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야’는 2003년 출시된 캐주얼게임 ‘야채부락리’ 캐릭터다. 넷마블의 콘텐츠 마케팅 자회사 엠엔비(대표 배민호)는 지난해 쿵야 스핀오프 브랜드로 2022년에 살고있는 쿵야들의 이야기를 담은 ‘쿵야 레스토랑즈’를 선보였다.
인기에 힘입어 넷마블 엠엔비는 지난달 10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에서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이곳에선 신규 굿즈와 양파쿵야 캐릭터 체험존, 포토존을 선보이며 쿵야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팝업 첫날에는 ‘오픈런’ 행렬이 형성될 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며, 씰스티커, 스마트톡, 마우스패드 등 굿즈 3종이 조기 품절됐다.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갤러리아 광교점과 센터시티점에서 쿵야 레스토랑즈의 두 번째 팝업 '쿵야 레스토랑즈 사랑상점'을 진행한다. 엠엔비는 이번 팝업을 기념해 '쿵야 레스토랑즈 x 인생네컷' 콜라보 포토부스를 갤러리아 단독으로 선공개한다. 이후 인생네컷 전국 지점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넷마블은 자사 공식 온라인 스토어 ‘넷마블스토어’를 디자인 전문 몰 텐바이텐에 입점했다. 오는 5월에 ‘쿵야 레스토랑즈’ 신규 공식 굿즈 론칭을 기획하고 있으며 텐바이텐을 통해 독점 공개할 예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굿즈 라인업 확대에 대한 요청이 많다"며 "실용적인 제품들로 선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굿즈 제작 전문 기업인 마플코퍼레이션(대표 박혜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넥슨은 마플과 협업해 자사가 보유한 약 50종의 라이브 게임과 신규 IP의 가치를 의류, 폰케이스, 쿠션, 가방 등 1000여 종의 다양한 상품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공식 온라인 굿즈샵 ‘샬레 스토어’도 지난 12일 오픈했다. 스토어에서는 만화책, 드라마 CD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 상품과 아크릴 스탠드, 포스터 등의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 1층은 바리스타가 된 모코코, 2층은 부산으로 여행 온 모코코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팝업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모코코 굿즈도 선보였다.
게임사들이 이처럼 캐릭터 IP 활용 사업에 ‘진심’인 것은 IP를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IP를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하는 것은 콘텐츠 업계에서 흔히 쓰이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전략이다. 하나의 캐릭터로 여러 버전의 굿즈나 콘텐츠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캐릭터 팬들을 게임으로 유입시킬 수도 있다. 유저들에게 다양한 IP 경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캐릭터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IP 굿즈 발매는 지속해왔지만 최근 코로나가 거의 끝나면서 오프라인 행사를 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팝업스토어 같은 대규모 행사로 IP 활용 굿즈 사업이 주목을 더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 인기가 많을수록 게임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 IP를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며 “커뮤니티나 게임 페스티벌에서 팬들로부터 역으로 굿즈를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체 IP 활용 굿즈 사업은 단순 매출 성과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게임 및 회사 가치를 높이는 브랜드 운영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고 IP 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