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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노조 “사기대출·부당해고·직장갑질 ‘김기유’ 구속하라”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1-13 10:30

태광산업·흥국생명·흥국화재 노동조합,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 엄벌 촉구 성명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사옥./사진제공=태광그룹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사옥./사진제공=태광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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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태광그룹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흥국생명·흥국화재 노동조합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빌딩 앞에서 ‘150억원 사기대출’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에 대한 구속과 엄벌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노조는 김 전 의장이 태광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동안 직장갑질과 인사전횡 및 비위행위로 임직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조직문화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박영대 태광산업 석유화학 노동조합 위원장은 “김기유의 비인격적 막말과 욕설은 회사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며 “그의 폭압과 갑질에 시달리다 회사를 떠난 임직원이 헤아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기유의 행위는 기업의 조직문화와 직원들의 삶을 파괴한 무거운 범죄”라고 질타했다.

박 위원장은 또 “그룹 감사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경영 비리는 김기유가 `전문 경영인`이 아니라 `전문 사기꾼`이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며 “김기유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태광그룹이 거듭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호성 태광산업 금속일반 노동조합 위원장은 태광산업·대한화섬 소유의 울산 스판덱스 2공장 철거 공사를 거론하며 김 전 의장의 구체적인 경영 비리를 지적했다. 그는 “지인 업체에 공사를 몰아주면서 공사비는 수십억 원 부풀린 반면 고철은 반값도 안되는 헐값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특히 다른 철거공사에서 나오는 고철도 싸게 달라는 지인의 요청을 받고 30억원이나 낮은 가격을 책정했다”고 비판했다.

흥국생명 노조도 김 전 의장의 폭언과 갑질, 이에 따른 직원들의 고통을 강조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원칙 없는 인사와 부당한 업무 지시로 모든 구성원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일부 임직원은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게 되는 비극적 상황도 초래됐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노조는 김 전 의장의 비위 행위를 ▲명분 없는 인사제도 도입 ▲무차별적 징계 남발 ▲예고 없는 대규모 인력 감축 ▲경영성과급 미지급 ▲대규모 임원 강제 해임 등 5가지로 꼽고, 항목별로 구체적인 내용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노조는 “김기유는 경영컨설팅을 무기로 200여명의 직원을 하루 아침에 강제 퇴출시켰다”며 “수많은 노동자 가정은 미처 준비할 틈도 없이 경제적 파탄 위기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흥국화재 노조도 성명서를 통해 “김기유는 2022년에 대표이사를 포함해 흥국화재의 임원 15명 중 13명을 무리하게 해임해 엄청난 혼란을 야기했다”며 “태광그룹을 떠난 현 시점에도 흥국화재에 심대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응당 처벌을 받아야할 김기유는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부끄러움과 모욕은 왜 우리의 몫이 되어야 하느냐”며 “김기유에 대한 즉각적인 구속 수사와 범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50억 사기대출’의 피해 저축은행 직원들도 별도 성명서를 통해 김 전 의장의 불법 행위를 성토했다. 예가람저축은행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들은 “김기유는 100억원대의 사기대출을 지시해 회사와 직원들에게 심각한 손해를 입혔다”며 “이는 회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어 경영지표 전반의 악화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고려저축은행 노사협의회도 임직원을 대표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김기유는 금융기관 직원으로서 지켜야 할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짓밟으며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며 “김기유를 즉각 구속하고 엄중 처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은 대출 청탁을 거절한 저축은행 계열사 대표를 해임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모 당시 예가람저축은행 대표는 2022년 12월 흥국자산운용 김모 상무와 저녁 식사 중 합석한 서모 W홀딩스 대표로부터 굴착기 구입 자금 8억원을 대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다음 날 김 전 대표는 직원들에게 해당 대출 건의 검토를 지시했으나 건설중장비 담보 대출은 규정이나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취급 불가 보고를 받았다. 이에 김 전 대표는 김모 상무와 서모 대표에게 대출이 어렵다고 알렸다.

그로부터 약 3개월이 지난 2023년 3월 태광그룹 경영협의회의 이모 인사실장이 김 전 대표를 찾아가 D등급인 인사평가 결과를 제시하며 해임을 통보했다. 김기유 전 의장이 인사실장에게 조직관리 부실 등을 이유로 김 전 대표의 인사평가 D등급 평가와 해임 통보를 지시했다.

김 전 대표가 거부한 굴착기 담보 대출은 또 다른 태광그룹 계열사 고려저축은행에서 집행됐다. 고려저축은행은 내부 규정을 개정해 지난해 3월 29일 W홀딩스에 굴착기 구입 자금 8억원을 대출해줬다. 이틀 후 이은우 당시 고려저축은행 대표는 예가람저축은행 대표로 선임돼 두 저축은행의 대표를 겸직했다.

김기유 전 의장은 이호진 전 태광 회장이 2011년 구속된 후 그룹 2인자로서 그룹 경영을 맡았다. 김 전 의장은 지인인 부동산 개발시행사 이모 대표의 청탁을 받고 지난해 8월 150억원대 부당대출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태광그룹의 외부 감사를 맡은 로펌의 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후 올해 7월 이 전 대표 등을 재판에 넘겼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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