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KB·신한·하나·우리·NH은행, 연체율 치솟자 건전성 관리 힘쓴다 [은행 연체율 경고등]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5-30 00:00 최종수정 : 2023-05-30 16:09

5대 은행 연체율·NPL 비율 3~5년 내 최고치
연체채권 매각·여신관리 강화…손실흡수 확대

KB·신한·하나·우리·NH은행, 연체율 치솟자 건전성 관리 힘쓴다 [은행 연체율 경고등]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경기 둔화 등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이자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대규모 부실이 한 번에 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권은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충당금 적립을 늘리며 부실 가능성에 대비하는 중이다.

5대 은행 연체율·NPL비율 일제히 상승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평균은 올해 3월 말 0.272%에서 4월 말 0.304%로 0.03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4월 말(0.186%)과 비교하면 0.118%포인트 뛴 수준이다.

대출 주체별로 보면 가계 연체율이 0.270%, 기업 연체율이 0.328%로 한달 새 각각 0.032%포인트, 0.034%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각각 0.116%포인트, 0.118%포인트 높아졌다.

5대 은행의 새로운 부실 증감 추이를 보여주는 신규 연체율과 부실 대출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일제히 올랐다.

지난달 신규 연체율은 평균 0.082%로 올해 3월과 작년 4월 대비 각 0.008%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50%로 각각 0.008%포인트, 0.016%포인트 높아졌다.

은행별 내부 집계 기준 연체율과 NPL비율은 3~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A 은행의 4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로 2018년 4월(0.32%)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 부문 NPL비율(0.18%)은 2021년 2월(0.19%) 이래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B 은행의 4월 기업대출 연체율(0.46%)과 가계·기업 합산 전체 연체율(0.37%)은 모두 2020년 3월(0.53%·0.37%)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C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0.28%)과 D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0.27%)은 각각 2020년 8월(0.30%·0.27%) 이후 가장 높았다.

D 은행의 경우 가계·기업 합산 전체 연체율(0.24%)과 가계 부문 NPL비율(0.18%)도 각각 2020년 11월(0.24%), 2020년 9월(0.20%)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권 연체율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금융지원 조치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지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경기 둔화 등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점차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이어 가계대출 연체율도 점차 높아지자 은행권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연체율 상승세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약 3년간 이어져 온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이자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오는 9월 이후에는 연체율이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은행권은 2020년 4월부터 코로나 피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 조치는 코로나19 여파로 6개월 단위로 총 다섯 차례 연장돼왔다. 5대 시중은행에서 원금이나 이자 납기가 연장된 대출의 잔액은 이달 4일 기준 36조6206억원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대출 만기를 금융권 자율 협약에 따라 최대 3년간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상환은 최대 1년 더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대규모 대출 부실 현실화 대비…비상대응체계 가동

은행권은 하반기 연체율의 급격한 상승 등 대규모 대출 부실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연체채권 매각과 여신 사후관리 강화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으로 손실흡수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금융시장·실물경제 복합위기 비상 대응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 협의체는 리스크 유형별 사전 점검을 통해 취약 섹터와 취약 예상 섹터를 선정하고, 이 부문에 대한 세부 분석과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맞춤형 입구·사후 관리 제도를 마련한다.

최근에는 부실 가능 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채무상환 능력을 키우는 ‘KB 기업향상 프로그램’의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최근 3년 연속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적자인 기업도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업 신용개선 프로그램' 지원 대상도 늘렸다. 국민은행 대출이 가장 많은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이 아니더라도 기한 연장, 대환(대출 갈아타기), 상환 일정 조정, 금리 우대, 신규 자금 등 금융지원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리스크 관리 태스크포스팀(TFT)’ 조직을 신설했다. 또 취약차주 지원 정책과 신속금융지원프로그램, 구조조정지원제도 등을 활용해 어려운 소상공인 및 중소법인 등 취약 차주의 부실이 최소화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부실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가계대출 심사전략 정교화를 통해 안정적인 연체율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해나가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금리 상승기 건전성 관리 및 대손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대출 우량 비중 확대, 한계기업 연착륙 지원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지주들은 대출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늘리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올 1분기 역대 최대 규모로 충당금을 쌓았다.

KB금융은 올 1분기 668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전입했다. 지난해 1분기( 1439억원)보다 358.3% 급증한 규모다. 신한금융(4610억원), 하나금융(3432억원), 우리금융(2614억원)의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작년 1분기에 비해 각각 89.4%, 108.5%, 57.4% 늘었다.

