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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이장한 ‘뚝심의 R&Dʼ 기술투자로 1.7조 수출 성과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1-29 00:00

10년간 매출액 10% R&D 투자
“제약 포트폴리오 경쟁력 확보”

▲ 이장한 종근당 회장

▲ 이장한 종근당 회장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종근당(회장 이장한)이 신약 개발에 대한 아낌 없는 투자로 대기만성형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제약기업 노바티스와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해 영업이익을 단숨에 7배나 올렸다.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던 이장한 회장 결단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기업 노바티스와 ‘CKD-510’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만 8000만달러(약 1061억원)이며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1조6000억원에 달한다.

‘CKD-510’는 희소난치성 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 치료제이자 HDAC6(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 억제제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해 손과 발 근육이 위축되는 희귀성 질환이다. HDAC6은 세포의 정상적 분열, 체내 효소 및 단백질 정상 기능에 도움을 주지만,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세포 사멸 등 질병을 유발한다.

종근당이 개발한 CKD-510은 ‘비히드록삼산(NH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신약후보물질이다. 지난 2020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희귀 의약품(ODD)으로 지정받았다. 종근당에 따르면 CKD-510는 심방세동 환자에게 일어나는 미세소관 붕괴를 억제해 칼슘이온(Ca2+)이 정상 작동하도록 돕는다. 심방세동 부담을 줄여주고, 좌심실 기능을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에서도 임상 1상을 완료했다.

종근당은 노바티스에 CKD-510 가능성을 보여주며,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노바티스 역시 CKD-510 내 HDAC6 저해제가 추후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신경퇴행성질환, 심혈관 등 다양한 영역으로 응용할 수 있는 것에 주목했다. 종근당도 HDAC6를 활용해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이중항체 항암 바이오 신약 ‘CKD-702’,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증권업계는 종근당 목표 주가를 상향시키고, 4분기 실적 전망치에 기대감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종근당 매출을 전년보다 32.2% 상승한 5140억원, 영업이익은 693.9% 늘어난 1192억원으로 내다봤다. 노바티스와의 기술이전 계약금 1061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종근당 지난해 매출은 1조5000억원대에서 1조6000억원대로 높게 잡았고, 영업이익도 1500억원에서 230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종근당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도 매출액 대비 R&D 비용에 높은 투자를 이어왔다. 최근 10년간 매출액의 10%가 넘는 비용을 R&D에 투자했다.

지난 2020년 1495억원에서 2021년 1627억원, 2022년 1814억원으로, 2023년 3분기까지 1024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3분기 종근당 누적 매출액이 1조1648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액의 10%가 R&D 비용에 투입됐다. 종근당은 이번 CKD-510 외에도 2018년 빈혈치료제 ‘네스벨’을 일본 후지제약에, 지난해에는 자체 개발한 당뇨병 신약 ‘듀비에’를 미국 바이오텍 아클립스에 기술수출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을 주도할 종근당만의 제약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포유전자치료제와 ADC(항체약물접합체), 항체치료제 등 신약 개발 패러다임에 맞는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창출해 연구개발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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