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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미닝아웃은 ‘소신 소비’로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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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7-03 00:00 최종수정 : 2023-07-0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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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반영한 ‘미닝아웃’ 소비 성향이 확산되고 있다는 기사를 자주 접한다. 미닝아웃이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에서 벗어나 소비자 개인의 명확한 가치관에 따른 소비를 말한다.

사회적으로 ‘ESG 경영’ ‘친환경’ 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기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 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경영과 기업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이 ESG를 실천하는 착한 기업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보다는 가치에 집중하는 MZ세대 소비성향이 잘 드러난다.

유통업계 역시 이런 소비 흐름을 주도하는 MZ세대에 맞춰 ‘미닝아웃’ 마케팅을 잇달아 펼치고 있다. 편의점은 채식 도시락을 내놓고,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은 친환경 소재 쇼핑백이나 브랜드를 내세운다.

또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소비자 참여 행사도 진행한다. MZ세대 특성상 사회적관계망(SNS)을 통해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기업은 확실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처럼 하나의 소비 형태로 굳혀진 ‘미닝아웃’은 ‘믿음, 신념’이라는 뜻의 ‘meaning’ 과 ‘벽장에서 나오다’ 라는 뜻의 ‘coming out’이 결합된 단어다.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소비를 뜻한다. 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면 ‘소신 소비’다. 말 그대로 자신의 소신을 반영한 소비로, 여러 가지 영어단어를 결합한 ‘미닝아웃’보다 더 쉽게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유통업계가 ‘미닝아웃’ 추세를 반영해 진행하는 행사 중에는 ‘플로깅’이라는 것도 있다.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뜻하는데, 우리말로 풀어 ‘쓰담 달리기다’ 정도로 표현하면 어떨까 한다. SNS상에서 ‘플로깅’ 게시물은 15만6000건에 달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쓰담 달리기’라는 우리말로 표현하면 더 가치 있는 친환경 활동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또 하나의 소비 흐름이 있다. 바로 ‘뉴트로’다. 복고를 최신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아이스크림에 약과를 올려먹는 ‘약과 아이스크림’이나 다시 유행 중인 카고 바지, 복고풍 감성을 담아내는 필름 카메라와 캠코더 등이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이라는 뜻의 ‘NEW’와 ‘복고’라는 뜻의 ‘RETRO’가 합쳐진 단어로, 우리말로 바꾸면 ‘신복고’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힙트로(HIP+RETRO)’ ‘빈트로(VINTAGE+RETRO)’ 등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는데 쉬운 우리말인 복고를 이용하면 어떨까.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도 증가하면서 ‘펫팸족’이라는 단어도 생겨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체 반려인 수는 약 1263만 명에 이른다. 유통업계도 연일 ‘펫팸족’이라는 단어를 활용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펫팸족’은 ‘동물’을 뜻하는 ‘PET’과 가족을 뜻하는 ‘FAMILY’를 결합한 단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반려인을 뜻한다. 우리말로 바꾸면 ‘반려동물 돌봄족’이다.

‘반려동물 돌봄족’이 증가하는 동시에 1인 가구도 증가하는 추세다. ‘혼술’ ‘혼밥’ 등 1인 문화는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고,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반영돼 ‘1코노미’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이 단어는 소비 시장의 주축이 된 1인 가구가 경제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 ‘1인’과 ‘경제’를 뜻하는 ‘Economy’의 합성어다. 우리말로 바꾸면 ‘1인 경제’다.

소비 흐름이 ‘간소화’ ‘간편화’ 중심으로 변하면서 ‘밀키트’시장도 급부상했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밀키트’가 큰 사랑을 받았는데, ‘밀키트’는 우리말로 표현하면 ‘바로 요리 세트’다. 영어 줄임말로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쉽게 알아듣기 쉬운 우리말을 의식적으로 사용해 보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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