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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경매, 응찰자 수 늘었는데 낙찰가율은 10년 만 최저인 이유는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3-03-09 17:15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응찰자 몰렸지만 집값 전망은 여전히 어두워
매매·분양 따라 옥석 가리기 심화되는 아파트 경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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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경매지표 추이 / 자료제공=지지옥션

전국 아파트 경매지표 추이 / 자료제공=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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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한국은행 금리동결 등의 요인 속에서, 아파트 경매시장에 모처럼의 인파가 몰렸다. 다만 응찰자 수가 늘어난 것에 비해 낙찰가율은 10년여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낙찰가율이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뜻하는 지표로, 낙찰가율이 낮다는 것은 경매물건에 대한 평가치가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부동산시장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여전히 밝지 않다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2023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652건으로 이 중 547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3.1%로 전달(36.5%) 대비 3.4%p 떨어졌다. 낙찰가율도 전월(75.8%) 보다 1.2%p 낮아진 74.6%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2년 8월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편 평균 응찰자 수는 2.1명이 늘어난 8.1명으로 2020년 6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6.1%로 전월(44.0%) 대비 7.9%p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전달(78.7%)에 비해 1.1%p 오른 79.8%를 기록했다. 강남권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낙찰되면서 평균 낙찰가율이 소폭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0명으로 집계됐는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10월(2.6명) 이후 상승세(2.6->3.4->4.5->5.6->8.0)로 돌아섰고, 2월 들어 오름폭이 커졌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37.9%로 전월(29.5%) 보다 8.4%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71.9%로 전달(73.3%) 보다 1.4%p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 보다 2.8명이 늘어난 13.7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2.4%로 전월(29.2%)에 비해 6.8%p 하락하면서 최저치를 경신했다. 낙찰가율 역시 전달(72.8%) 보다 6.4%p 떨어진 66.7%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4년 6월(53.7%)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반면 평균 응찰자 수는 10.4명으로 전달(8.3명) 보다 2.1명이 증가하면서 2021년 9월(10.2명)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되면서 일부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가시지 않아 낙찰가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과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73.8%로 전달(70.8%) 대비 3.0%p 상승했으며, 울산은 전달(76.7%) 보다 1.8%p 상승한 78.5%를 기록했다. 한편 전월 대비 4.6%p 하락한 광주(75.5%)는 2011년 10월(73.7%) 이후 약11년 만에 80%선이 무너졌다. 대구(67.0%)와 부산(72.3%)은 전달 보다 1.9%p, 1.7%p 하락하면서 각 지역의 역대 최저점을 찍었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경북(76.7%)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67.0%) 보다 9.7%p 상승했고,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걷던 경남(79.5%)은 전월(76.9%) 대비 2.6%p 반등했다. 강원(84.1%) 낙찰가율은 전달(84.3%)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5개월 연속 80%대를 유지했다. 전남(73.3%)은 전월(80.5%) 대비 7.2%p 떨어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충북(70.0%)과 전북(77.8%)은 각각 6.2%p, 4.9%p 낮아졌다.

2건이 낙찰된 제주는 96.2%의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고, 4건이 낙찰된 세종은 69.7%로 집계됐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으로 인기 단지나 고가 단지의 관심도가 늘긴 했지만 낙찰가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부동산 하락장이 여전히 깊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매매나 분양과 마찬가지로 경매시장 역시 옥석 가리기 열풍이 당분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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