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궐련시장이 정체되는 속 KT&G가 신임 사장 인선에 들어갔다. 백복인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로 예정된 가운데 관건은 그의 4연임 여부다. /사진=KT&G
백복인기사 모아보기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로 예정된 가운데 관건은 그의 4연임 여부다. 특히 KT&G 최대주주 중 하나인 국민연금이 침묵을 유지해 이목이 쏠린다. 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KT&G는 지난달 말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KT&G는 이사회 및 이사회 내 위원회인 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신임 사장 후보의 심사기준 등을 의결했다. 앞서 지배구조위원회는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약 3개월 동안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보고 및 주총 승인’의 과정을 거친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현직 사장 우선 심사제’ 등도 제거했다.
KT&G는 2002년 민영화된 이후 KT, 포스코와 같이 오너 대주주가 없는 ‘소유 분산 기업’으로 운영됐다. 현 백복인 사장은 2015년 취임한 후 2018년, 2021년 재임에 성공했다. 그는 이번 차기 사장에도 4연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사장은 1993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29년 동안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R&D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경험했다. 터키법인장, 마케팅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하다 2015년 마침내 사장직에 올랐다.
그가 사장직에 오르면서 KT&G는 변곡점을 맞았다. 국내 궐련 시장이 정체기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야 했기 때문이다. 백 사장은 궐련형 전자담배로 발빠르게 전환했고, 글로벌 담배기업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와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이에 KT&G는 창사 이래 매출 5조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이번 KT&G 사장 선임 절차에 제동을 걸었다. 이들은 KT&G 매출과 무관하게 최근 들어 실적이 악화한 점과 주가가 하락한 점 등을 파고들었다.
KT&G 영업이익을 보면 백 사장이 처음 CEO에 올랐던 2016년 1조4688억원에서 2022년 1조2676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9694억원으로, 전년(1조662억원)보다 9.1% 줄었다. 동 기간 누적 매출액도 4조4212억원으로, 전년(4조4447억원) 대비 소폭 떨어졌다. 국내 궐련 시장이 정체되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2022년 3분기 국내 궐련 총수요는 169억6000만개로 집계됐으나, 지난해 3분기 162억2000만개로 감소했다. 이에 KT&G의 국내 궐련 판매량도 2022년 110억5000만개에서 지난해 3분기 108억2000만개로 소폭 줄었다.
여기에 KT&G의 정체된 주가도 개인주주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백 사장이 취임하던 2015년 10만원 후반대였던 주가는 현재 9만원대 안팎에 머물러 있다. 20%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작년에는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 KT&G와 자회사인 KGC인삼공사의 인적 분할을 추진하는 요구도 빗발쳤다. 백 사장은 국내 궐련 시장이 부진하면서 타개책으로 해외 시장을 겨누었다. 인도네시아에 현지 공장을 증설해 유라시아 대륙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는 것이다.

KT&G 백복인 사장. /사진=KT&G
이런 가운데 KT&G 3대 주주(지분율 6.31%)인 국민연금공단의 거취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해 KT&G와 같이 최대주주로 있지만, 오너가 없는 ‘소유 분산 기업’인 KT 구현모닫기
구현모기사 모아보기 대표와 포스코 최정우닫기
최정우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연임을 끊어낸 바 있다. 그러나 KT&G 백복인 사장의 네 번째 연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이에 행동주의펀드 FCP는 국민연금에 “KT&G 사장 선정 과정에 KT, 포스코 대비 특혜를 주지 말라”라며 직격했다. KT&G 신임 사장은 오는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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