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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는 만사” 자산운용사에 부는 지각변동…ETF 시장 경쟁만 심화

전한신

pocha@

기사입력 : 2024-03-20 11:32 최종수정 : 2024-03-20 17:51

KB·신영·우리·DB·흥국자산운용, CEO 교체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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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엄준흠 신영자산운용 대표 내정자,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정경수 DB자산운용 대표, 이두복 흥국자산운용 대표 내정자

(사진 왼쪽부터)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엄준흠 신영자산운용 대표 내정자,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정경수 DB자산운용 대표, 이두복 흥국자산운용 대표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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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증권가 핵심 라인으로 평가받던 ‘서울대 82학번’ 인사들이 대거 퇴진한 가운데,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안정’보다 ‘쇄신’을 택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현재까지 ▲KB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DB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이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단행했다. 이번에 교체된 CEO들은 모두 채권, 해외투자, 파생상품 등 실무 경험이 풍부한 시장 전문가다.

먼저, KB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5년 만에 CEO직에서 물러나는 이현닫기이현기사 모아보기승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김영성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를 낙점했다. 김 대표는 해외투자와 채권 부문에서 두각을 보인 자산운용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69년생인 김 대표는 한성고, 미네소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템플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6년 삼성생명 채권운용 매니저로 시작해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 공무원연금공단 해외투자팀장 등을 거쳐 2016년 KB자산운용에 합류했다. KB자산운용에서는 글로벌전략운용본부장, 글로벌운용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부터 글로벌운용·OCIO(외부위탁운용관리)·채권운용본부를 통합한 연금·유가증권부문을 총괄했다.

특히 김 대표는 연금 및 타겟데이트펀드(TDF) 부문의 뛰어난 성과로 점유율 확장을 이끌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자산운용업의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내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종합자산운용사’로의 도약을 추진할 수 있는 변화·혁신 역량도 겸비했다”고 평했다.

신영자산운용은 이달 초 ‘1세대 가치투자자’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가 사임의사를 표하면서 새 대표로 엄준흠 신영증권 부사장을 내정했다. 지난 2017년부터 8년간 신영자산운용을 이끌어온 허 대표는 상임고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엄 내정자는 1965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 수원대 대락원에서 금융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신영증권에서는 파생상품본부의 기틀을 닦았으며 2015년부터 부사장 겸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장을 역임했다. 신영자산운용은 지난해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금융투자업 변경인가를 승인받은 만큼 엄 내정자가 향후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운용자산(AUM)을 끌어올릴 것으로 주목한다.

우리자산운용은 신임 대표이사로 최승재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선임했다. 1976년생인 최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경영학 학사와 금융공학 석사를 취득 후 2006년 미래에셋증권(옛 대우증권) PI부에서 금융 업무를 시작했다. 2016년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옮겨 대안투자팀장, 글로벌대체투자본부 상무 등을 거쳐 2021년부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최 대표가 대체투자 및 글로벌 분야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합병 초기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세대 교체형 인재로 평했다. 앞서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1월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합병해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최 대표 체제 아래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전통 자산과 대체투자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데 속도를 낼 방침이다.

DB자산운용의 경우 무려 12년 만에 CEO를 교체했다. 지난 2012년부터 DB자산운용의 수장 자리를 지킨 오재환 대표가 물러나면서 정경수 LDI 부문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정 대표는 1959년생으로 보성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카이스트 대학원 경영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삼성생명 투자사업부 상무를 거쳐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 본부장, 에이티넘파트너스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DB손해보험 전신인 동부화재에 영입돼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일해왔다. 올해 1월 1일부터 D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대표는 DB자산운용이 그룹 보험부문 계열인 DB손해보험, DB생명보험의 운용자산을 넘겨받는 가운데, 운용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흥국자산운용도 최근 차기 수장에 이두복 미래에셋증권 리스크관리부문 부문대표(CRO) 부사장을 내정했다. 기존 손석근 대표이사는 흥국증권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두복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후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블룸버그(홍콩) 한국영업본부장을 거쳐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에서 채권·해외 펀드매니저를 지냈다. 2010년부터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해 글로벌채권운용본부장, 채권부문 부문대표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증권 CRO로 일했다.

흥국자산운용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 부사장은 주요 금융기관을 두루 근무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회사에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공유하며 회사의 성장과 공익성·건전 경영에 노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주요 운용사 CEO가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로 교체되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본다. 현재 ETF는 운용업계의 핵심 사업으로 순자산총액은 19일 기준 136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대형사인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과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준용)의 점유율이 77%에 달해 중소형 운용사의 수수료 인하·상품 출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 자산운용사들은 ETF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은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의 ‘ACE ETF’ 브랜드를 이끌어온 김찬영 ETF마케팅본부장을 영입했다. 기존,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투운용은 김승현 ETF컨설팅부장을 ETF컨설팅담당으로 직급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운용업계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고 꾸준히 성장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는는 모습이다”며 “특히 향후 중소형사들이 점유율 확보를 위한 공격적 인재 영입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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