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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김종헌 “안살림 걱정 말고 해외시장 집중을” [나는CFO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1-02 00:00

차입금 부담 속 R&D·해외법인 투자 강화
美생산라인 증설…올해 수익성 개선 전망

김종헌 풀무원 재무관리실장 △ 1967년 8월생 / 1992년 경북대 회계학과 졸업 / 1992년 LG그룹 공채 입사 / 2005년 LG유플러스 재경부문 팀장 / 2012년 데이콤크로싱 CEO / 2016년 희성소재 CFO / 2018년~ 풀무원 재무관리실장(CFO)

김종헌 풀무원 재무관리실장 △ 1967년 8월생 / 1992년 경북대 회계학과 졸업 / 1992년 LG그룹 공채 입사 / 2005년 LG유플러스 재경부문 팀장 / 2012년 데이콤크로싱 CEO / 2016년 희성소재 CFO / 2018년~ 풀무원 재무관리실장(CFO)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풀무원(대표 이효율)이 신제품 개발과 해외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쟁사인 CJ ‘비비고’나 대상 ‘종가’처럼 대표 브랜드가 다소 약하다는 지적에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지구식단’을 승부수로 띄웠다.

특히 광고 모델로 가수 이효리를 발탁한 것을 보면 풀무원이 이 브랜드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다. 풀무원은 그동안 바른 먹거리 기업 이미지를 강조해 유명 연예인을 등장시킨 광고를 한 적이 없다. 풀무원 이효리 광고는 창립 39년 만에 처음 시도한 파격인 셈이다.

이 와중에 풀무원 장부를 들여다보는 김종헌 재무관리실장(CFO)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1967년생인 김 실장은 경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후 1992년 LG그룹 공채로 입사했다. 25년간 LG그룹에 몸담았던 그는 LG유플러스 재경부문장을 마지막으로 지난 2018년 1월 풀무원에 합류했다.

김 실장은 풀무원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7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섰다.

2019년 3월 풀무원녹즙을 인적분할해 풀무원건강생활을 설립했다. 이후 풀무원녹즙은 풀무원건강생활 자회사로 정리했다. 이어 해외법인들 적자 구조를 개선하고, 일부 법인을 흑자로 만들었다. 현재 해외법인 성장을 위한 사업 효율화와 확장 등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풀무원은 단기차입금이 4884억원 규모로, 전체 차입금(8114억원)의 60.2%를 차지한다. 풀무원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1352억원에 불과하다.

그 대응책으로 김 실장은 지난해 9월 1000억원 가량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 중 260억원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이는 신제품 개발과 해외 생산라인 증설 등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3분기 풀무원 누적 판매관리비가 3420억원으로, 전년(3231억원)보다 5.8% 늘었다. 연구개발비도 전년보다 8억원 더 증가한 219억원을 집행했다.

풀무원의 이런 투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한류 바람을 타고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K푸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싶은 것이다. 이미 CJ는 비비고 만두 등으로 미국에서만 4조원을, 대상은 종가 김치로 국내 수출 김치 중 절반 이상을 선점하고 있다.

풀무원도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두부, 면류 등에서 50여 건 신제품과 기술을 개발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에 약 300억원을 들여 생면 공장을 증설했다.

아시안 누들이 미국법인 전체 매출에서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현지 공장에서 원료를 조달하기 위함이다. 다만 아직까지 K푸드 내 이렇다 할 메가 브랜드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사실 풀무원은 진작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1984년 창립 후 1991년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 법인을 두고 있다. 해외 생산라인은 미국 4곳, 중국 2곳, 일본 2곳 등이 있다.

문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첫 해외 진출 후 30여년이 지났지만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 후반에 그친다.

지난 2022년 기준 풀무원 해외 매출은 5574억원으로, 전체(2조8383억원) 매출 대비 19.6% 정도다. 지난해 3분기 매출에서도 해외 매출은 4280억원으로, 전체(2조2315억원)에서 19.2%였다.

풀무원 해외 법인들 수익성이 개선돼야 김 실장도 숨통을 트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에도 해외 사업을 지속하고 강화하면서 일부 수익성이 악화된 면이 있다”면서 “미국에서 10월 초 생산라인을 증설하면서 올해 수익 개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풀무원의 식물성 지향 식품을 ‘지구식단’에 담아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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