금융지주들은 앞으로도 충당금 적립을 늘릴 전망이다.

방동권 신한금융 부사장(CRO)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상황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계속 조금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어 2~3분기에 추가적으로 PF 충당금을 조금 더 보수적으로 쌓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손충당금은 금융당국에서 은행권과 협의하면서 제도 변경도 될 것 같고 2분기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근 우리금융 리스크관리부문(CRO) 상무도 컨퍼런스콜에서 “감독당국에서 충당금을 충분히 쌓으라는 요구가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 적극 대응했다”며 “개별 평가 부분을 선반영해서 충분히 대손충당금을 쌓은 상태로 하반기에 추가 요구가 있으면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연체 압력…위협 수준은 아냐”

금융당국은 향후 연체율 추이가 앞으로의 금리, 부동산, 실물경제 향방에 좌우되겠지만 당분간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부동산시장 연착륙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PF 대출 등 부동산 관련여신의 연체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9월 말부터 코로나19 상환유예 여신의 상환이 개시되면 연체율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당국은 현재 금융권 연체율 수준이 대체로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직전이나 2014~2016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나 저축은행 사태 등의 시기에 비해서는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금융권이 자체적인 건전성관리와 손실흡수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최근 연체율 상승이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안전성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내 은행의 올 3월 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9.9%로 2019년(112.1%)보다 2배 이상 높다.

금융당국은 연체율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건전성에 이상징후가 발견될 경우 대응조치를 신속히 취할 방침이다.

건전성이 취약한 금융사를 중심으로 관리계획 징구 및 경영진 면담을 추진하고,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는 금융사는 확약서 및 업무협약(MOU) 등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취약 차주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금융사에 대해 부실채권 매각 확대 등 건전성을 강화하도록 지도하고, 자체 채무 재조정 활성화를 통해 취약 차주의 재기를 지원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선 PF 대주단 협약 활성화 및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매각 등을 활용하고, 기업 차주에 대해선 엄정한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정상화 가능 기업을 적시에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또 금융지주와 은행이 내년 5월부터 1% 수준의 경기대응완충자본을 적립하도록 했다. 금융지주들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서도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황병우號 iM금융, 승계 ‘문턱’ 높였다···외부평가·후보 공개 ‘선제 개선’ [금융권 승계 구조 점검] 황병우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iM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승계 절차를 대폭 개선했다.이번 승계 구조 개편은 단순히 평가항목을 추가하는 데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후보 자격요건을 절차 개시 전에 공개하고, 롱리스트 인원과 숏리스트 명단을 단계별로 밝히는 한편 실질적인 후보 검증기간을 종전보다 20일가량 늘렸다.복수의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평판조회와 외부 전문가 평가도 확대하기로 했다.기존 '공개 경쟁'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자격요건과 후보군, 평가기간 등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던 영역을 제도적으로 보완한 것이다.황 회장의 연임 여부와 별개로 최종 후보 선임의 정당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승계의 문턱을 끌어 2 임종룡號 우리금융, 3분기 CET1비율 14% 넘을까…비은행 이익체력 확대 [2026 3분기 실적 미리보기] 임종룡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에도 1조원 안팎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1분기 충당금 부담으로 주춤했던 실적을 2분기 1조원대로 끌어올린 데 이어 3분기까지 비슷한 이익 규모를 유지하면서 분기 기준 '1조원 경상이익 체력'을 굳힐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해석된다.보험·증권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채운 데 이어 순이익과 자본여력까지 경쟁사 수준으로 끌어올릴 경우 임종룡 회장의 종합금융그룹 전환 전략도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3분기도 1조원 안팎…'분기 1조' 경상체력 확보 길목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는 약 9871억 3 이억원 금융위원장 “보완 필요 과제 점검”…금융지주 지배구조 ‘형식→실질’ 시험대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한국 자본시장의 성과를 세계 투자자들과 공유하는 동시에 “보완이 필요한 과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내건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와 은행의 지배구조가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승계와 사외이사 평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제도적 틀은 상당 부분 갖춰졌지만 실제 경영 과정에서 이사회가 경영진을 독립적으로 견제할 수 있느냐는 과제가 남아서다.28일 시작을 알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에서도 이 같은 문제의식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날 기업지배구조 세션에서 한국ESG기준원(KCGS)은 국내 기업의 다음 과제로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