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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비은행 ‘톱’…KB금융 1위 도약 결정적 역할 [금융지주 성장동력 Key M&A 변천사 (2)]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6-10 00:00

LIG손보 6450억원 인수 후 총자산 447조원 지주 1위
2018~2020년 부침 딛고 비상…작년 비은행 이익 주도

KB손보, 비은행 ‘톱’…KB금융 1위 도약 결정적 역할 [금융지주 성장동력 Key M&A 변천사 (2)]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국내 은행지주의 역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5대 금융지주(신한, KB, 하나, 우리, NH)의 M&A(인수합병)를 거쳐 성장한 계열사 별 변천사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KB금융이 LIG손보(현 KB손보)를 인수한지 올해 약 10년째 접어든 가운데, KB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 리딩금융그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LIG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인수가 신한금융지주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인수 직후 부실 등 부침이 있었던 KB손보는 체질개선에 성공해 KB금융지주 효자 계열사로 도약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손해보험 KB금융지주 연결 대상 재무제표 지배기업지분순이익은 2922억원으로 비은행 계열사 순익 1위를 기록했다.

KB라이프생명은 1034억원으로 비은행 계열사 중 네번째로 순익이 높게 나타났다. 2023년에는 두 보험사 합친 순익이 1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LIG손보 6450억 최종인수…고가 논란서 KB금융 비은행 핵심 카드로

LIG손보는 2015년 6월 24일 KB손해보험으로 KB금융지주 정식 계열사로 출범했다.

KB손보는 KB금융지주가 금융지주 1위로 도약하는데 기여했다. LIG손보가 KB금융지주에 인수된 이후 KB금융지주 총자산은 421조에서 447조원으로 금융지주 자산규모 1위로 발돋움했다.

금융지주 은행 의존도도 낮췄다. KB국민은행이 KB금융지주에서 차지하던 순익 비중은 70%였으나 LIG손보 인수 이후에는 64%로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LIG손보가 KB손보로 편입된 이후 KB손보는 금융지주 에서 매년 1000억원 이상 이익을 내는 효자 계열사 역할을 해왔다. 2015년 KB손보 순익은 1642억원, 2016년에는 3021억원, 2017년에는 330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비은행 계열사 순익 1위를 기록했다. 2019년 KB증권 편입 이후에는 순익 기여도가 세번째로 밀렸으나 2340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LIG손보가 KB손해보험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건 체질개선 덕분이다.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KB손보 대표이사 재임 당시 장기 내재가치에 집중한 체질개선이 지금의 KB손보로 턴어라운드 할 수 있도록 했다. KB금융지주는 단기 이익에 치중하지 않고 체질개선에 집중했다. KB손보 초대대표였던 양종희 현 회장은 세만기 상품을 연만기 상품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세만기는 일정기간 보험료 납입 후 이후까지 보장하는 반면, 연만기는 보험료를 납입하는 동안만 보장하고 이후에는 갱신하는 상품이다.

LIG손보는 과거 100세, 110세까지 보장하는 세만기 상품이 많았다. 세만기 상품은 건전성 지표와도 연결된다. 보험은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 차이가 클수록 RBC비율이 하락한다. 부채 듀레이션은 보험상품 만기와 연동된다. 보험만기가 긴 상품이 많을수록 그만큼 만기가 긴 자산을 매입해야 한다. 100세, 110세가 만기인 상품이 많으면 그만큼 긴 자산을 매입해야하지만 장기채권은 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영업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순익이 하락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KB손보가 부진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KB금융지주에서는 내재가치를 중점적으로 평가해 순익 부진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당시 KB금융지주 IR보고서에는 KB손보 내재가치 지표를 중점적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KB손보 전신 LIG손보 인수를 추진할 당시 고가인수 따른 이사회 통과, 미국 지점 보유에 따른 '미국 금융지주회사(FHC)' 자격 획득 등 어려움이 많았다.

KB사태로 금융위 인수 승인이 4개월 미뤄지는 위기까지 있었다. LIG손보 미국지점 손실로 매각 가격 인하를 두고 이견이 계속돼 인수가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우려가 컸지만 결과론적으로 윤 전 회장의 '승부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현 신한라이프) 인수로 비은행이 강화됐지만 손보 부문 이익이 나오지 않으면서 신한투자증권, 신한카드 부진 상쇄까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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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3000억원 푸르덴셜생명 '배팅'…KB라이프생명 존재감 키우기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KB금융지주 M&A 세번째 성공사례로 뽑힌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영향력이 없던 KB생명은 생명보험 10위권 안착, KB손보와 함께 안정적인 비은행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합병 전 KB생명은 17위권이었으나 합병 이후에는 8위 생보사로 도약했다. 2020년 인수 당시 푸르덴셜생명 자산규모는 21조794억원인 반면 KB생명 자산 규모는 9조8294억원였다.

푸르덴셜생명과 합병, KB라이프생명 출범으로 순위가 9계단을 뛰어넘으며 KB금융지주는 상위 10위권 내 생보사, 손보사를 모두 보유하게 된다.

오렌지라이프와 비슷한 가격으로 매각이 이뤄져 오버페이 논란은 있었다. 오렌지라이프 총자산은 33조7459억원으로 푸르덴셜생명보다 10조원 이상 자산 규모가 컸다. 순익 규모도 2배 가량 오렌지라이프가 높은 상황에서 오렌지라이프와 인수가가 비슷하다는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RBC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현금보유 비중만 높은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푸르덴셜생명 RBC비율은 400%가 넘었다.

오버페이 논란이 있었지만 MBK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등 경쟁입찰이 진행된 점, 초기 제시가보다는 가격이 낮아진 점에서는 윤종규 전 회장 인수 전략이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격 논란에도 KB생명은 푸르덴셜생명 합병으로 도약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푸르덴셜생명은 자산규모 뿐 아니라 건전성, 수익성에서도 KB생명보다 월등했다.

자산규모로는 11위이지만 순익 규모로는 6위권, RBC비율은 당시 424.3%로 400%가 넘었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이미 선제적으로 기준이 적용돼있어 자본확충 부담도 없었다.

KB생명 약점으로 꼽히던 채널 확대도 이뤄졌다. KB생명은 전속 설계사가 있었지만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았다. 방카슈랑스에서는 저축성 보험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져 IFRS17 하에서는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푸르덴셜생명은 전속 설계사가 채널 중심으로 영업력도 높았다. KB생명이 합병 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GA채널을 강화, 단기납 종신보험을 최초로 판매하며 합병 시너지도 높일 수 있었다. 현재는 푸르덴셜생명 전속 채널 조직을 KB라이프파트너스로 제판분리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이후 KB금융지주 내 미미했던 생보 순익이 1000억원 오르며 비은행 순익 기여도를 높였다. 2023년에는 KB손보와 합해 1조원 순익을 기록했다. 순익은 안정적이지만 KB라이프생명 자체 경쟁력 강화는 과제다.

KB생명 주력 상품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대체 상품을 마련해야하지만 전산통합 이슈 등으로 영업 채널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육지책으로 KB라이프생명은 작년 연금 지급률을 대폭 높인 '100세만족연금'을 판매했다. 주력이던 단기납 종신보험을 대체할 상품 포트폴리오 마련도 과제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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