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부진한 사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격전지가 해외주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증시가 불기둥을 뿜으면서 '서학개미' 개인투자자들이 운집하고 있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올해 3분기만에 이미 2022년, 2023년 연간 수입을 넘어섰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광고선전비를 전년 대비 확대한 곳도 10곳 중 8곳에 달했다.
해외주식 투자자 저변이 확대된 가운데 수수료 수입 누적액도 증가 추세다. 최근 3년간을 보면, 2022년 7243억원, 2023년 6946억원, 2024년은 사실상 '1조 클럽'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3분기 누적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 1위는 미래에셋증권(1802억원)이다. 분기 기준으로도 매번 선두를 지켰다.
2위는 삼성증권(1454억원)으로, 역시 올해 3분기 째 '버금' 자리에 있다. 개인들의 대표 주식창구인 키움증권이 3분기 누적 1294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토스증권(1141억원)으로, 매년 순위를 높여가나고 있는 모양새다. 토스증권은 2022년에 연간 기준 8위로 첫 발을 떼고, 2023년에 5위로 껑충 뛰었다. 2024년 들어서는 분기마다 4위를 유지했다.
5위는 KB증권(765억원)으로, 올해 첫 톱5에 진입했다. 지난 1분기와 상반기에 각각 7위를 기록했던 데서 두 계단 상승했다.
6위는 NH투자증권(764억원)으로, 3분기 째 현 순위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761억원)은 톱5에서 7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8위에서 14위까지는 1분기부터 순위 변동이 없었다.
투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투자 플랫폼(앱) 개편이 잇따르고, 해외주식 투자 관련 콘텐츠에도 공 들이고 있다.
해외주식 양도세 절세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미국 대형주 등에 대한 선호가 높은 트렌드를 반영해서, 정기적으로 자동 매수할 수 있는 투자 서비스를 지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애초에 브로커리지가 증권사 별로 차별화 요인이 크지 않기 때문에 ‘주거래 증권사’가 되기 위해서는 마케팅 측면 등 비용 부담도 들일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입 톱10 증권사의 광고선전비는 총 2245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076억원) 대비 8% 가량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보다 광고선전비를 늘린 증권사는 8곳(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이나 됐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