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사회 상황만 보면 테크 기업인지 불분명하다. 사외이사 6명 가운데 기술 관련 사외이사는 올해 선임된 조혜경 한성대 교수가 유일하다. 조혜경 사외이사도 삼성 신사업인 ‘로봇’이 전문분야다. 반도체, 모바일, 가전 등 기존 주력 비즈니스와는 관련이 없다.
기존 사업 기술 경영에 인사이트를 줄 만한 인사는 사실상 전무한 셈이다. TSMC, SK하이닉스, 인텔 등 경쟁사들이 기술 전문 사외이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과 사뭇 대조적이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삼성전자 각 사업 부문장이 맡는다.
한종희닫기
한종희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 경계현닫기
경계현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 사장(DS부문), 노태문닫기
노태문기사 모아보기 사업부장 사장(MX), 이정배 메모리 사업부장,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이다.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을 맡은 김한조 하나금융재단 이사장과 김준닫기
김준기사 모아보기성 싱가포르국립대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 교수, 유명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신제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조혜경 한성대 교수 등이다. 올해 신규 선임된 신제윤 사외이사는 제4대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삼성전자 최초 ‘장관급’ 관료 출신 사외이사다.
신 이사는 이재용닫기
이재용기사 모아보기 회장 ‘경영권 불법승계’ 재판에서 이 회장 대리인을 맡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월 해당 재판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 항소로 올해도 미등기 임원으로 남게 됐다.역시 올해 선임된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는 한국로봇학회장을 역임한 ‘로봇 전문가’다.
지난해 삼성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사들이면서 속도를 내고 있는 로봇 사업을 염두에 둔 인사로 볼 수 있다. 총 6명 사외이사 가운데 삼성전자 사업 기술 관련 전문가가 조 교수 한명 뿐이다.
반도체, 모바일, 반도체, 가전 등 기존 주력 사업 분야 기술 관련 사외이사는 없는 셈이다.
사외이사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학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전문분야는 환경·에너지로 사실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다.
기술과 관련된 위원회도 없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경영위원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 총 6개 산하 위원회가 있다.
그나마 삼성전자 경영전반을 아우르면서 기술경영 현황을 살필 수 있는 경영위원회는 사외이사가 참여하지 않고 전원 사내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메모리반도체 맞수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사외이사가 총 6명으로 삼성전자와 같으나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과 석좌교수, 손현철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등 2명의 반도체 전문가가 있다.
파운드리 업계 1위 대만 TSMC의 경우 사외이사는 총 6명인데, 라펠 리프 전 MIT대 총장을 비롯해 5명이 반도체 전문가·석학들로 구성됐다.
인텔도 츠재 킹 리우 버클리 공대 학장(메모리·신소재), 안드레아 골드스미스 프린스턴 공대 공학 교수(전기·소프트웨어), 알리사 헨리 전 스퀘어 CEO 등 다수 기술 전문 사외이사가 있다.
사실 국내 기업들 사외이사들이 지나치게 법조·재무 부문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기업분석업체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전년 4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37개 기업 이사회 구조를 분석한 결과 법률·정책 관련 사외이사가 27.2%, 재무·회계가 23.8%로 이들 상위 2개 분야 사외이사 비중이 53%를 기록했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분석 대상 기업 기술 전문 사외이사 비중은 13.8%에 그쳤다.
문제는 삼성전자 기술 전문 사외이사 비중은 9% 정도로 이보다도 못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경영위원회에 사외이사가 참여하지 않는 등 기존 사업에 관여하거나 위협이 될 사외이사는 필요로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넓은 사업영역을 감안했을 때 기술 전문 사외이사 구성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다른만큼 사외이사 구성비를 두고 TSMC와 삼성의 단순 비교는 어려워 보인다”며 “사외이사 제도 본연의 취지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인 만큼, 이미 내부에 IT전문가를 다수 보유한 삼성전자가 IT이외 분야의 사외이사를 두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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