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형 아비커스 대표이사.
탄생 3년이 지난 2023년 아비커스는 사내벤처를 넘어서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미래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2단계 자율주행을 상용화한 것은 이를 상징한다.
아비커스를 이끌고 있는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사진)는 올해 하반기 대형 상선과 함께 북미·유럽의 레저보트 자율주행 시장 공략을 시동, 정기선 사장의 미래 비전인 ‘미래 개척자(Future Builder)’ 도약에 힘을 보탠다.
뉴보트 도크는 아비커스의 최첨단 자율운항기술을 기반으로 레이마린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했다. 총 6대의 카메라 시스템으로 구성된 다기능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다 정밀한 충돌 회피 및 접안 지원 기능을 제공한다. 보트 건조업체가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단순한 센서 구성 및 직관적인 설치 보정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필요시 원격지원이 가능하도록 옵션 기능도 있다.
아비커스가 레저보트 자율주행에 눈을 돌린 것은 매년 50만 대가 신규 건조되는 등 호황을 이루고 있어서다. 이를 토대로 현재 전 세계 레저보트는 2000만 대로 추산된다. 아비커스는 레저보트용 자율운항시스템 시장이 향후 최대 연간 3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도현 아비커스 대표는 “아비커스가 레저보트용 자율운항시스템인 ‘뉴보트 도크’의 공식 출시를 통해 그동안 주력해왔던 대형상선을 넘어 레저보트 시장에서도 자율운항기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저보트 외에도 대형 상선에서도 아비커스는 자율주행 솔루션을 선도 중이다. 작년 8월에 원격 지원을 넘어 원격 제어가 가능한 2단계 자율주행 솔루션 ‘하이나스 2.0’을 상용화한 것. 기존 솔루션과 다르게 출발·목적지를 설정하면 최적 항로를 자동 생성, 자동 항해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출시하자마자 SK해운, 장금상선 등 국내 선사 2곳과 23척 대형 선박에 하이나스 2.0 탑재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은 자율운항 등 미래개척자 도약을 연설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이미지 확대보기임도형 대표 역시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어가 핵심인 2단계 대형상선 대상 자율주행 솔루션 상용화에 성공한 만큼, 레저용 보트 시장이 아비커스가 바라보는 차기 시장”이라며 “이를 토대로 아버키스는 자율운항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23년간의 임도형 대표의 행보는 ‘연구’라는 단어로 명명할 수 있다. 2010년대 말부터 해당 성과가 본격화됐다. 2018년 한국조선해양(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에 재직하면서 자율운항 솔루션인 ‘하이나스 1.0’ 개발을 주도한 것. 원격 지원이 가능한 솔루션인 하이나스 1.0은 현재까지 국내외 선사 총 300척 가량 수출됐다.
선박 기술 연구에 집중하면서 아비커스 출범 이후 높은 성과를 낸 임도형 대표의 공로는 지난해 말 인정 받았다. 지난해 11월 단행한 HD현대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것. 23년 HD현대 맨으로서 끊임없이 기술 개발에 집중한 임 대표의 행보가 꽃피는 순간이었다.
한편,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제2의 아비커스 발굴에 나섰다. 지난 7월 사내벤처제도 ‘드림큐브’ 참여 5개팀을 선발한 것. HD현대 관계자는 “드림큐브는 팀당 1억5000만 원의 사업비를 포함해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며 “‘직원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회사 만들기’라는 프로젝트와 맞닿아 있는 기획”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