜에서 "웰스스팟과 적극 협력해 AI를 통한 운용 및 자산배분 능력을 키우고, 향후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추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오는 12월 새로운 퇴직연금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출시도 예고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충분히 검증된 알고리즘을 적용해 퇴직자산 관리를 지원하겠다”며 “퇴직연금 시장 입지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외사업의 실적 기여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측은 "인도법인의 경우 현지 증권사 셰어칸(Sharekhan) 인수가 연말에 완료될 예정으로, 내년(2025년)에는 해외에서 생기는 수익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며 "선진국 시장의 경우에도 트레이딩 비즈니스가 지금보다 많이 개선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반면, 은행계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경우 지주 차원에서 이전부터 실적 컨콜이 이뤄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실적 컨콜에서 "자본시장 경쟁력 개선이 급선무"라며 "증권 금융사고 내부통제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워렌버핏式 ‘열린 소통’ 지향

투자 선진국에서는 CEO 등 경영진과 일반 개인주주와의 소통이 희귀한 장면은 아니다. 실제로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는 매년 전 세계 주주들이 참여해 경영진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에서 모범사례로 꼽는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최근 2024년 3분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을 발표했다. 자본배치 변수로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13.3%)이 요구수익률(10%)을 웃돌고 있어서 자사주 매입 중심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또 총주주수익률(TSR, Total Shareholder Return)의 경우, 3개년 연평균 TSR이 44%를 기록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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