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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리스크 확산...중국 펀드에서 최근 한달새 4000억원 빠져

전한신

pocha@

기사입력 : 2023-08-22 15:33

ETF 41종목, 한 달간 3000억원 유출…수익률도 하락
전문가 “중국 부동산 안정화, 강한 부양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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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펀드에 투자하던 중학개미가 대규모 자금 회수에 나섰다. 중국 경제 성장의 주축이었던 부동산 시장이 위기를 겪으며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사진제공 = 통로이미지 주식회사

최근 중국 펀드에 투자하던 중학개미가 대규모 자금 회수에 나섰다. 중국 경제 성장의 주축이었던 부동산 시장이 위기를 겪으며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사진제공 = 통로이미지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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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최근 중국 펀드에 투자하던 중학개미가 대규모 자금 회수에 나섰다. 중국 경제 성장의 주축이었던 부동산 시장이 위기를 겪으며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대표 김군호, 이철순)에 따르면 21일 기준 국내 시장에 설정된 중국 펀드 197개에서 최근 1개월 동안 유출된 자금은 약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중국 펀드에는 최근 3개월간 48억원, 6개월간 2538억원이 유입됐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환매로 돌아섰다.

또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대규모의 자금이 유출됐다. 추종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하는 인버스 상품 3종목을 제외한 중국 투자 ETF 41종목은 최근 한 달간 2999억원의 자금이 빠졌다.

특히 순자산총액 2조5674억원으로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상장된 ETF 중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린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병성)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최근 1개월 동안 1050억원이 유출됐다. 이밖에 ▲TIGER 차이나항셍테크(-899억원) ▲ACE 중국본토CSI300(-254억원)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188억원) ▲KODEX 차이나항셍테크(-184억원) 순으로 자금 유출 규모가 크다.

이에 따라 중국 펀드와 ETF의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전환하거나 손실 폭이 커졌다. 중국 펀드의 최근 1, 3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0.01%, -5.87%를 기록했으며 ETF 상품의 평균 수익률도 각각 -2.11%, -7.88%로 나타났다.

ETF 상품 중에서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가 8월 들어 –27.56%의 수익률로 가장 손실이 컸고 ▲TIGER 차이나H레버리지(H)(-25.56%)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15.55%) ▲KOSEF 차이나A50커넥트레버리지MSCI(합성H)(-13.35%) 등도 하락했다.

이같이 중학개미가 대규모로 자금을 회수한 이유는 최근 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중국 증시가 부진한 영향이다.

실제 상하이 종합지수는 최근 7거래일 동안 3.01% 하락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 10일 1만9248.26으로 마감한 뒤 21일 1만7623.29(-8.44%)까지 떨어졌다. 홍콩H지수도 지난 1주일간 9.02%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21일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와 부동산·금융업계 등의 기업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확산하자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을 기존 연 3.55%에서 3.45%로 0.1%포인트(p) 인하했다. 다만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 금리를 유지했으며 시장 예상치(0.15%p 인하)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강한 부양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없다면 부동산 디폴트 리스크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실물경기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지 못하면 중국 경기의 추가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부회장 양홍석, 대표 오익근닫기오익근기사 모아보기) 연구원은 “현재 중국은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부동산 기업과 금융 기업들의 위기를 적시에 제어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위기감이 사그라들기 어렵다”면서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위기와 중룽신탁의 환매 중단 사태 발생 이후 중국 정부의 시중 유동성 공급은 임시방편에 불과할 수 있지만, 부동산 기업의 부도 위기가 금융기관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과거와 달리 부동산 기업 지원을 위한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은 배제하고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도 위기가 금융기관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는 선에서 정책적 노력을 쏟아부을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 가시화될수록 현재의 부동산 위기는 ‘질서 있는 파산’을 통해 위기감을 낮춰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연주 신영증권(대표 원종석, 황성엽)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이 단기적인 증시 안정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중요한 부분은 실질적인 부동산 안정화 정책”이라며 “은행과 정부와의 정책 비대칭 해소, 지방정부 채무 안정화 등 정책이 좀 더 강력히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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