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카드 대출 및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국내 전업카드사 8곳(신한·국민·현대·삼성·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카드 대출 연체금액은 1조3720억원, 평균 연체율은 3.1%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021년 말 1.9%, 2022년 말 2.2%, 2023년 말 2.4%로 지난 3년간 2%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8월 말 3.1%로 3%대를 처음 기록했다.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위해 전략적으로 대출사업을 늘린 영향이지만 고물가·고금리로 차주 상환 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만큼 연체율이 높아진 만큼 제2의 카드사태가 재연되는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차주 상환능력 저하에 연체 규모 역대 최대…제2 카드사태 우려까지

카드사별 대출 연체 규모 / 출처 = 강민국 의원실
2021년 말에는 7180억원, 2022년 말은 8600억원, 2023년 말 9830억원으로 1조원을 넘지 않았지만 올해 난 8월 말 1조3720억원으로 이미 1조원을 훌쩍 넘었다.
연체율 증가가 단순히 대출규모 증가에 따른 증가보다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저하된 영향이 크다.
신용회복위원회가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8월까지 채무조정을 신청해 확정받은 건수는 11만5721명에 달했다.
채무조정은 생활고 등으로 빚을 갚기 어려워진 대출자들을 위해 정부가 상환 기간 연장, 이자율 조정, 채무 감면 등을 해주는 제도다. 연체 기간 등에 따라 ▲신속채무조정(연체기간 1개월 미만) ▲프리워크아웃(1~3개월) ▲개인워크아웃(3개월 이상)으로 나뉜다.
일각에선 이같은 연체 증가세가 카드사 건전성 리스크로 번지지 않도록 당국 차원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매일 카드론 잔액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올해 카드론 규모가 급증한 일부 카드사에는 리스크 관리 계획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출규제 풍선효과로 카드대출 급증…고금리 카드론 악순환 개선책 필요
카드대출 전체 규모도 급증했다. 고물가·고금리로 차주들의 급전 수요가 늘어났지만 은행과 저축은행 등 1·2금융권이 대출을 줄이면서 대출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실제로 카드사 대출규모와 달리 지난달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 증감량은 9억원에 그쳤다.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잔액도 지난 2분기 1조1031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5% 감소했다.
반면 지난 8월 말 국내 전업카드사 8곳(신한·국민·현대·삼성·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카드 대출금액은 총 44조6650억원으로 금감원이 통계를 추산한 지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차주 상환능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카드사로 몰리다보니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카드대출 상환은 더뎌질 수 밖에 없다.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국내 전업카드사 8곳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평균 금리는 각각 18.15%, 14.27%로 전국은행연합회가 집계한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지난달 가계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4.8%)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다.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규제와 함께 서민 자금 공급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민국 의원은 "카드 대출과 연체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결국 은행에서의 대출 문턱이 높아져 취약 차주들은 카드사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카드론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라며 "금융당국은 카드 대출 연체율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카드사들이 대출 자산에 대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되 서민 자금공급자 역할을 지속 수행토록 균형있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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