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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은 편지에서 우리금융과 쌓아 온 인연을 언급하며 운을 뗐다. 그는 “우연이 반복되면 운명이라 한다”며 “공직에서 상업-한일은행의 합병을 담당했던 일, 금융위원장으로 우리금융의 민영화에 함께 했던 일 모두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밖에서 본 우리금융그룹은 우리 사회를 위해 금융이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금융의 명가였다”며 “민족자본으로 만든 최초의 은행이라는 자랑스런 역사, 나라의 위기 때마다 발 벗고 나서는 구성원들의 응집력, 우리 안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힘이 숨어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저 혼자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건 ‘우리’의 힘”이라며 “우리는 늘 ‘우리’의 힘이 필요한 일들을 가장 잘 해내는 사람들이어서 다행”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제가 앞장서겠다. 우리 함께 변화를 만나러 가자”며 “저는 그 누구보다 우리의 힘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임 회장은 2016년 금융위원장 재임 시절에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 임직원에게 편지를 보낸 바 있다. 당시 임 회장은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은 바로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개선을 통해 투자 가치가 있는 좋은 은행임을 보여줬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건전성을 높여 왔다. 우리은행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