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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13社 CEO “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주목…AI 리서치 강화” [AI 혁명이 금융을 바꾼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2-26 00:00

‘나만의 투자’ 다이렉트인덱싱 각광
일임형 퇴직연금 시장 선점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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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한국금융신문의 2024년 창간 32주년 금융 CEO(최고경영자) 대상 AI(인공지능) 설문조사에서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로보어드바이저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성을 주목했다.

AI 솔루션을 도입해서 운용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고 있다. AI를 활용한 기업/산업, 시장 리서치도 유효하다고 봤다.

특히, 개인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다이렉트인덱싱(direct indexing)에서 AI의 활용성을 유망하게 보는 금투업권 CEO들도 다수였다.

이번 'AI 혁명이 금융을 바꾼다' 설문조사는 금융권 총 74개사 CEO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자산운용업은 총 13개사 CEO가 설문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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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리포트·로봇자문…운용업에 AI 활용도 커

전체 금융업권 관련 공통 질문 8개 문항은 객관식으로 진행됐다. 질문 1번 '현재 당사의 업무/사업에서 AI 활용 수준은?'에 대해 '10~20% 활용'(69.2%)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질문 2번인 '당사가 희망하는 AI 활용 수준은?'의 경우 '30~40% 희망'(53.8%)이 절반을 넘었다. 1~2번을 종합하면, 운용업계 CEO들은 현행보다 두 배 정도 AI 활용을 늘리고 싶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번 질문 '당사가 현재 AI 활용에 가장 중점을 둔 분야, 투자 계획이 가장 큰 분야는?(복수응답)'의 경우, 'AI 리서치/연구 분야'(30.8%),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자문, 자산관리'(25.6%), '퀀트(Quant) 투자모델 개발 활용'(15.4%) 순으로 운용업에 걸맞은 분야 위주로 답변 비중이 높았다.

4번 질문 '금융권 AI 도입에 따른 긍정적 효과는?(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업무 효율성 제고, 시간 절약'(46.2%) 의견이 절반에 가까웠다. 질문 5번의 '금융권 AI 도입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은?'(복수응답)의 경우 '해킹에 의한 보안 위협, 개인정보 보안 문제'(26.9%), '기술적 한계 및 신뢰성 리스크'·'알고리즘 편향성 가능성'이 각각 23.1%씩 나타났다.

6번 질문인 '금융권에서 AI 도입 시 경영상 애로사항이 있다면?'(복수응답)의 경우, 'AI 관련 전문인력 부족(26.9%)'이 1위였다. 이어 '데이터 부족에 따른 판단 결과 미흡', '법/규제준수 미비 부담'이 각각 23.1%였다.

7번 질문인 '금융권 AI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정비사항은?(복수응답)'에 대해서는 'AI 결과물에 대한 법률적 명확성 필요'(30.8%), '금융+IT 산업 관련 규제 정착 필요'(26.9%) 순이었다.

질문 8번의 'AI가 앞으로 금융권에 끼칠 파급력과 영향력 정도는?'에 대해서는 운용사들도 전체 금융업권과 비슷하게 '인간-기계 협업 시너지 기대'(76.9%)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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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예측력 강화…궁극적 목적은 운용 수익률 제고

13개 자산운용사 CEO 중 10곳 수장들은 주관식 6개 문항에 대해 상세한 답변을 했다.

글로벌 투자업계 동향 중 AI 관련 가장 주목하는 이슈와 국내 적용 계획(질문 5번)에 대해 김병철닫기김병철기사 모아보기 KCGI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다이렉트인덱싱 투자 방식을 주목한다”고 말했고,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도 “AI 챗봇 상담과 다이렉트인덱싱을 주목할 만하다”고 키워드로 꼽았다.

다이렉트인덱싱은 ‘내 손으로 만드는 ETF(상장지수펀드)’라고 할 수 있다. 개인 별 맞춤형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하다. 글로벌 운용사에서는 이미 상용화되고 있는 개념이다. 블랙록(BlackRock)이 지난 2020년 다이렉트인덱싱 솔루션 업체 'Aperio(아페리오)'를 인수했고, 뱅가드(Vanguard)는 2021년 'JustInvest(저스트인베스트)'를 인수했다.

