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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장, 연금 WM 승기 잡기 경쟁…은퇴·노후 센터 손질 [2023 퇴직연금 대격돌]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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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1-02 00:00

디폴트 옵션 전산 시스템 구축 디지털 고객관리 플랫폼 개발
고객별 맞춤 투자가이드로 수익률 제고 센터 역량 강화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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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장, 연금 WM 승기 잡기 경쟁…은퇴·노후 센터 손질 [2023 퇴직연금 대격돌]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관련 상품이 본격 출시된 가운데 3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자산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권 경쟁이 내년부터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간 퇴직연금 적립금을 늘리는 데 공을 들였다면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는 게 중요해졌다. 은행들은 수익률 관리를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높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퇴직연금 사업자 2차 심의에서 94개 상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1차 심사에서 승인된 165개 상품과 함께 총 259개 상품이 운영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1차 심사에서 20개 상품을, 2차 심사에서 15개 상품을 승인받았다.

각 은행은 초저위험 상품 1개, 저위험·중위험·고위험 상품 2개 등 총 7개의 디폴트옵션 상품을 보유한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따로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리 지정해놓은 상품이나 포트폴리오에 따라 투자를 집행한다.

은행들은 디폴트 옵션 도입에 맞춰 전산시스템을 새로 구축한 상태다. KB국민은행은 상품 신규·디폴트 옵션 실행·고객 통지·가입자 교육 등 전반적인 개정 사항을 반영한 디폴트옵션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신한은행도 디폴트옵션 상품 승인 일정에 맞춰 단말 시스템 개발을 마쳤다. 만기 상품 예정 변경과 일괄 변경 등 원리금보장상품 운용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등도 디폴트옵션 관련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오픈했다.

은행들은 고객 자금 이탈을 막고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수익률 제고부터 서비스 차별화, 상품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3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경기 국면별 시뮬레이션을 5400회 돌려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우수 펀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은퇴·노후 전문 오프라인 상담센터인 ‘KB 골든 라이프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퇴직연금, 개인연금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건강보험 및 세무·부동산을 포함한 은퇴자산 관리 종합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기업 고객을 위한 컨설팅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작년 4월 ‘DB형 적립금 운용위원회 설치 의무화’에 맞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적립금 운용계획서 컨설팅과 맞춤형 자산 배분 솔루션(OCIO)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자체 개발한 ‘KB-IPS 시스템’를 활용한 퇴직연금 자산-부채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기업 고객에게 적합한 수준의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KB금융 전문가가 최적의 자산 배분 솔루션을 수립해 적립금 운용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국민은행은 지난달 고용노동부 주관 간담회에서 퇴직연금 사업 모범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장은 “폐업 등으로 근로자들이 퇴직연금 청구를 하지 못해 미수령 상태로 금융기관에 남아있는 퇴직연금이 수천억원 수준”이라며 “근로자들이 본인의 퇴직연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기관이 협업해 시스템을 개발하고 ‘퇴직연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실시하자”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AI 기반 퇴직연금 디지털 고객관리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플랫폼에서는 고객의 거래 이력, 선호 자산, 보유 상품 등을 진단해 정밀한 고객별 맞춤 투자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월 출범한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에 프라이빗뱅커(PB) 출신 컨설턴트 와 투자 상담 우수 직원을 배치해 영업점 상담과 유선상담 고객을 지원하고 있다.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뉴 쏠’을 이용하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디폴트옵션 제도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디폴트옵션 가입 단계에서 카드 뉴스와 동영상 컨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또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각자 선호하는 채널을 통해 거부감 없이 제도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가입자의 이용 채널을 분석해 영업점 선호 고객은 영업점 직원을 통해, 비대면 채널 거래 고객은 뉴 쏠 거래 시 투자성향에 맞는 디폴트옵션 상품을 안내하는 식이다. 디폴트옵션 상품 등록 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등 대고객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은 원리금보장상품, 타겟데이트펀드(TDF) 등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고, 이달 중 승인을 통해 추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작년 7월 신설한 ‘연금고객관리센터’를 통해 퇴직연금 가입고객의 수익률 제고와 자산관리도 강화한다.

우리은행은 연금고객관리 센터 산하에 고객관리기획팀, 수익률관리팀, 앤서백(Answer-Back) 팀을 뒀다. 센터는 고객의 연금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전문 상담과 비대면 연금업무 지원 역할을 수행한다.

농협은행은 디폴트옵션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약관 변경 및 변경 사항 고객 사전통지, 영업점 직무교육과정 개설 및 대면 세미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자문 서비스 와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9월부터 DC형 퇴직연금 제도를 운용중인 기업의 퇴직연금 담당자 및 가입자를 대상으로 ‘디폴트옵션 대비 현장 소통 라이브 세미나 실시하고 있다.

은행들은 퇴직연금 사업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국민은행은 퇴직연금 고객이 균질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모범 사례)를 정립해 관리 체계를 고도화했다. 최근 다양해지고 있는 투자 수요와 급변하는 국내외 투자 환경을 반영해 실적배당형 상품도 늘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연금상품에 특화된 TDF 상품을 비롯해 고객 투자 성향별 다양한 국내·글로벌 펀드를 라인업하고 있다.

4차산업, ESG, 헬스케어 등 유망 섹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과 수익구조 확정형 펀드(만기매칭 채권, 해외채권, 채권혼합형 공모주 등) 제공을 확대 중이다. 계열사 간 종합 연금 관리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초 모바일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DT손님관리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퇴직연금 베테랑 직원들과 MZ 세대 직원들이 짝을 이뤄 고객들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퇴직연금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고객의 다양한 투자 수요를 위해 퇴직연금 ETF 및 원금보존 추구형 ELB를 출시하고, 맞춤형 연금관리를 위해 모바일 퇴직연금 자산관리시스템 ‘연금닥터 서비스’도 선보였다.

농협은행은 점진적으로 고금리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궁극적으로 2025년까지 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고객 수익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안정성 검증 시스템도 강화한다.

농협은행만의 자체 자산운용사 평가모형을 개발하고 상품 스코어링 시스템을 활용해 체계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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