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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금융·정유·통신 저평가 가치주 장투 ‘뚝심’ 재조명 [성장주 vs 가치주 (중)]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3-10-16 00:00

유가 상승압력 인플레이션 공포 지속
실적호조 가치주 분할매수 전략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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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금융·정유·통신 저평가 가치주 장투 ‘뚝심’ 재조명 [성장주 vs 가치주 (중)]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성장주냐, 가치주냐. 주식 선택 기로에 놓인 투자자들의 대표 질문 중 하나다. 성장주가 모험적이라면, 가치주는 안정적이다. 하지만 불변의 원칙이 아니라 동행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장주, 가치주 각각의 장점을 살펴보고, 투자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유효한 투자 전략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미국 연준(Fed)발(發)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힘이 실리면서 저평가된 가치주에 대상 투심이 재개되고 있다.

성장주 주가 고공행진에 무대 뒤에 있던 자동차, 금융, 정유, 통신 등 전통적인 가치주들이 다시 재조명받고 있다.

외국인 쇼핑 리스트에 가치주 ‘속속’
15일 미국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가치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운용 규모가 가장 큰 ‘Vanguard Value ETF’(VTV)의 2023년 10월 9일 기준(현지시간) 연간 자금 순유입(Net flows) 규모는 7억9333만 달러로 집계됐다.

Vanguard Value ETF 편입 종목(10월 9일 조회 기준)은 ▲버크셔해서웨이(3.84%) ▲엑슨모빌(2.63%) ▲유나이티드헬스그룹(2.59%) ▲JP모건체이스(2.50%) ▲존슨앤존슨(2.28%) ▲브로드컴(2.25%) ▲P&G(2.13%) ▲셰브론(1.71%) 등이 상위에 올랐다. 이들은 가치주 종목들이며, 고(高)배당주들로 구성돼 있는 게 특징적이다.

2차전지(배터리) 종목이 초강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에서도 가치주 성격의 종목들이 최근 한 달 새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다수 포함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3년 9월 1일~10월 6일 기준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상위종목 톱 10 중 절반 이상(삼성전자, 기아, KT, 현대차,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이 가치주가 이름을 올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3년 10월 6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중 3개월 기간수익률 상위 톱5 펀드 중 4개 펀드가 금융, 철강, 경기 소비재 업종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삼성KODEX보험증권[주식] ETF(15.23%) ▲삼성KODEX철강증권[주식] ETF(9.73%) ▲한국투자ACEFn5G플러스 ETF(주식)(8.82%) ▲미래에셋TIGER화장품(주식) ETF(8.07%) ▲KBKBSTAR200금융(주식) ETF(6.66%)다.

통상 가치주 투자는 주가수익비율(PER), 주당순자산비율(PBR) 등의 지표를 기준으로 저평가된 우량주를 조기 발굴해서 장기투자 하는 것을 일컫는다. 꾸준한 실적을 바탕으로 낮은 변동성을 보이는 게 특징적이다. 또 가치주는 배당 매력이 높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쉽게 꺾이지 않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그동안 성장주 대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가치주에 시선이 옮겨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기 시계열로 보면 가치주 투자 성과가 시장을 앞설 수 있다"고 제시했다.

순환매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도 가치주에 기회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 상승 압력 재료가 더해져 인플레이션 부담 요소가 되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2023년 2월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지출 패턴이 정상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완화되면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될 수 있겠지만, 향후 몇 년 동안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웃돌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장주 버블 마무리되면 가치주 전략 태동”
꿈을 담은 성장주 급등 이후 가치주의 복귀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제시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은행주는 금리 상승 시기의 방어주로 인식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경기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고, 경기 우려는 결국 은행주에도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장주 주도 마무리 후 가치주 강세 현상이 역사적으로 반복돼 왔다는 분석도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치주 투자전략 리포트’에서 “산업혁명 버블이 마무리 된 이후 가치주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신기술이 소개되는 초반 기대감이 극에 이르고 주가에 버블이 형성되고, 과도한 기대가 줄어들며 버블이 붕괴되는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주 성격을 잃어버리고 생산성 안정 단계 배당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 가치주 현상이 나타나는 데 대해 장기 초과 성과 팩터(factor) 차이, 대중의 강렬한 내러티브(narrative) 등 때문이라는 판단도 있다.

가치주 투자 측면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를 주목하기도 한다.

설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 주식시장이 아직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장기 평균을 상회하고 있는데 비해, 특히 한국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하단에 위치한다는 것은 현재 시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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