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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도 줄 세운 성수동 그 카페의 정체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3-06-19 00:00

콜라보 상품마다 품절 대란 ‘카멜 커피’
박강현 대표 “진정성 있는 콘텐츠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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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도 줄 세운 성수동 그 카페의 정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글로벌 명품 브랜드, 대형 백화점, 전국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식음 프랜차이즈 등 업계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함께 하고 싶어 줄을 서는 카페 브랜드가 있다. 바로 ‘카멜커피’다.

카멜커피는 브랜드 특유의 감성과 개성 있는 메뉴들로 MZ세대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은 인기 카페다.

압구정로데오에 위치한 카멜 3호점 역시 도산공원 앞 핫 플레이스다. 평일, 주말 상관없이 고객들이 가득 차 있으며 더현대 서울에 입점한 카멜 5호점은 대기인수가 최대 1000명 가량 몰리는 등 명실상부 요즘 ‘한국에서 가장 핫한 카페 브랜드’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높아진 위상 덕분일까, 카멜커피와 협업한 대기업 리스트도 화려하다.

대기업도 협업 하려면 줄서야
이기철 GS리테일 기획MD부문장(왼쪽)과 박강현 카멜커피 대표가 카멜커피 도산점 내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GS리테일

이기철 GS리테일 기획MD부문장(왼쪽)과 박강현 카멜커피 대표가 카멜커피 도산점 내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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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커피는 GS25, GS THE FRESH를 운영하고 있는 GS리테일과 지난해 ‘GS리테일 X 카멜커피 상품 개발 업무’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협약 이후 커피, 양갱 등을 선보였는데 이는 SNS에서 구매 인증 후기가 이어지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말에는 콘돔을 카멜 틴케이스에 넣어 판매했는데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화제를 일으켰다.

카멜커피는 지난해 말 노티드, 다운타우너로 유명한 외식기업 GFFG와 손잡고 도산공원에 츄러스 전문 브랜드 ‘미뉴트 빠삐용’을 론칭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 SPC배스킨라빈스와 손잡고 카멜커피 시그니처 메뉴인 ‘카멜커피’를 아이스크림으로 선보였고 독특한 이름으로 화제를 모은 MSGR(미숫가루)를 얼음과 함께 갈아 블렌딩한 ‘MSGR 블라스트’를 내놓았다.
최근에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와 협업해 ‘카멜커피는 뚜캉스 중’이라는 콘셉트로 신메뉴를 출시했다.

식품 뿐만이 아니다. 카멜커피는 패션 브랜드 드레익스, 세인트 제임스, 아모프레 등과 콜라보 의류를 출시했으며 오로라 기저귀와 손잡고 이색적인 카멜 기저귀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협업 결과물을 선보였다.

카멜커피, 루이비통 코리아 협업 식음료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갈무리

카멜커피, 루이비통 코리아 협업 식음료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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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상품 외에도 대기업과의 동행은 다채롭게 이어지고 있다. 카멜커피는 최근 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한국에서 개최한 하우스 최초 프리폴(Prefall) 패션쇼를 기념해 문을 연 팝업 스토어에서 한국 대표 로컬 카페 브랜드로 시그니처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였다. 카멜 메뉴에 루이비통을 상징하는 다미에 패턴과 LV 로고를 넣어 SNS 상에서 ‘인증샷 성지’로 꼽히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 대표 백화점과도 함께 하고 있다. 현재 카멜커피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더현대 서울, 무역센터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모두 백화점 측에서 입점을 먼저 제안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가 이용 고객층, 상권 등과 어울리는지 종합적으로 파악해 먼저 입점 제안을 했다”며 “그동안 신세계 강남점이 식품계 트렌드를 이끌었듯이 카멜커피 입점도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MZ세대 고객 유입을 위해 전국 맛집이나 인기 카페를 영입하고 있는 국내 백화점 업계에 카멜커피만한 브랜드가 없다는 얘기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요즘 고객들 발길을 끄는데 맛집이나 인기 카페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며 “맛집이나 카페가 있으면 그 백화점으로 약속 장소를 잡고 백화점 안에서 체류시간이 늘어나게 되며 이에 비례해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지기 때문에 백화점 입장에서는 이를 영입하는게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카멜커피와 대기업들 협업은 품절 대란 또는 엄청난 대기 줄을 형성할 정도로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카멜커피는 현재도 추가 협업을 예고하며 관련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망한 옷장수는 버킷리스트를 열었다
박강현 카멜커피 대표./ 사진 = 인스타그램 갈무리

