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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미팅, 파월의 의도적 모호성…조기 금리인하 기대 낮춰"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8-28 09:30

"과잉긴축-과소긴축 간 리스크 관리 대두"

자료출처= 유진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 '잭슨홀, 과잉과 과소 긴축 간 균형에 대해' 리포트(2023.08.28) 중 갈무리

자료출처= 유진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 '잭슨홀, 과잉과 과소 긴축 간 균형에 대해' 리포트(2023.08.28) 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증권가는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해 기존 기조 반복에 신중함이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중립금리 언급은 없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는 평가다.

현 고금리 기조 장기화 예상과 함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줄어들었다.

물가 및 경기의 통화정책 민감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각)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경제지표에 기반한 추가 금리인상 여지를 시사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고수했다. 2% 물가목표 유지를 명확히 하면서 중립금리 수준, 통화정책 시차, 노동 수급불균형 등으로 정책적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작년 잭슨홀 쇼크 대비 올해 잭슨홀 미팅은 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로 여겨지며,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233%로 마감해 국채금리는 보합을 보였다. 달러화는 소폭 강세였다.

국제금융센터는 26일(한국시각) '잭슨홀 미팅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 리포트에서 "파월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 내용은 의도적인 모호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며 추가 금리인상 여지 재확인으로 조기 금리인하 기대는 소폭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과잉-과소 긴축 리스크간 균형을 강조하고 있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를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국금센터는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발언 내용과 크게 달라진 바는 없으나 필요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연준이 정책완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추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경기가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긴축효과가 가시화될 때까지 정책금리를 동결할 여지도 시사했다"고 제시했다.

국금센터는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과소긴축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과 과잉긴축에 따른 경기악화 우려가 병존하고 있어 물가, 경기의 통화정책 민감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증권가도 전년 대비 덜 매파적 기조를 보였지만, 제약적 통화정책 기조에 무게를 실었다.

28일 증권가 리포트를 종합하면,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 기조 연설에서 통화정책의 뉴노멀 언급에 따른 금융 환경 급변을 경계했는데, 작년 파월 의장이 물가 안정을 위해 강력한 통화 긴축을 강조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은 뉴노멀을 선언하기보다 현재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을 언급했고, 긴축 기조는 유지하나 입수된 경제 지표에 따라 유연한 결정을 강조했다"고 제시했다.

하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7월 FOMC 회의와 비슷한 입장을 유지했고, 연준의 이중 책무(Dual Mandate)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며 "최근 물가 안정이 긍정적이지만 아직 초입 구간이라고 언급하며 제약적 수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당분간 이어갈 것을 예고했는데, 그럼에도 현재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과잉 긴축과 과소 긴축 사이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작년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는 완화된 것으로 확인된다"며 "파월 의장이 보내는 메시지는 명확했는데,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 2%로 낮추기 위해 기존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연설 종료 이후 주가는 회복, 채권시장은 단기 금리는 오른 반면, 장기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동시에 성장세 약화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판단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회의 파월의장 기조회의 연설은 예상대로 시장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두는 7월 FOMC와 크게 다르지 않은 스탠스를 유지했다"고 제시했다.

황 연구원은 "시장 예상보다 우호적이었던 부분은 중립금리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것"이라며 "잭슨홀 회의 연설 이후 시장은 11월 금리 인상 기대를 추가 반영, 이후 내년도 금리 인하 시작 시점에 대한 기대는 더 미뤄졌다"고 제시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완화했다"며 "다만 짧으면서 강하게 경기침체를 감내하더라도 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언급했던 작년 잭슨홀 발언과 비교하면 균형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정확한 중립금리 추정이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 만큼 중립금리 상향 우려는 일부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연준의 금리인하까지는 상당기간 남아있다는 점은 금리 하락폭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제시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기존 기조 반복에 신중함 및 과잉/과소 긴축의 위험성에 대한 메세지"라고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중립금리 및 인플레이션 목표제 관련 언급 없어 당장 금리 변동성 높이는 모멘텀이 부재했다"며 "당장 9월 인상이 필요하진 않으나 상황에 따라 선택권 있다는 것을 강조해서 9월 동결 및 인상 가능성 11월로 이연됐다"고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9월 FOMC는 동결 전망"이라며 "점도표(dot plot)이 변화할 가능성 배제할 수 없으나 상향되더라도 오히려 불확실성 제거의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긴축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지 불안은 상존하나, 금리 상승보다는 내려가는 속도를 조절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8~9월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며, 절대금리 측면 장기채 위주 매력적인 구간 맞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는 코로나 이전 수준, 경기와 고용은 추세 성장률 하회로 통화정책 효과는 분명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그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상황은 매우 불확실하고, 어느 쪽으로든 실패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는 당연히 없겠지만 인상도 없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의장 연설은 지난해와 달리 시장에 큰 쇼크를 주지 않은채 마무리되었다"며 "이번 잭슨홀 연설과 관련하여 금융시장에서 관심이 높았던 ‘물가 목표제’ 및 ‘중립금리’ 상향 조정과 관련하여 큰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소위 게임의 규칙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며 "동시에 인플레이션과의 게임에서 승리를 선언하기보다는 게임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고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요약하면 파월의장은 금리인상과 관련하여 애매모호한 입장을 유지한 것"이라며 "잭슨홀 미팅을 소화한 국채 금리는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발표되는 물가 및 고용지표에 따러 추가 상승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당사는 10 년 국채 금리가 정점 수준에 이르렀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증시 관련해서는 성장주 등에 우호적 판단이 나왔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이후, 시장 참여자들의 9월 금리 인상 동결에 대한 확신이 커진 점은 8월 조정을 통해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춘 미국 증시가 반등에 나서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연구원은 "향후 미국 증시는 펀더멘탈(경기, 이익)이 증시 반등을 정당화해주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8월 하순은 올해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나스닥, 경기민감섹터(IT, 커뮤니케이션, 경기소비재), 성장주를 담는 실익이 더 큰 시기"라고 판단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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