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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회장의 인사 혁신…‘CEO 오디션’ 내재화하고 후보 연 50시간 육성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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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6-01 10:07

'CEO 경영승계 프로그램' 구체화…지주·주요 자회사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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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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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선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기존 내부에서 ‘깜깜이’로 진행되던 CEO 선임 절차에서 벗어나 외부 전문가와 내부 인사가 함께 참여하는 오디션을 내재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본부장급 임원을 대상으로 최소 연간 50시간 이상의 리더 육성 과정을 마련해 경영자 선출의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간 시중은행장 선임은 통상 지주 이사회 내 자추위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내부 논의만으로 이뤄져 왔다. 자추위원장을 맡은 지주 회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첫 은행장 인사에서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한 선임 절차를 가동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이번 은행장 선임 절차가 그룹 경영승계프로그램의 첫걸음인 만큼 기존 절차와 달리 오디션 방식으로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검증 절차를 밟기로 하고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자추위는 지난 3월 말부터 두달 간 ▲외부 전문가 심층 면접 ▲평판 조회 ▲업무 역량 평가 심층 면접을 거쳐 조병규닫기조병규기사 모아보기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인사를 통해 우리금융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의 파벌 갈등을 해소하고 새 조직문화를 정립하겠다는 게 임 회장의 목표다. 앞서 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금융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가장 선행되고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라며 “분열과 반목의 정서, 낡고 답답한 업무 관행,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 등 음지의 문화는 이제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임 회장은 취임 전인 지난 3월 초 조직 개편을 통해 회장 직속으로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자회사 대표들을 참여시키기도 했다. 특히 인사·평가 및 연수 제도, 내부통제, 사무처리 과정, 경영승계 절차 등 조직에 부족한 점이 있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히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활용한 ‘경영승계프로그램’을 구체화하고 지주 회장과 주요 계열사 CEO 인사에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장(상무)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제까지는 사외이사와 그룹 회장이 위원장인 자추위의 논의만으로 은행장과 주요 자회사 CEO를 선발하는 게 일반적 금융업계 관행이었다”며 “절차적 투명성을 높이고, 그룹 회장 한명의 독단적인 판단력이나 영향력을 합리적으로 최대한 배제하기 위한 취지에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 회장이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기업문화 혁신의 주요 과제로 삼은 만큼 앞으로 프로그램을 내재화하고 메뉴얼화해 검증과 육성 과정을 거친 분들이 그룹 주요 리더가 되는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라며 “우연히 후보가 돼서 리더가 되는 게 아니라 전문 역량을 잘 훈련 받은 인물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과정을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또 “앞으로 우리금융 하면 딱 떠오르는 대표 리더십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며 “선발 대상 시점에 있는 본부장급 간부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핵심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새로운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크게 인재 양성과 선발로 두 축으로 나눠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상무는 “이사회의 리더상 정립이 첫 번째 스텝이고, 이에 맞춰 리더를 육성‧선발하기 위해 지주 및 은행 본부장급 임원 약 70명 중 2~3년차를 대상으로 연간 최소 50시간 이상의 연수를 받도록 할 것”이라며 “단순히 교육기관에 가서 수업만 듣는 과정이 아니라, 시험이나 토론과 같은 피드백 과정을 거쳐 습득한 지식이 조직 역량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이렇게 육성한 임원들 중 자추위를 통해 CEO 후보군을 추리고, 이번 우리은행장 선임에 도입했던 것과 같은 ‘CEO 선정 프로그램’을 거쳐 최종 CEO를 선발할 계획이다. 우선 지주 회장과 은행장 선임 과정에 적용한 뒤 향후 주요 자회사로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자산운용과 PE 등 외부 전문가 영입이 필요한 자회사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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