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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는 지주사’ SK 장동현, 3년 사이 1.6조 벌었다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3-10-10 00:00

소재·에너지·바이오·디지털 집중 투자
재무부담 경고등 켜진 계열사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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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는 지주사’ SK 장동현, 3년 사이 1.6조 벌었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SK그룹 지주사 SK㈜는 2021년 ‘투자 전문 회사’로 전환을 선언했다. 계열사를 컨트롤하는 단순 지주회사를 넘어 선제적 투자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이 과정에서 수익도 올려 기업가치를 스스로 키우겠다는 의미다. 집중 투자 분야는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 회장이 4대 핵심 사업으로 지목한 첨단소재(반도체·배터리), 그린 에너지, 바이오, 디지털로 정했다.

SK㈜는 지난해 4대 핵심 사업에 약 8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동시에 투자 기업 가운데 미래 가치가 낮은 곳을 골라 매각을 통한 수익 실현도 추진 중이다. 중국 물류사 ESR, 미국 차량공유 투로, 국내 차량공유 쏘카에 대한 지분을 털어냈다. 지분 매각 검토 중으로 알려진 중국 동박 제조사 왓슨까지 포함하면 약 1조6000억원 차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공유는 SK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SK는 ‘자동차를 직접 만드는 것 빼고는 다 하는’ 종합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을 기획했다. 계열사 역량을 결집해 전기차 배터리부터 충전, 서비스 플랫폼을 아우르는 디자인이다. 특히 차량공유에 일찍부터 주목하고 다양한 투자를 단행했다. 2015년 쏘카, 2017년 쏘카 말레이시아와 투로, 2018년 싱가포르 그랩 등이다.

하지만 2021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차량공유 시장에 대한 인기가 사그라들자 이 분야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기로 투자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SK㈜는 국내 쏘카 지분 17.9% 전량을 롯데렌터카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금액은 내년 9월 쏘카 주가에 따라 최소 1322억원, 최대 1462억원이다. SK는 쏘카 지분을 1090억원에 확보했으니 최대 370억원 차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쏘카 기업가치를 8000억원 수준으로 본 셈인데, 한때 3조원대로 평가됐던 쏘카에 8년간 투자한 것 치고는 아쉬운 성적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SK가 롯데에 ‘잘 팔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지난 8월 상장한 쏘카는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9700억원이었는데, 현재는 3800억원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SK㈜는 2017년 398억원에 매입한 미국 투로 지분 전량도 올해 5월 881억원에 매각해 2배 넘는 차익을 남겼다.

중국 물류기업 ESR에 대한 투자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성과를 올렸다. SK㈜는 ESR이 홍콩 증시에 상장되기 전인 2017~2018년 약 49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1% 가량을 사들였다. 2020년 지분 4.6%를 4800억원에 매각하며 원금을 회수한 데 이어, 지난해 3%를 3500억원에 추가로 팔았다.

SK㈜는 중국 동박 제조사 왓슨 지분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총 3700억원을 투입해 왓슨 지분 30%를 확보했다. 이 기업 가치는 총 4조~5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SK가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 원금 3배 가까운 1조3500억원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다만 왓슨에 대한 투자는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를 고려한 전략 투자에 가깝다는 점에서 다소 이른 시기에 이익을 실현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가운데 하나로 왓슨은 CATL 등 중국 현지 배터리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SK㈜가 적극적 자금 회수에 나선 것은 그룹 핵심 사업인 반도체(SK하이닉스)와 에너지(SK이노베이션) 부진과 연관있다. 대규모 투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이노베이션에 지난 8월 SK㈜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3800억원을 긴급 수혈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 있다.

한국신용평가 장수명 기업평가본부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진행한 SK그룹 크레딧 이슈 점검에서 “SK는 대규모 투자금 소요로 2018년부터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반도체·배터리 실적이 개선이 늦어진다면 적극적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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