진승욱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는 “개인 맞춤형 투자전략, 생성형 투자포트폴리오 등 개인의 투자성향에 최적화 된 효율적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기술을 주목한다”며 “꾸준히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최신의 AI 기법을 적용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CEO들은 AI의 대규모 데이터 처리 능력을 주목하기도 했다. 김영호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은 "AI의 대용량 데이터 처리, 다수 고객에 대한 개별적 특화 서비스 제공 등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는 “AI 관련 고객 응대 자동화, 데이터 검색 및 분석 자동화 부분에 관심있다”며 “충분한 검토와 준비 과정 등을 거쳐서 향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무기명의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개인화된 자문서비스 분야와 AI를 활용한 플랫폼 등에 주목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검토할 생각이다"고 신중한 접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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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사업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질문 3번)에 대해 임동순 NH-Amundi자산운용 대표이사는 "AI를 활용해 예측가능성이 높은 투자상품을 만드는 게 가장 핵심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상환 BNK자산운용 대표이사는 ‘AI 리서치 분야’를 지목했다. 배 대표는 "AI 리서치를 활용해서 종목 발굴, 투자 예측력을 강화해 운용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재민닫기조재민기사 모아보기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AI를 사업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분야는 투자운용 결정에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이다"고 답했다.

AI가 운용사의 자산관리 분야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김병철 KCGI자산운용 부회장은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각 투자자에게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수 있는 다이렉트인덱싱 혹은 다이렉트 TDF(타깃데이트펀드)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AI 알고리즘 결과물에 대한 법률 및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상품/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지는 않다.

무기명의 한 운용사 대표이사의 경우 “자산운용사의 주요 경쟁력인 종목을 분석하거나,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 수립시 AI가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활용할 때까지 좀 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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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시장 샛별,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운용사의 AI 조직 및 인력(질문 1번)의 경우, 리서치, 마케팅 부서에서 상대적으로 활용하는 측면이 높았다. 마케팅 부문은 자산관리 및 상품개발 분야에서 AI 도입에 따른 업계 변화를 조사한다. 또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개발 및 관련 상품 개발, 운용을 한다. 또 퀀트운용 조직을 배치하고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를 설계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AI와 관련된 구체적인 법규와 제도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운용사들 역시 유비무환의 태도로 준비하고 있다.

한 운용업계 대표는 "아직 AI 업무 전담 조직을 구축하지 않았지만, 향후 금융업계 내 AI 활용이 확대되면 관련 상품 출시 및 운용 프로세스 내에서 활용 확대를 고려 중이다"고 설명했다.

질문 4번인 AI시대 인재 발굴 및 주요 역량 관련해서는 데이터 문해력이 강조됐다.

김병철 KCGI자산운용 부회장은 "향후 AI 시대에 요구되는 능력은 금융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대량정보 처리 능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 여부이다"며 "무작위한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아닌, 운용업계 실상과 맞는 방향으로 데이터 처리 및 AI 도입을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진승욱 대신자산운용 대표는 "향후 AI 관련 서비스를 대규모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정보처리 능력이 필수로, 관련 하드웨어의 사용 능력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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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주요 사업/프로젝트, 상품/서비스(질문 2번)에 대해 운용사 사령탑들은 자산배분 기능을 주된 투자전략으로 활용하는 펀드 상품 운용, 정량적 분석 수행, 투자 결정 등에서 AI을 활용하고 참고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운용에 강점을 지닌 이지스자산운용의 이규성 대표이사는 “3세대 테크 레디(Tech Ready) 오피스 등 새롭게 기획하는 오피스 공간에 IT 및 로보틱스 기술을 적극 접목한다”며 “AI 기술과도 접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은 일임형 퇴직연금 확대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023년 7월 서비스산업의 디지털화 전략의 일환으로 로보어드바이저의 퇴직연금 일임 운용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심사를 발표했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사업자는 맞춤 포트폴리오만 제시할 수 있지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매수·매도·리밸런싱(자산재조정) 등 일임 서비스도 할 수 있다. 규제 샌드박스에 신청하기 위해서는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운용사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퇴직연금 일임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테스트베드 문을 두드렸다.

AI 활용 지향점과 목표(질문 6번)에 대해 임동순 NH-Amundi자산운용 대표는 "솔루션, 즉 AI를 활용해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향으로 비즈니스에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은 "운용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며 본질적인 운용 역량을 강조했다.

김병철 KCGI자산운용 부회장은 "AI 도입은 인간의 정성적인 판단을 보완하고 기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향후 AI 활용이 확대됨에 따라 알고리즘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화두될 것으로 판단되는데, 당사는 AI 도입 시 철저한 검증과 감독을 수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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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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