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존폐 위기 몰린 대부업계 [법정 최고금리,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 ①]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1-14 07:00 최종수정 : 2022-11-16 11:26

대형 대부업체도 신규대출 영업 축소 및 중단
최고금리 제한·금리 상승·부동산 악화 삼중고
"수요를 가려서 받거나 공급처가 없어지거나"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급격한 금리 인상과 부동산 PF 관련 각종 부채 문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등 대내외 악재로 서민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현행 법정 최고금리를 더 낮춰 저신용·저소득 취약계층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법안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오히려 저신용자를 불법 사금융으로 내모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은 금리 상승기 속 법정 최고금리라는 천장에 막혀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 제2·3금융권의 현황을 점검하고, 이들과 서민들의 생존을 위한 조건을 3회에 걸쳐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대부업계가 존폐 위기에 몰렸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보루'로서 은행과 저축은행 등 제1·2금융권에서 외면당한 서민들을 포용해 온 대부업이 말이다.

지난달 대부업체 중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코프는 대부중개업체를 통한 신규대출 영업을 축소했다. 한때 업계 1위였던 산와대부(산와머니)는 2019년부터 신규대출을 전면 중단했으며, 대형 대부업체인 조이크레디트도 2020년부터 신규대출 영업을 중단하고 직원 대부분을 정리했다.

대부업을 이용하는 고객도 급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부업 이용자 수는 112만명으로 6개월 새 11만명이 줄었으며, 2018년 말(221만명) 대비 절반에 가까운 49.32%가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의 근간에는 법정 최고금리가 있다.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담보로 잡은 부동산은 리스크가 커지고 신용대출 원가는 여신 금리를 넘어섰다. 하지만 법정 최고금리 제한으로 대출 금리를 인상하지 못하자 대부업체들이 더 이상 마진을 낼 수도, 만기 연장이나 신규대출을 취급할 수도 없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를 20%로 인하했을 땐 제로금리 시대였다"며 "그때는 20%로 인하할 수 있는 명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당시보다 금리가 3% 이상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치로만 본다면 현재 법정 최고금리는 23%가 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이미지 확대보기

자금조달 비용이 급등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현재 대부업체의 조달 비용은 최고 연 12% 안팎까지 올랐다. 수신 기능이 없는 대부업체는 보통 캐피탈사나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려 대출 영업을 하는데 최근 회사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대부업체들의 부담이 커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신용등급 AA- 기업의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5.409%로 연초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BBB- 회사채 금리는 11%를 넘었다. 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차입 이자율 4~7%에 불량률 11%를 더하면 대략 15% 정도 된다"며 "경비 등을 제외하고 나면 이익률이 2%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법정 최고금리인 20%까지 올라와 있다. 대부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7~9월 대부업체 30곳이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의 가중평균은 대부분 법정 최고금리 수준이었다. 18.96%를 제공한 한곳을 제외하면 29개 업체가 연 19% 이상의 신용대출을 취급했으며, 이중 17개 업체는 평균 20% 금리를 받았다.

최근에는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담보 가치가 하락하자 담보대출까지 축소에 나섰다. 대부업의 부동산 담보대출은 후순위 채권으로 금리가 더 높은 대신 리스크가 더 크다.

국내 한 대형 대부업체 관계자는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서 담보대출을 중단하고 신용대출을 100%로 취급하고 있다"며 "대부분 튼튼하고 연체율이 낮은 기존 고객군을 위주로 수익이 나기 때문에 현재 신규대출을 받아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부업체들이 대출을 줄이거나 중단하면서 대부업계가 포용할 수 있는 고객군이 줄어들자, 저신용자들은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가 상승이 일어날 시 비용에서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은 2가지 밖에 없다"며 "대손비용과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손비용을 줄인다는 것은 저신용자보다 신용도가 좋은 사람한테 대출을 내준다는 뜻이고 인건비 감축은 많은 대부업체들이 문을 닫게 된다는 의미"라며 "전자는 수요를 가려서 받게 되고 후자는 공급처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폐 위기 몰린 대부업계 [법정 최고금리,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 ①]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2금융 다른 기사

1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 생활 패턴 맞춤형 서비스로 장기체류 외국인 고객 정조준 [외국인 금융 공략]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가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에 맞춰 외국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면 카드 신청 서비스를 도입해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생활밀착형 혜택을 담은 전용 상품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K-컬처(Culture) 확산으로 방한객과 국내 체류 외국인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외국인 고객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점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국내 체류 외국인과 외국인 방한 관광객 증가에 맞춰 외국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 접점 강화에 나서고 있다.우리카드는 일회성 소비가 많은 관광객보다 국내에 2 채수웅 신한저축은행 대표, 연체·고정이하 모두 개선…연체율 3%대 목표 [지주계 저축은행 건전성 관리] 신한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건전성 지표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리테일 중심 포트폴리오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서 일부분 비껴간 영향에 더해 여신 총액이 늘어나며 지표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다만 업권 전반적으로 단기간에 급격한 건전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신한저축은행은 올해 전년 대비 점진적 개선을 목표로 삼아 단계적으로 지표를 개선시킬 방침이다.28일 신한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95%로 전년 동기(7.89%) 대비 1.94%p 하락했다. 연체대출비율도 4.92%로, 전년 동기(6.98%)에서 2.06%p 낮아졌다. 3 손대진 BNK캐피탈 대표, 우량 기업 대출 확대·충당금 감소로 순익 증가…건전성 관리 강화 [2026 금융사 1분기 실적] 손대진 BNK캐피탈 대표가 우량 기업 대출 증가, 대손충당금 감소로 올해 1분기 순익 증대를 이끌었다. 올해 가계 대출 총량제와 경기 둔화로 리테일 대출 증가가 어려운 만큼, 기존 강점인 자동차 금융과 우량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캐피탈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은 3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9% 증가했다. 우량 기업 중심 기업대출이 증가와 대손충당금 감소로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BNK캐피탈 관계자는 "우량 기업 대출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는 등 조정영업이익이 증가했다"라며 "반면 충당금 전입액은 전년동기대비 50억원 감소한 411억원을 기록하며 당기순익이 증가했다"라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