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대출해 줄 테니 펀드 들어라”…中企 대상 꺾기 의심거래 1위는 ‘기업은행’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9-23 10:26

기업은행 “고객 니즈에 맞춘 마케팅”

중소기업 대상 은행별 대출 꺾기 의심거래 현황 표. / 자료제공=박재호 의원실

중소기업 대상 은행별 대출 꺾기 의심거래 현황 표. / 자료제공=박재호 의원실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최근 5년간 은행권에서 중소기업 대상 ‘꺾기’ 의심거래 규모가 가장 큰 곳은 IBK기업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꺾기는 대출을 미끼로 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불건전 구속성 행위를 말한다.

현재 은행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제20조 등에 따라 대출상품 판매 전후 1개월 내에 금융소비자 의사에 반해 다른 금융상품 가입을 강요해선 안 된다. 이에 대출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대출 실행일 전후 1개월 내 판매한 예·적금, 보험, 펀드, 상품권 등의 월 단위 환산금액이 대출금액의 1%를 초과하는 경우 꺾기로 간주하고 이를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30일이 지난 이후에 가입하는 금융상품은 위법이 아니기 때문에 한 달간의 금지 기간을 피하는 편법 영업을 하고 있는 만큼, 31일부터 60일 사이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구속성 금융상품 의심거래로 보고 있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남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중소기업 대상 은행별 대출 꺾기 의심거래 현황’을 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6개 시중은행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꺾기 의심거래 총 건수는 92만4143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꺾기를 통한 상품 판매 금액은 53조6320억원으로 확인됐다.

이 중 기업은행의 의심거래 건수는 29만4202건이다. 전체 은행 의심 건수 대비 31.8%를 차지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 꺾기 의심거래액은 20조560억원에 달했다.

박재호 의원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지원을 위해 설립된 국책은행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불공정 행위인 이른바 꺾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기업은행은 고객 선택에 기반한 마케팅 활동이라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은 대출을 할 때 다른 상품을 가입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영업점에서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고객 니즈에 맞춰 마케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기업은행은 국내 은행들 중 꺾기 의심거래가 가장 많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지난 2020년 교차판매(한번 거래를 계기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방식) 실적을 평가하지 않고 고객 기반에 대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KPI를 개선한 바 있다. 이는 특정 거래 고객을 상대로 단편적으로 얼마나 많은 상품을 판매했는지 따지기보다 전체적으로 주거래 고객을 얼마나 확보했는지를 본다.

또한 은행업계에서는 꺾기를 규정하는 기준이 애매모호하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법적으로 교차판매는 가능하다. 맞춤형 상품을 권유하고 제안해도 결국 고객의 선택에 의해 가입은 이루어진다”며 “고객과 상부상조하는 마케팅 활동을 단지 꺾기라고만 간주하면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국가 재난 상황과 최근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많은 중소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은행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때 거절될까 우려돼 이 같은 상품 제안을 거부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재호 의원은 “은행은 대출기관이라는 우월적 지위로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나가는 행태가 중소기업을 울리고 있어 자체 자성이 필요하다. 금융당국의 점검도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임종룡號 우리금융, 디노랩부터 IPO까지…스타트업 ‘원스톱 성장금융’ 완성 [생산적금융 대전환] 임종룡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이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디노랩부터 CVC 펀드, 벤처투자, 프리IPO, 기업공개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성장금융’ 구조를 전면에 내세웠다.정부의 생산적금융 기조가 은행권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금융은 단순한 대출 공급을 넘어 스타트업의 초기 고객 확보, 사업모델 검증, 후속 투자, 해외 진출까지 연결하는 그룹형 모험자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우리금융은 7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주관으로 ‘생산적 금융이 그리는 혁신의 미래’를 주제로 ‘2026 WFRI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금융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 출신 기업 5 2 정상혁號 신한은행, 수익·신뢰 제고 '본격화'···키워드는 '고객기반' [2026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고객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고객이 필요로 하기 전에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정상혁 신한은행장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제시한 핵심 메시지는 ‘고객’이었다.상반기 전략회의에서 생산적 금융, 고객중심 솔루션, AX·DX, 전사 혁신, 신뢰 확립이라는 5대 방향을 제시했다면, 하반기에는 이를 ‘Wide & Deep’이라는 고객 전략으로 압축했다. 더 많은 고객과 접점을 넓히고, 기존 고객과의 관계는 더 깊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하반기 조직개편과 인사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슈퍼SOL추진단 ▲고객마케팅부 ▲정보보호부 등을 신설했고, 적합한 인재를 배치하며 고객기반 확대와 AI 기반 플랫폼 경쟁력, 정보 3 유망 스타트업 투자 중개…네이버페이 모험자본 투자 플랫폼 출범 [금융권 생산적 금융] "Npay 스타트업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와 기업을 쉽게 만나고 아까 보신 바와 같이 효율적으로 연결해나가면서 투자 계획을 높여가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7일 네이버 신사옥 네이버1784 28층 스카이홀에서 열린 'Npay 모험자본 투자 플랫폼' 출범식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이번 출범식은 금감원과 네이버페이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모험자본 투자 플랫폼' 공개와 서비스 개시를 위해 마련됐다.이날 행사에서는 'NPay 모험자본 투자 플랫폼'을 소개하고 이찬진 금감원장이 플랫폼 기능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생산적 금융 활성화에 기여…스타트업-투자자 연결'NPay 모험자본 투자 플랫폼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