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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코스닥 ‘이전상장 컨설팅’ 신청 접수… “ETF 요건 갖춰야”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3-02-23 15:16 최종수정 : 2023-02-23 15:32

“올해는 ‘이전상장’ 전년 대비 증가할 듯”

IPO 시장 냉각기 해소돼 투자자 관심 쏠려

“이전상장 위해선 교육·투명·신속 갖춰야”

“이전상장 컨설팅 단계에서 ‘솔직함’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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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 한국거래소(KRX·이사장 손병두) 코스닥(KOSDAQ) 시장본부장보가 2023년 2월 22일 코넥스(KONEX) 상장기업 및 관련 실무자를 대상으로 열린 ‘이전상장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KRX

정상호 한국거래소(KRX·이사장 손병두) 코스닥(KOSDAQ) 시장본부장보가 2023년 2월 22일 코넥스(KONEX) 상장기업 및 관련 실무자를 대상으로 열린 ‘이전상장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K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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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오늘(23일)부터 중소기업 전용 주식 시장인 코넥스(KONEX)에서 코스닥(KOSDAQ)으로 이전상장을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거래소(KRX·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가 ‘이전상장 컨설팅(Consulting·상담)’을 신청받는다. 마감은 3월 10일까지다.

최근 코넥스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이전상장을 앞둔 기업 주가가 연일 급등하는 등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 시장 냉각기가 해소되는 와중이라 투자자 관심이 더욱 쏠린다. 유망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한 장외 주식거래 시장 ‘코스닥’으로 가는 비교적 쉬운 관문으로 평가돼 상장을 원하는 기업은 주목할 만하다.

마침 많은 코넥스 기업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해 필요한 전략’에 관한 딱 맞는 해법이 제시됐다. 한국거래소(KRX·이사장 손병두)가 22일 코넥스 상장기업 및 관련 실무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이전상장 설명회’에서 나왔다. KRX 서울 사옥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조진우 코스닥시장본부 기술기업상장부 기술상장심사2팀 팀장은 “코스닥 이전상장 비법은 한 마디로 ‘ETF’”라고 밝혔다.

흔히 아는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줄임말이 아니다. 교육(Education)과 투명(Transparency), 신속(Fast track)의 앞 글자를 따온 말이다.

조 팀장은 “이전상장을 위해선 코스닥 수준의 공시·회계 역량과 인프라(Infrastructure·사회적 생산 기반)를 갖출 수 있도록 거래소 교육과 컨설팅을 수강해야 한다”며 “지정 자문인의 기술 기업 관련 실사(D/D·Due Diligence) 및 이전상장 컨설팅을 통해 내부통제제도도 사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일부 질적 심사 요건을 면제받을 수 있는 신속 이전상장 제도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거시경제 환경은 아직 불안하지만, 올해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사례는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시장 상황 자체가 좋아져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전날 KRX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코넥스 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20억2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평균인 10억4700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뛴 수준이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평균 9억4100만원이었던 코넥스 시장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10억원을 넘었고, 두 달 만에 20억원대를 뚫었다. 금융투자협회(회장 서유석닫기서유석기사 모아보기)에서 운영하는 ‘한국 장외 시장(K-OTC·Korea Over-The-Counter) 거래대금도 32억원에서 72억원으로 불었다.

이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앞둔 기업들에 투자 자금이 몰린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전상장을 완료한 기업이 상장 즉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0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화장품 제조업체 ‘이노진’(대표 이광훈)은 상장 당일에 시초가(6000원) 대비 30%(1800원) 오른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로 다음 날인 21일과 22일 연일 떨어지면서 시초가 밑으로 갔지만, 23일 오후 2시 40분 기준으로 다시 2.57% 반등하면서 5980원을 기록 중이다.

이노진은 지난해 거래소의 이전상장 컨설팅 제도를 활용해 실제로 코스닥에 입성한 유일한 기업이다. 작년에 코넥스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도입된 이전상장 컨설팅 제도엔 총 13개 회사가 참여했다. 이 중 3곳이 코스닥 심사 청구까지 갔고, 유일하게 이노진만 심사를 통과했다.

코넥스 시장에 상장돼있는 기업들도 성적이 좋다. 대표적으로 시큐센(대표 이정주)과 틸론(최백준), 에이원알폼(대표 안호중) 등은 20일, 가격 제한폭인 15%까지 치솟으면서 상한가를 쳤다. 최근 한 달 사이 가격이 2배가량 뛴 틸론은 20일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하는 시큐센도 이미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를 마친 상태다.

조진우 팀장은 “코넥스 시장은 꾸준한 이전상장 실적을 기록하면서 인큐베이팅 시장으로서 기능을 입증했다”며 “지난해엔 이전상장 사례가 감소했지만, 코넥스 신규 상장 증가로 인해 올해는 이전상장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장기업이 해야 할 공시나 내부통제, 회계감사 등 의무를 코넥스 시장에서 익힌 뒤 코스닥에 상장하면 적응하기 수월한 측면이 있다”며 “일반 기업은 45일 상장심사 기간을 거쳐야 하지만, 코넥스 상장기업 중 신속 이전 상장요건을 갖춘 기업은 30일로 단축해서 빠르게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해 이전상장에 성공한 사례는 6개로, 전년에 기록한 13개보다 2배 이상 적다. 같은 기간 코넥스 신규상장기업 수는 2021년 7개 대비 2022년 14개로, 2배 더 늘었다.

