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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강성현 “맥스를 어이할꼬?”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3-04-17 00:00

코로나 효자가 ‘애물단지’ 전락
창고형 매장 상품력 강화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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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

▲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지난 10일 오후 롯데 창고형 할인매장 영등포점. 매장 외부에는 ‘빅(VIC) 마켓’ 간판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매장 안쪽에는 여기저기 ‘맥스(MAXX)’ 홍보물이 눈에 띄었다.

겉은 ‘빅마켓’이고 속은 ‘맥스’인 이 매장을 소비자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는 주부 김신닫기김신기사 모아보기애(44)씨는 “여기가 맥스였나? 빅마켓으로 알고 있다”며 “언제 맥스로 바뀌었냐”고 되레 물어봤다. 그러면서 “예전부터 빅마켓으로 알고 있고, 간판도 그대로여서 맥스로 바뀐 줄 몰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박진아(28)씨는 “어느 순간부터 내부에 맥스 브랜드가 붙어있는 것을 봤지만 여전히 빅마켓으로 부르고 있다”며 “맥스로 바꾸려는지 몰랐다”고 했다.

빅마켓과 맥스가 섞여 있는 이 기묘한 조합은 창고형 할인매장을 바라보는 롯데의 고민을 엿보게 한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엔데믹 이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대표 강성현)는 창고형 매장으로 기존 브랜드인 ‘빅마켓’을 유지하는 매장 2곳과 ‘맥스’ 브랜드로 운영되는 매장 4곳 등 모두 6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21년 9월 창고형 할인매장 전략을 발표할 때 올해 연말까지 총 20개 점포를 오픈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이후 ‘집콕’ 문화 확산으로 창고형 할인점을 찾아 염가 물건을 대량 구매하는 쇼핑 트렌드를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코로나 시기 창고형 할인점은 대형마트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유통사 매출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2018년 77.7%에서 지난 2020년 74.7%로 감소하데 반해 같은 기간 창고형 할인점 매출 비중은 22.2%에서 25.3%로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이런 쇼핑 트렌드에 편승하기 위해 지난해 1월 공격적 출점전략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첫 공략지로 창고형 할인점 불모지였던 호남을 겨냥했다. 전주, 광주, 목포 출점을 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 맥스 출점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3월말 경남 창원이 마지막이다. 이후 추가 출점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이는 롯데만의 상황은 아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동탄점 출점에 그쳤고,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 스페셜’도 지난 2019년을 마지막으로 출점을 잠정 중단했다.

맥스 등 국내 유통사들의 창고형 할인점 출점이 당초 계획과 달리 정체하고 있는 이유는 달라진 시장상황과 함께 상품 경쟁력이 부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는 김해점을 시작으로 익산점, 청라점 등 신규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장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급변한 시장상황도 창고형 할인점 발목을 잡고 있다.

올들어 엔데믹과 마스크 해제 등으로 창고형 할인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자체가 가져온 문화가 ‘집밥’ 문화였다. 비대면을 선호했기 때문에 대량으로 사놓고 집에서 먹는 소비자가 많아 그 시기 창고형 할인점 매출이 좋았다”며 “그런데 유통 트렌드가 급변하고, 사회적 환경적 변화도 많아 창고형 할인점 상황이 긍정적이진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 성장률이 높았기 때문에 올해 창고형 할인점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작년부터 창고형 할인마트 리뉴얼을 하고 있다”면서도 “당초 진출할 때 목표를 20개라고 했으나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올해 적극적 출점 대신 상품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장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바잉파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품을 소싱하는 과정이나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는 만큼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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