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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가·채권금리 향방은…“통화정책 전환 시기 주목해야” [금융연구원 2024 전망]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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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11-06 18:00 최종수정 : 2023-11-06 21:13

“국내외 통화정책 전환 시점 전후로 완만히 반등 전망”
“통화 불확실성·대내외 정치이벤트 따라 변동성 확대”
“채권 금리는 한미 정책 금리 인하 가시화 따라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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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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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은 6일 “내년 국내 주가는 올해 하반기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경기 회복세와 국내외 통화정책 전환 가시화 시점을 전후로 완만히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이날 오후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 후 소폭 상승 가능성”
연구원은 미 연준 고금리 기조 장기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 유가 및 달러 강세 등 대외 부문의 하방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남종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통화 긴축 기조 지속과 장기 금리 상승, 유가와 달러 강세 등 전체적으로 리스크가 하방 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모습”이라며 “미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 지속 스탠스는 내년 중에 본격적인 인하 사이클 진입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고, 미국의 재정적자 우려로 본격화된 10년물 금리 상승세도 미국 증시, 나아가서는 국내 증시의 하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와 달러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인한 증시 부진 가능성도 국내 증시의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러한 불확실성 요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안 좋은 방향으로 발현될 경우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 강화를 통해 올해 순유입으로 전환됐던 외국인 주식 자금의 순유출을 다시 야기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내적으로도 민간 부채 누증에 대한 우려와 기업의 업황 턴어라운드 시점 및 모멘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기업 부채는 수년간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으면서 금융 취약성의 주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고, 앞서 가계부채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소비 등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간 부진했던 기업의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고 실제로도 성장이 우세하다고 판단되지만, 아직 실적치가 강하게 회복되는 것을 확인하기 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통화 기조를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 여부와 대내외 주요 정치 이벤트 등의 영향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내년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하방 불확실성 요인들이 많기 때문에 상반기까지는 올해 하반기와 유사한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경기 회복세와 국내외 통화정책 전환 시점을 전후로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대선이나 여러 정치적, 지정학적 이벤트에 따라서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국내 증시는 상반기 기대 이상의 상승세를 시현했으나 하반기 하락세 전환으로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외국인 주식 자금 순유입 전환 등에 힘입어 올해 6월 말 기준 2564.28포인트를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14.7% 상승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 인상 기조 강화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외국인 순투자도 둔화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올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주가 상승률은 선진국 5.8%, 한국 3.8%, 신흥국 -3.6%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신흥국을 상회했으나 하반기에는 국내 증시가 선진국, 신흥국 시장 대비 낮은 수익률을 시현했다. PER(12개월 선행이익 기준)은 하반기 주가 하락으로 지난달 30일 기준 9.91로 장기 평균(10.4)을 하회했다. PBR은 0.8(장기 평균 0.94) 수준까지 낮아졌다.

김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국내 금융시장의 모멘텀이 둔화된 가운데 내년에도 유사한 흐름 속에 완만한 반등의 신호를 확인해 나가는 장세를 예상한다”며 “현재 영업이익 개선 기대감이 강한 상황에서 내년 금융시장의 근본적인 장세 회복은 주요 업종의 실적치 개선 확인과 함께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펀더멘털과 금리 향방 외에도 내년 예정된 국내 총선, 미국 대선과 같은 대내외 주요 정치 이벤트 등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반등 모멘텀이 소진되거나 금융시장 본연의 자원배분 기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상 사이클 종료 근접에 국내 채권 수익률 스티프닝…변동성 높아”
내년 채권금리는 한·미 정책 금리 인하 가시화에 따라 올해 대비 하락하고, 크레딧 시장의 등급 간 스프레드 격차 해소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선도금리가 내년 중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하지 않고 있어 미 연준 9월 점도표상의 2회 인하가 가시화될 경우 국내 정책금리 또한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인상 사이클 종료 근접에 따른 효과와 미국 기간 프리미엄 상승전이 효과에 의한 국내 기간 프리미엄 상승 가능성 등으로 수익률 곡선은 다소 스티프닝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금리 고점 유지 기간을 둘러싼 상하방 불확실성이 여전히 내재돼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금리 변동성이 비교적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고채 발행 규모 축소와 장기금리 상승에 의한 보험사 수요로 채권 수급은 악화하지 않을 전망이나 한전 적자 지속 시 한전채 발행 확대 가능성이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는 취약 섹터와 하위 등급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을 야기하는 요인이며 근본적인 해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PF 이슈는 현재 진행형인 리스크이기 때문에 상당 기간 상위 등급 위주의 보수적 투자가 진행될 전망”이라며 “이로 인한 신용 경계감 지속과 고금리 유지 기간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현재 벌어져 있는 신용등급 간 스트레스 격차가 해소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PF 리스크 높아…금리·부동산 정체 장기화시 부실 가능성 확대”
연구원은 금융권 부동산 PF 익스포저의 경우 긴축 기조 강화와 건설경기 둔화로 증가세가 정체됐으나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중심으로 높은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업권별 리스크 수준 차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체 PF 대출 중 브릿지론 비중을 살펴보면 저축은행이 58%, 캐피탈사가 39%, 증권사가 33% 수준으로, 비은행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영세사업장 비중도 높다고 설명했다.

신용상 연구위원은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한 자본 대응력 지표인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중의 경우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순이며 특히 저축은행은 타 업권 대비 크게 열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향후 고금리 상황 및 부동산 시장 정체 장기화의 경우 부실의 현재화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022년 하반기 이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여신전문회사와 저축은행의 경우 2022년 말 2%대 초반에서 2023년 6월에는 4% 내외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신 연구위원은 “PF 대출 연체율이 상승추세에 있고 부실 우려 사업장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연착륙 중이나 근본적인 처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고금리 및 부동산 시장 정체 장기화 시 리스크 수준에서 열위에 있는 저축은행 및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부실의 현재화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의 경우 주요 투자국의 시장 침체로 투자 손실이 현재화되고 있고, 향후 투자 위축 및 손실 규모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나 시장 전반의 리스크로의 확대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위원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으로 내년 이후에도 손실 위험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주로 대형 증권사 및 보험사 위주로 해외 투자가 진행된 점과 금융기관들의 자기자본 대비 투자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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