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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KDB생명 인수 포기…5번째 매각 불발 왜?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0-18 20:29

우협 선정 3개월 만에 절차 중단…"지주 전략에 부합하지 않아"
산업은행 "시장 상황 등 고려해 KDB생명 처리 방안 마련 계획"

하나금융, KDB생명 인수 포기…5번째 매각 불발 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보험 인수를 포기했다.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지 3개월 만이다. 이로써 산업은행의 KDB생명 다섯 번째 매각 시도도 불발됐다.

KDB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으로부터 KDB생명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받고 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18일 밝혔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 설립한 KDB칸서스밸류PEF(KCV PEF)는 지난 7월 12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였다.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에 뛰어든 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됐다.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M&A 등을 통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강조해왔다. 은행과 증권 중심의 양대 성장엔진을 완성하면서 카드·캐피탈·보험을 주력 계열사로 성장시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보험 계열사인 하나생명은 이익과 자산 규모가 열위에 있다. 하나생명의 자산 규모는 약 6조원으로 22개 주요 생명보험사 중 17위 수준에 불과하다. 하나금융이 자산 17조원 규모의 KDB생명을 인수해 하나생명과 합병할 경우 8위권 생보사로 도약할 수 있었다.

하나금융이 인수를 포기한 배경으로는 KDB생명의 취약한 재무구조가 지목된다. KDB생명 실사 과정에서 인수로 얻을 시너지 효과 대비 과도한 자금이 들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업계는 KDB생명 실사의 관건으로 재무 건전성 비율을 꼽아왔다.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할 경우 낮은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막대한 추가 자본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실사를 통해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자본 규모를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인수 예상가 2000억원에 더해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을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 끌어올리기 위해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KDB생명의 신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101.66%다. 금감원의 킥스 경과조치를 적용받기 전 비율은 47.68%에 불과하다.

하나금융 측은 “KDB생명 인수는 지주의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매각 결렬로 산은의 KDB생명 매각 다섯번째 시도도 실패하게 됐다. 산은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사모펀드를 설립해 금호생명을 인수하고 사명을 KDB생명으로 변경했다. 이후 2014년부터 매각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2020년 6월에는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2021년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지만 JC파트너스가 대주주 요건을 갖추지 못해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산은은 “KDB생명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과 함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향후 처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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