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2조원대’ 광주 중앙공원 1지구 사업에 무슨 일이…롯데-한양 갈등 심화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3-12-06 10:57 최종수정 : 2023-12-07 13:50

한양 "광주중앙1 사업, 제2의 백현동 사건" 기자회견까지 열며 광주시 압박
빛고을SPC “고의부도 사실무근, 정당한 절차 따른 주주지위 획득”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5일 열린 '광주 중앙공원 1지구 사업 정상화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 현장. 왼쪽부터 케이앤지스틸 대리인 강동욱 변호사, (주)케이앤지스틸 박상배 대표이사, (주)한양 법무팀 이재균 상무, (주)한양 박성빈 전무 / 사진제공=한양

5일 열린 '광주 중앙공원 1지구 사업 정상화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 현장. 왼쪽부터 케이앤지스틸 대리인 강동욱 변호사, (주)케이앤지스틸 박상배 대표이사, (주)한양 법무팀 이재균 상무, (주)한양 박성빈 전무 / 사진제공=한양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총 사업비 2조1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광주 중앙공원1지구 민간공원특례사업’을 둘러싼 참여업체들의 갈등이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다.

한양과 롯데건설은 특례사업 시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 사업 도중 주주권을 변경할 수 있는지를 놓고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양 측은 주주변경 과정이 비정상적이고 짬짜미로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롯데건설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주주지위를 획득했다며 한양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맞서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의 시행사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SPC)은 2020년 1월 출자 지분율 ㈜한양 30%·우빈산업 25%·케이앤지스틸 24%·파크엠 21%로 출발했다. 그러나 사업추진 과정에서 SPC가 한양파와 비한양파로 나뉘면서 주주분쟁이 심화됐다.

이 중 우빈산업이 비한양파에 속했는데, 이들은 다른 주주인 케이엔지스틸의 SPC 주식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오다 지난해 이 주주권을 회수해 직접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후 롯데건설은 근질권을 행사, 우빈산업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소유권 분쟁 대상 주식(49%)에 대해 담보권을 실행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그러자 한양 측은 롯데건설 및 비한양파의 주식취득 과정 자체가 사전에 합의된 ‘고의부도’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임원진은 5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가 승인 없이 3차례나 무단으로 주주변경을 시도해 광주시에 감독권 발동을 요청했으나 방치했다"며 "시 관계자들을 직무 유기,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양 측은 "롯데건설이 빛고을 SPC 채무를 인수한 뒤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우빈의 지분을 확보했는데, 고작 100억원에 대한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면서 고의 부도로 근질권 행사를 공모한 정황이 관련 재판에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한양은 "만기일이 6개월 남은 764억원의 브릿지대출은 조기상환했으면서도, 만기가 임박한 100억에 대해서는 소송 선고일에 맞춰서 만기일을 연장한 뒤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한양은 “3차례 주주 변경 과정에서 단 한 번도 광주시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SPC가 무단으로 주주를 변경했으며, 이는 공모사업 역사상 유례가 없는 사례”라고 비판하며, “지역사의 참여와 한양의 신용 및 실적을 바탕으로 제안서 평가에서 가점을 받아 사업자로 선정된 SPC에서 2개의 지역사가 모두 퇴출되고, 사업자 선정 시 참여하지 않았던 롯데건설이 사업을 주도하면서 한양의 대표주간사 지위가 박탈된 것은 공모제도의 도입 취지를 완전 몰각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그 동안 광주광역시에 감독권 발동을 수차례 요청하며 변화를 기다려왔으나, 광주시는 묵묵부답과 핑계로 일관해 온만큼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광주시의 부작위 위법 소송을 즉시 제기할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광주시를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등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빛고을 SPC는 즉시 입장문을 내고 사실무근이라며 맞섰다.

빛고을 SPC는 "1조원 PF 조달책임이 있던 롯데건설은 3천억원이 부족하다며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보충 요청을 받은 상태였다"며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100억원을 대신 갚고 우빈사업에 설정해 둔 SPC 주식 근질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지역 업체 가산점 적용이나 지분을 변경해선 안 된다는 제안요청서의 적용 범위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자 할 때로 한정된다"며 "광주시가 이를 감독하지 않는 것은 위법이라는 주장은 시를 괴롭혀 사업을 지체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광주 중앙공원1지구 민간공원특례사업은 광주시 예산투입 없이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지역 내 9개 공원 10개 사업지구에 이르는 광범위한 녹지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조1000억 상당이며, 사업 기간은 오는 2027년 1월 10일까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