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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로 전선 넓히는 KT&G 속사정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0-23 11:14 최종수정 : 2023-10-23 16:15

KT&G, 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 등 신공장 건설
국내 궐련시장 위축 속 글로벌 매출 확대 목표

KT&G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사진=KT&G

KT&G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사진=KT&G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KT&G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카자흐스탄 등 유라시아권으로 사업 전선을 넓히고 있다. 국내 궐련 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가 줄어들면서 역성장을 보이자 따른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3월에는 백복인닫기백복인기사 모아보기 사장의 4연임이 결정된다. 유라시아를 교두보 삼아 글로벌 매출 비중을 확대하려는 KT&G의 속사정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KT&G는 23일 기준 해외 법인이 터키, 대만,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 5곳이다. 해외 현지 공장도 터키,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 4곳이다. 모두 유라시아권에 집중돼 있다. KT&G는 앞서 지난 1월 ‘미래 비전 선포식’을 열고, 전자담배(Next Generation Products·전통궐련 외 차세대담배를 부르는 총칭)와 건강기능식품, 해외 궐련 확대를 3대 핵심사업으로 밝힌 바 있다. 2027년까지 전체 매출 10조 이상을 달성하고, 글로벌 매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KT&G의 지난해 매출은 5조8565억원으로, 전년(5조2284억원)보다 12% 오르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조2687억원으로, 전년(1조3384억원) 대비 5.3% 소폭 줄었다. 국내 궐련 시장이 감소세를 보이는 데다 전자담배로 빠르게 전환되면서다. 실제로 올 1·2분기부터는 국내 궐련 총수요와 KT&G 매출이 역성장을 그리기 시작했다. 2분기 기준 국내 궐련 총수요는 159억 개비로, 전년(163억7000만 개비) 대비 2.9% 감소했다. 이에 KT&G의 2분기 국내 궐련 매출도 전년(4353억원)보다 2.0% 줄어든 42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KT&G 전체 실적도 발목 잡으면서 어닝쇼크를 냈다. KT&G 2분기 매출은 1조3360억원으로, 전년(1조4175억원)보다 5.7%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2429억원으로, 무려 25.9%나 급전직하했다.

KT&G가 계속해서 유라시아권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는 이유다. 유라시아는 러시아와 아시아, 유럽을 통틀어 세계 육지 면적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 KT&G는 지난달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수출 전초기지로 삼고, 신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동자바 주에 생산공장을 증설한다. 이를 통해 KT&G는 인도네시아를 해외수출용 제품의 생산 거점으로 삼는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000만명 규모로, 세계 2위 담배 소비국이다. KT&G는 이달에도 카자흐스탄 알마티 주에 20만㎡(약 6만 평) 규모의 생산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카자흐스탄 현지 공장에서 유라시아로 향하는 궐련과 전자담배 등을 생산한다.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생산부터 마케팅, 영업 등을 직접 관리해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다. 이를 토대로 KT&G는 2027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50% 이상 확대, 전체 매출 10조를 달성한다.

KT&G의 글로벌 매출이 매해 성장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으로 읽힌다. 지난해 KT&G 글로벌 궐련 매출은 1조98억원으로, 전년(6858억원)보다 47.2% 대폭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5306억원으로, 전년(4954억원) 대비 7.1%나 상승했다.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올 2분기 KT&G 전자담배 글로벌 스틱 판매량은 22억1000만 개비로, 전년(12억8000만 개비)보다 72.7%나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KT&G는 국내 궐련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이를 해외에서 만회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21년 미국 사업을 잠정 중단했음에도 해외 실적이 오히려 반등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자신감을 가진 KT&G는 유라시아를 목표물로, 경쟁사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사업 제휴를 맺었다. 앞서 KT&G는 지난 2020년 PMI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자사 전자담배인 ‘릴(lil)’을 전 세계 31개국에 진출시켰다. 올해 1월에는 최소 보증 수량 등 계약 조항을 신설해 향후 15년간 장기계약도 체결했다.
KT&G 백복인 사장. /사진=KT&G

KT&G 백복인 사장. /사진=KT&G

이처럼 KT&G의 공격적인 해외 전략에는 공채 출신 CEO인 백복인 사장이 있다. 백 사장은 2015년 그룹 CEO에 오른 후 담배 판매 국가를 50여 개에서 130여 개로 넓혔다. 그의 추진력에 KT&G 매출도 2015년(4조1340억원)에서 지난해 5조8565억원으로, 41.6%나 뛰었다. 이 같은 성과에 그는 2018년과 2021년 그룹 최초로 3연임에 성공했다. 국내 궐련 시장이 위축되면서 유라시아로 전선을 넓히려는 그의 결단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또한, 내년 3월 그의 4연임 성사 여부에 업계 안팎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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