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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버는 농심 신동원 ‘고민'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4-04-08 00:00

라면·스낵 매출 비중 93% ‘위기감’
건기식·스마트팜 등 사업다각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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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원 농심 회장

▲ 신동원 농심 회장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농심이 연매출 3조를 굳혔지만, 신동원닫기신동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내수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라면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를 타파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라면보다 신사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선 농심이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이 3조4106억원으로, 전년(3조1291억원) 대비 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122억원)보다 무려 89.1% 오른 2121억원을 냈다. 구체적으로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 매출이 1조21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중 해외에서만 7100억원(58.7%)을 벌어들였다. 신라면 판매량은 16억6000만개에 달한다.

신라면 효과에 힘 입어 농심 전체 해외 매출도 13억1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에 육박한다. 농심은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캐나다, 호주 6곳에 법인을 두고 있다. 생산공장은 국내 7곳(경기 안양, 평택, 안성, 충남 아산, 부산, 경북 구미)과 해외 5곳(미국, 중국)에 있다. 미국 생산공장에서 추가 설비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농심은 국내에서도 지난해 먹태깡으로 스낵 신드롬을 일으켰다. 먹태깡은 지난해 6월 새우깡 후속작으로 출시됐다. 맥주 안주로 인기 있는 먹태를 어른용 스낵으로 선보였다. 출시하자마자 편의점 품절 대란을 낳았다. 먹태깡은 반년 만에 1273만 봉지가 팔리는 등 저력을 보였다. 이에 농심은 먹태깡 생산량을 주당 30만개에서 60만개로 늘렸다.

농심은 먹태깡으로 전체 스낵 매출도 끌어올렸다. 지난해 농심 스낵 매출은 5050억원으로, 전년(4452억원)보다 13.4%나 올랐다.

농심 먹태깡 60g 한 봉지 소비자 가격이 1700원인 것을 토대로 추산하면 약 220억원이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농심 스테디셀러 새우깡은 지난해 매출 1087억원을 기록했다. 먹태깡과 새우깡이 쌍끌이로 농심 스낵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이렇듯 농심 매출에서 라면, 스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8.6%, 14.8%이다. 이를 합산하면 93.4%에 이른다. 지난해 대내외 경기 불황으로 라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지만, 지나치게 의존적 구조는 불안요소로도 꼽힌다. 이에 신동원 회장은 건강기능식품, 스마트팜 같은 신사업에 골몰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2020년 3월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을 론칭했다. 이어 더마 콜라겐, 유산균, 오메가3, 락토페린 등 다양한 분야 제품군을 선보였다.

작년 말에는 국내 최초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기식 ‘관절에쎈크릴’을 출시했다. 히알루론산과 아스타잔틴, 크릴오일 등 3가지 원료를 적절하게 배합해 만들었다. 관절 통증이나 염증을 완화해 주는 기능을 한다.

농심은 또 중동을 겨냥해 스마트팜을 적극 수출하고 있다. 중동은 사막이라는 지형과 척박한 기후환경으로 농업에 취약하다.

농심은 중동 현지에서 인기 높은 국산 딸기를 재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 2018년 사내 스마트팜 사업팀을 꾸려 본격 가동했다. 60평 규모 특수작물 연구를 위한 재배시설과 200평 크기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신설했다. 이후 농심은 지난 2022년 11월 오만을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스마트팜을 수출했다.

스마트팜은 온도와 습도는 물론 공기 중 이산화탄소 함량과 광량, 영양분 등 모든 환경조건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원격 모니터링 제어도 가능하다. 농심은 스마트팜 재배설비와 LED, 환경제어시스템 등 대배분 자재들과 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 2021년 11월 이병학 단독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충남대 농화학과를 졸업해 1985년 농심 품질개발실에 입사한 ‘농심맨’이다. 35년 넘게 농업현장에서 근무해왔다.

농심 생산공장 자동화, 첨단화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생산라인에 접목해 효율성을 높인 만큼 신 회장이 추진하는 스마트팜 사업에도 적임자라는 평가다.

신 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장은 시대적 과제로, 글로벌 기업 수준에 맞는 인프라와 프로세스, 핵심 역량을 재정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 스마트팜 기술력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것과 동시에 중동에서 농업 발전과 식량 자급률 향상에도 일조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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