이에 관해 조 팀장은 “코넥스 이전상장은 직전 연도 신규상장기업 수와 양의 상관관계를 띄어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이 많아진 만큼 올해 이전상장 사례 또한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서 그는 “코넥스 시장은 코스닥에 바로 상장하는 게 어려운 기업 역량을 키워 코스닥으로 보내는 걸 목표로 한다”며 “이전상장과 관련한 컨설팅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진우 팀장은 신규 상장 심사요건을 ‘외형 요건’과 ‘질적 요건’으로 나눠 설명했다. 외형 요건은 ▲경영 성과(매출액·이익 규모·시가총액) ▲주식분산(주주 수·주식 수·의무 공모) ▲회계 투명성(감사의견) ▲기타 요건(재무제표 확정, 양도제한 없음) 등 예비 심사 신청 자격을 말한다.

질적 요건은 △기업의 계속성(영업 계속성·재무안정성 등) △경영 투명성(기업 지배구조·최대 주주와 거래) △경영 안전성(지분구조 변동 내용·기간) △기타 투자자 보호(건전한 증시 발전) 등 종합 판단 요소다.

조 팀장은 “기업 계속성과 경영 투명성이 특히 더 중요한데, 투명성의 경우엔 문제가 있으면 아예 심사 통과가 안 되는 등 대학교 수업으로 치면 ‘과락’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트랙별 질적 요건 및 심사 항목과 관련해선 “이익 미 실현 기업 특례는 ‘성장성’을, 기술평가·성장성 특례는 ‘기술성과 성장성’을 중점적으로 심사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KRX 2014년 코스닥 신속 이전상장제도를 마련하고, 신속 이전상장 활성화를 위해 해당 요건 완화 및 다양화를 세 차례 걸쳐 실시한 상태다. 일정 요건을 갖춘 코넥스 상장기업은 코스닥으로 이전할 때 상장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다. 가령, 질적 심사요건 중 기업 계속성 요건을 면제하거나 상장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식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김대중 이노진 전무이사(CFO·Chief Financial Officer)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실제로 받은 이전상장 컨설팅 경험을 회상하며 상장 과정에서 중요한 요건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꼼꼼한 서류 준비’다. 모든 게 기록으로 남아 있기에 법인 설립 단계부터 세금 신고까지 서류를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는 “이노진이 코넥스에 상장한 지 3년 만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코넥스에 있으면서 공시체계나 내부통제 정비 시간을 충분히 얻었기 때문”이라며 “코넥스 없이 코스닥에 바로 신청했으면 100% 탈락했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서 그는 “보통 기업 대표들은 코스닥 상장 시 공시 유의 사항을 안내받을 때 실무진이 알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내부 문제는 경영진도 알고 있어야 한다”며 “내부 문제를 파악하지 못해 코스닥 상장 심사 중 공시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짚었다.

‘솔직함’도 필수 요소로 꼽았다.

김대중 이사는 “기업이 이전상장 컨설팅 과정에서부터 내부 문제를 속이려 한다면 결국 코스닥 상장 심사 과정에서 적발될 것”이라며 “사람은 완벽할 수 없고, 실수할 수 있기에 컨설팅을 통해 빨리 치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컨설팅을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한 뒤 코스닥으로 넘어가는 게 좋다”며 “이노진도 3년 동안 코넥스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는 “결국 앞서 얘기가 나온 대로 ETF가 핵심”이라며 “거래소에서 시행하는 교육만 잘 챙겨도 누락 없이 코스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김 이사에 의하면 현재 이노진의 경우, 임원진뿐 아니라 직원들도 거래소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김은정 코스닥시장본부 코넥스제도팀 팀장은 지난해 컨설팅 주요 내용과 시사점, 앞으로 일정 등을 발표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이전상장 컨설팅은 코넥스 상장법인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지원하는 제도다. 거래소가 이전상장 길잡이(Sherpa) 역할을 하는 것이다. 코넥스시장부 소속 전문 자문역이 컨설팅을 수행하는 등 이전상장 추진 기업의 내부통제 시스템 미비점을 사전에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한다. 대상은 코넥스 상장법인 가운데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다.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코넥스 기업으로부터 신청받아 약 20곳을 선정해 회차별로 약 5곳씩 4회에 걸쳐 실시하고 있으며, 신청기업이 많은 경우엔 코스닥 상장요건 충족 여부와 이전상장 예상 시기 등을 종합 고려해 컨설팅 효과가 큰 회사부터 선정하는 게 원칙이다.

김 팀장은 “코넥스에 상장한 지 오래된 기업도 상관없다”며 “코스닥 상장 가능성을 1%라도 올리기 위해 하는 게 ‘이전상장 컨설팅 제도’”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선정 기업 대상 사전 체크 리스트도 읽어보면 알겠지만, 추상적으로 이해하던 것을 구체적 항목으로 만들었다”며 “체크 리스트를 잘 작성해서 거래소로 보내주면 1단계 컨설팅부터 차근차근 컨설팅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주의사항으론 김대중 이노진 전무이사가 강조한 것과 같이 ‘솔직함’을 꼽았다.

김은정 팀장은 “컨설팅을 통해 상장 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을 조언하지만, 받아들일지는 각 코넥스 기업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다만, 한 가지 확실히 약속드릴 수 있는 건 이전상장 컨설팅에서 나온 문제를 코스닥 심사역에게 알리는 일은 절대 없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대한 컨설팅에서 솔직하게 문제점을 공유하고 법률적으로 심도 있는 점검을 한 뒤 이른 시일 내에 치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 심사 기조와 IPO 동향에 대한 각종 정보도 제공해 이전상장에 실질적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23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이전상장 컨설팅을 신청받는다. 대상 법인 선정과 통보는 3월 22일에 이뤄진다. 신청 방법은 상장 법인에게 발송된 ‘이전상장 컨설팅 신청서’를 작성해 KRX 코넥스제도팀에 보내면 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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