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이재용의 M&A’ 하만, 인수 7년만에 빛 본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5-15 00:00 최종수정 : 2023-05-15 03:30

9조원 인수 직후 실적 하락한 ‘아픈 손가락’
‘디지털콕핏’ 공략·올 영업익 1조 전망 솔솔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하만(대표 마이클 마우저)이 7년 만에 미운오리새끼에서 우아한 백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무려 9조원대 거액 현금으로 인수한 미국 기업으로, 인수 당시 국내 M&A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 초대형 빅딜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인수 후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삼성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 회사였는데 급반전이 이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장 자회사 하만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17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1분기 가운데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0%나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만이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80억 달러(9조4000억원)를 들여 인수한 기업이다.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6년 9월 등기이사에 오른 뒤 진행한 첫 M&A로 관심을 모았다. 당시 하만 순자산 공정가치가 4조8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삼성이 2배 이상 비싸게 샀다는 지적도 많았다.

삼성이 하만을 이렇게 많은 금액을 주고 사들인 이유는 뭘까? 하만은 1980년 하만카돈을 모체로 미국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음향 전문 기업이었다. JBL, AKG, 하만 카돈, Infinity, dbx, 마크 레빈슨, 렉시콘, Arcam 등 음향 분야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만은 2000년대 들어 카오디오 시스템을 공급하며 구축한 완성차 업체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보안, OTA(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 전장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삼성이 눈독을 들인 분야가 바로 하만의 전장 기술이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전장 사업을 준비해왔는데,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선두 기업인 하만과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했다.

당시 삼성은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 고속 성장하는 커넥티드카용 전장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삼성 기대와 달리 하만은 인수 첫해부터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2016년 하만 영업이익은 약 6800억원을 기록했지만, 삼성 인수 후 이듬해인 2017년 영업이익은 574억원으로 전년 대비 91.6%나 급감했다.

이후 영업이익을 1617억(2018년), 3223억원(2019년)으로, 영업이익률도 0.8%에서 3.2%까지 끌어올렸지만, 2020년 코로나 확산 여파로 영업이익이 다시 555억원까지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0.6%로 급감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자동차 제조사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동시에 재고가 늘면서 타격을 입었다. 전장 시장의 성장세를 바라보고 다양한 업체들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신규 고객사 확보로 어려워졌다.

▲ CES 2023에서 ‘레디 케어(Ready Care)’ 솔루션이 운전자의 행동을 바탕으로 실시간 인지 수준 등을 측정한 결과. 사진 제공 = 삼성전자

▲ CES 2023에서 ‘레디 케어(Ready Care)’ 솔루션이 운전자의 행동을 바탕으로 실시간 인지 수준 등을 측정한 결과. 사진 제공 = 삼성전자

하만의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한 건 2021년부터다. 매출 10조399억원, 영업이익 5990억원을 기록한 것. 영업이익률도 5.9%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8800억원, 영업이익률 6.6%를 기록하며 삼성 인수 직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업계에선 카오디오 성과도 있었지만, 삼성전자 소프트웨어·IT 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이룬 ‘디지털 콕핏’과 텔레매틱스(자동차용 무선통신) 집중한 것이 결실로 이어졌다고 평가한다.

앞으로 하만에 열릴 길이 마냥 밝은 것은 아니다. 디지털콕핏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이 매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콕핏 시장에서 하만 점유율은 2019년 25.8%, 2020년엔 27.5%까지 올랐지만, 2021년 25.3%로, 지난해에는 24.7%까지 떨어졌다. 기존 전장업체들이 디지털콕핏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이에 하만은 단순히 디지털콕핏 장비 공급을 넘어 솔루션을 공급해 전장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열린 CES 2023에서 하만과 협업한 차량용 솔루션 ‘레디 케어’와 ‘레디 튠’을 공개했다. ‘레디 케어’는 운전자 상태를 인지해 안전한 운전상태를 돕는 솔루션이다. ‘레디 튠’은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는 카오디오 솔루션이다. 이는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이 “인상 깊다”며 극찬한 솔루션이기도 하다.

고객사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에 이어 올초 페라리에 디지털콕핏 ‘레디 업그레이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만은 오디오 사업의 경우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매출을 확대하고, 전장 사업의 경우 디지털콕핏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포스코, 현대차와 차세대 전기강판 개발…‘미래 모빌리티’ 동맹 포스코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부품업계, 주요 연구기관과 손잡고 전기차 전비(에너지 효율)를 끌어올릴 수 있는 차세대 전기강판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양사는 소재 개발부터 모터 제조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기술 주도권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포스코(대표이사 이희근)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규소 함량 6.5%급 광폭 전기강판 및 전기차 전비 향상형 코어·구동모터 제조기술 개발’ 연구과제의 킥오프 미팅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공동 연구개발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과제는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지원하는 ‘자동차핵심부품용 특 2 금호석유화학그룹, 2028년까지 여수 철새 서식지 복원 나선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멸종위기종 철새 서식지 개선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11일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전남 여수 가사리 생태공원 인근 농경지를 대상으로 향후 3년간 총 2억6000만 원을 투입해 습지(무논)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금호티앤엘 등 5개사가 공동 참여하며, 기후테크 관련 임팩트 비즈니스 기업 땡스카본과 협력한다.구체적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1차년도 약 1200평 규모로 시작해 2차년도 2400평, 3차년도에는 최대 3400평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여수 사업장 인근은 순천만 습지와 인접한 주요 생태 거점이다. 겨울철 장거리 3 '사업구조 개편' 현대위아...정의선 계산기 맞을까?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위아가 사업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모태 사업이던 공작 사업 매각 이후 최근에는 알짜사업 방산 부문까지 같은 그룹사 현대로템에 매각을 검토 중이다. 이후 빈자리에는 로보틱스 사업과 열관리 등 전동화 사업으로 채운다는 구상이다.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대차그룹의 사업 수직계열화 전략 기조에 따른 사업구조 재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와 동시에 현대위아의 로보틱스 기반 전동화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한 정의선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 확대 등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현대위아, 그룹 전략 속 전동화‧로보틱스 밸류 전환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 완성차 부품 계열사로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