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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창용 한은 총재 "상당기간 긴축기조 지속하면서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 판단해 나가는 게 적절"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3-10-19 11:33

2023년 10월 금통위 뒤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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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앞으로도 상당기간 긴축기조를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6회 연속 동결이다.

이 총재는 "오늘 금통위는 물가 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의 증가 흐름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물가 상승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고 이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기존에 봤던 것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앞으로도 상당기간 긴축기조를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양상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창용 한은 총재 기자간담회(2023년 10월 19일) 모두발언 전문.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을 설명드린 후에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대외여건의 변화를 살펴보면,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및 인플레이션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대되었습니다. 글로벌 경기는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국별로 보면, 미국은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고금리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유로지역은 서비스업 회복세 약화 등으로 성장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경기 부진과 수출 둔화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경우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같은 3.7%를 나타내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4.1%로 전월 4.3%보다 낮아졌으며, 유로지역은 물가 상승률이 5%대 초반에서 4%대 초중반으로 둔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로 향후 둔화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습니다. 미 연준의 높은 정책금리 장기화 시사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였고 미 달러화는 상당폭 강세를 나타내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국제금융시장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모습이지만 향후 전개양상에 따라서는 시장 변동성을 크게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으로 대내여건을 살펴보면, 국내 경기는 완만한 성장세 개선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소비는 임금상승률 둔화, 높아진 물가와 금리의 영향 등으로 회복세가 다소 더딘 모습이지만 수출은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부진이 완화되었습니다. 앞으로 국내 경제는 IT 경기 개선 등에 따른 수출 부진 완화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면서 금년 성장률도 지난 8월 전망치(1.4%)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내 물가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에너지 및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 8월 전망경로를 다소 상회하는 3.7%로 높아졌습니다. 다만 9월중 근원인플레이션율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3.3% 수준을 유지하였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말에는 3%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내년에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금년 및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치(3.5% 및 2.4%)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근원물가도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의 파급영향 지속 등으로 금년 및 내년 상승률이 지난 8월 전망치(3.4% 및 2.1%)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미 연준의 높은 정책금리 장기화 시사,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에 영향받아 장기 국고채 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었습니다. 한편 일부 비은행부문의 리스크는 진정되고 있지만 불안 요인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상황을 보면, 주택매매가격은 가격상승 기대와 매수심리가 강화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전체 가계대출은 정부의 관리 강화, 일시적 요인 등에 영향받아 증가규모가 축소되었지만 큰 폭의 주택관련대출 증가세는 지속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대내외 정책 여건을 고려한 기준금리 결정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의 증가 흐름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습니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물가 상승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고 이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기존에 봤던 것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앞으로도 상당기간 긴축기조를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양상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입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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