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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트럼프 당선 후폭풍 대비 "하이브리드 대폭 확대"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7-25 18:04

이익률 2% 불과 전기차 비중 축소되자 2분기 수익성 호조 지속
8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HEV 확대 전략 발표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 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CFO) 전무는 25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맞물려 하이브리드 판매 물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무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과 관련한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 대응 전략을 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GM·포드 등 미국 전기차 업체는 최근 전기차 전환 계획을 늦췄는데, 현대차는 이에 더해 전기차를 대신해 하이브리드를 공격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과 유연한 생산 체제를 갖췄다는 자신감이다.

싼타페. 출처=현대차.

싼타페. 출처=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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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대차는 서울 서초구 양재 본사에서 2024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어 매출 45조206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6.6%, 0.7%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가 호실적을 이어간 힘은 '미국과 하이브리드'에 있다.

현대차는 올 2분기 판매량이 105만7000대로 작년 2분기보다 0.2% 감소했다.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3만5000대, -41%)뿐만 아니라 2·3대 시장인 한국(18만6000대, -10%)과 유럽(15만7000대, -5%) 판매도 크게 줄었다.

반면 같은기간 미국 판매는 15% 늘어난 31만대로, 연초 세운 사업계획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1년 전보다 9% 가까이 급등한 달러·원 환율 효과까지 미국 판매량 증대와 맞물려 견조한 수익성을 냈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0.2% 증가한 19만2242대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24.7% 감소한 5만8950대에 그친 전기차 부진을 만회했다. 지역별로 국내 하이브리드 비중은 18%에서 22%로, 미국은 10%에서 14%까지 높아졌다.

현대차가 대략적으로 밝힌 하이브리드 수익률은 두자릿수 수준으로, 내연기관차와 비슷하다. 전기차의 경우 수익률이 1~3%에 불과하다. 같은 물량을 팔아도 하이브리드가 벌어들이는 돈이 전기차에 비해 5~10배 더 많다.

현대차 2024년 2분기 친환경차 판매(도매) 실적. 출처=현대차

현대차 2024년 2분기 친환경차 판매(도매) 실적. 출처=현대차



전기차 캐즘과 11월 미국 대선 등 대외 환경 변화 가능성도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려는 이유다. 특히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입산에 대한 보편관세(10%) 부가, 전기차 보조금이 포함된 IRA 폐기 또는 축소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대외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 가능하다는 자신감이다. 이 전무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당선되더라도 IRA 폐기까지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의 강점은 유연한 생산체계"라며 "하이브리드 판매 물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확대할 하이브리드 물량, 생산지역 등을 다음달 28일 예정된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자세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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