박강현 카멜커피 대표./ 사진 =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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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카페는 성업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커피·음료점업 점포수는 9만9000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말보다 17.4% 늘었다. 2018년 말 대비 102.1%나 늘어난 수치다. 국내 카페 시장은 성업 수준을 넘어 이미 과포화 상태에 들어섰다는 말이다. 골목골목에 새롭게 문을 여는 카페가 있는가 하면 그 만큼 많은 수의 카페가 또 문을 닫는다.

이런 ‘레드오션’에서 카멜커피는 어떻게 대기업들이 먼저 찾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해답은 카멜만의 스타일에 있다. 자칭 ‘생활 아티스트’ 박강현(42) 카멜커피 대표 스타일이기도 하다.

카멜커피는 지난 2017년 6월 서울 성수동에서 작은 카페로 문을 열었다. 당시 박 대표 상황은 썩 좋지 못했다. 스무살 때부터 동대문,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패션 사업을 했는데, 패스트패션 영향으로 문을 닫았고, 수중에는 현금 2000만원과 빚 뿐이었다.

모든 게 깜깜했던 그때 박 대표는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을 떠올렸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마흔 즈음에는 카페를 하고 싶다‘는 버킷리스트가 있었다. 박 대표가 성수동에 작은 카페를 연 이유다.

그는 친구에게 3000만원을 빌려 초기 자금을 마련하고 카페 창업을 본격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강남에서 시작하고 싶었으나 자금이 부족했다. 강남에서 영동대교만 건너면 바로 도착하는 성수동에 관심을 가졌다.

카멜 본점 내부 모습./ 사진 = 카멜커피 홈페이지

카멜 본점 내부 모습./ 사진 = 카멜커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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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오래돼 보이는 부동산을 통해 가장 낡고 싼 가게를 구했다. 직접 페인트 칠을 하고 내부를 꾸몄다. 예전부터 돈 벌면 빈티지 가구를 사서 모을 만큼 가구를 좋아했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느낌의 가구를 모아 인테리어 장식을 했다.

옷 장사는 해봤지만 커피 장사는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나홀로 고군분투한 끝에 시그니처 메뉴인 ‘카멜 커피’도 개발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한 강연에서 “(카멜 오픈 전) 카페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으나 나이 탓인지 이력서를 넣어도 안됐다”며 “집에서 두달 동안 드립커피를 내리고 크림도 만들어보면서 메뉴를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가게, 인테리어 등 시작 과정에서 뭐 하나 순탄한 게 없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사람들 마음을 흔들었다. 당시만 해도 감성적 느낌의 스몰 카페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의 독특함이 화제를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그의 SNS 마케팅도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혼자 일하면서 카페 정보들이나 공지사항 같은 것들을 재미있게 SNS로 소통했다”며 “콘텐츠들이 쌓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셨다”고 했다.

박강현 카멜커피 대표가 신세계강남점 매장 오픈 준비 모습을 개인 SNS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 인스타그램 갈무리

박강현 카멜커피 대표가 신세계강남점 매장 오픈 준비 모습을 개인 SNS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 인스타그램 갈무리

박 대표 인스타그램은 팔로워수가 6월 중순 기준 18만 50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팔로워들 사이에서 ‘카사미카’, ‘청우성’ 등 다양한 애칭을 얻으며 셀러브리티로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겨울 한 강연에서 “내가 매장에 5억원을 썼다고 해도 10억원 쓰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내 경쟁력은 없어지는 것”이라며 “돈으로 할 수 없는 뭔가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돈이 아닌 가슴을 울리는 진정성이 있어야 하기에 이 시장에서는 ‘재미(Interesting)’가 꼭 필요한 요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는 외식업계 키워드로 F&B(Food&Beverage)에다 재미의 I를 추가한 ‘F&B&I’를 강조한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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