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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금지되면 은행보다 고객이 더 손해? [ELS 위기 돌파]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3-06 06:00 최종수정 : 2024-03-06 08:03

투자 상품 없어도 은행 이익 타격 '미미'
고객 투자 채널 좁아지고 고령자는 소외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홍콩 H지수 ELS 투자자 현황. /표=신혜주 기자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홍콩 H지수 ELS 투자자 현황. /표=신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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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홍콩 H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이하 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여파로 은행권의 고위험·고난도 금융상품 판매 금지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로 인한 악영향이 은행보다 고객에게 더 크게 끼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 수입원은 예대마진이기 때문에 H지수 ELS 등과 같은 비이자이익의 투자상품을 덜어내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고객은 투자 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 대폭 줄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애로사항을 겪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은행의 이익 구조를 살펴보면 약 85%가 이자이익에 치우쳐 있다. 나머지 15% 정도가 비이자이익이며, H지수 ELS로 얻은 이익은 여기에 포함된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이 벌어들인 이자이익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 9조8701억원 ▲신한은행 8조4027억원 ▲하나은행 7조9174억원 ▲우리은행 7조4363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하나은행 9846억원 ▲국민은행 5878억원 ▲신한은행 4317억원 ▲우리은행 6735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 대비 비이자이익의 비중은 ▲하나은행 12.43% ▲우리은행 9.06% ▲국민은행 5.96% ▲신한은행 5.14%로, 하나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10% 이하를 차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ELS는 은행의 베스트셀러 상품 중 하나"라며 만약 판매가 금지되면 비이자이익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타격이 작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투자 상품 이슈가 없던 2년 전 재무제표를 봐도 회사 순이익에서 투자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았다"라며 "고위험 금융 상품을 다 없앤다고 해도 은행 이익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에서 고위험 상품 판매가 금지되면 고객은 투자 상품에 대한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 투자자의 투자 채널이 대폭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사의 경우 온라인이 주요 상품 판로인 만큼, 디지털에 취약한 고령층이 손쉽게 다가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H지수 ELS 주요 판매사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실시한 결과, 판매 채널에서 은행은 대면(오프라인)을, 증권사는 비대면(온라인)을 중심으로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오프라인 판매에서 은행의 비중은 월등히 높았는데, 대면으로 판매된 계좌는 22만1000좌로 90.5%의 비중을 차지했다. 증권사의 경우 2만좌로 13.0%를 기록했다.

65세 이상의 고령 투자자가 개설한 H지수 ELS 계좌 비율도 21.6%로, 8만6000좌를 차지했다. 은행에서 6만1000좌, 증권사에서 2만5000좌를 개설했다. 잔액의 경우 전체 5조4000억원 중 은행에는 4조6000억원이, 증권에는 8000억원이 몰렸다.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예·적금부터 목돈 투자까지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투자 상품은 증권사에서 따로 해야 한다면 자산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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