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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정진택, 해양플랜트로 내년 흑자 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0-17 00:00

러-우크라戰 장기화로 FLNG 수요↑
글로벌 경쟁력 갖춰…대형 수주 기대

▲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삼성중공업(대표 정진택닫기정진택기사 모아보기)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시장 공략으로 내년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한 뒤 이를 LNG(액화천연가스)로 만들어 저장·하역하는 해상설비다.

최근 신조 발주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FLNG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3507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발발한 러-우크라 전쟁 직격탄을 맞았지만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올해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이런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FLNG, FPSO(선체 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하역설비) 등 해양플랜트 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 분야에서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노르웨이 에퀴노르(Equinor)와 맺은 해양 플랜트 전략 합의서가 대표적 행보다. 에퀴노르는 세계적 오일·가스 프로젝트 최대 발주처 중 한 곳으로 현재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사업부문 안정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에퀴노르가 올해 발주 예정인 북극해 ‘위스팅(Wisting) 해상유전 개발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한다. 에퀴노르는 이 프로젝트에 FPSO 투입을 결정했다.

지난 2019년 수주한 FPSO를 최근 인도 동부 뱅골만으로 보낸 삼성중공업은 2013년, 2019년에 이어 3번째 FPSO 수주를 노리고 있다.

원유를 통한 해양플랜트인 FPSO와 함께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사업을 이끄는 FLNG는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글로벌 FLNG 4건 중 3건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자타공인 넘버원이다.

수주 사업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 또한 ‘프렐류드 FLNG(2011년 5월 수주)’, ‘페트로나스 FLNG(2014년 2월 수주)’를 완료했다. 2017년 6월 수주한 모잠비크 ‘코랄 FLNG’는 내년 2월에 인도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FLNG 누적 수주 규모는 약 11조원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FLNG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9일 노르웨이 에퀴노르와 해양플랜트 전략 합의서를 맺었다. 사진=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9일 노르웨이 에퀴노르와 해양플랜트 전략 합의서를 맺었다.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측은 “올해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카타르 가스가 발주하는 노스필드 가스전 설비(NFPS P/F), 북해 위스팅 해상유전 개발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동남아시아, 멕시코만,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해당 프로젝트 문의 안건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국내 조선 3사 중 북극해 운항을 목적으로 한 쇄빙선 수주가 가장 많은 삼성중공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커다란 악재였다.

지난 5월 러시아 선주와 계약 해지를 결정한 대우조선해양(25억 달러)과 달리 삼성중공업 러시아 선주 수주 금액은 50억 달러에 육박해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가 이런 악재를 성장 동력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유럽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 낮추기 행보로 글로벌 FLNG 발주량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부가가치 수주에 집중한 정진택 사장 행보도 내년 FLNG 수주 확대를 기대케 한다. 2015년부터 이어진 적자 행진 속에 지난해 삼성중공업 수장에 오른 정 사장은 친환경 선박을 비롯해 해양플랜트 등 신사업 수주 확대를 강조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는 “LNG 밸류체인을 더욱 고도화하고 차세대 연료추진 기술, LNGc(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을 개발해 기술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보유한 핵심기술과 역량을 활용한 신사업 추진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이러니하게도 러-우크라 전쟁은 최근 해양플랜트 사업 호조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럽의 천연가스 생산설비 수요가 늘어나 FLNG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며, 올해는 수주 실적이 아직 없지만 내년에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선사와의 수주 계약 재협상 논의는 이어가고 있다”며 “해당 리스크 해소와 함께 해양플랜트 수주 확대 또한 내년 흑자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신규 수주 규모 79억달러(37척)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목표인 88억달러의 89.8%에 달한다. 선종별로는 LNG선이 61억달러, 컨테이너선 11억달러로 LNG선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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