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박기호의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겨울나기 전략

박기호

기사입력 : 2022-09-05 00:00 최종수정 : 2025-02-11 15:15

글로벌 경기 하락에 벤처투자 시장 위축
경쟁력 있고 참신한 스타트업 탄생 기대

[박기호의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겨울나기 전략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GFC) 이후 14년 만에 전세계 경제는, 8%대의 고공 인플레, 이에 따른 빅스텝 금리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경제 갈등, 글로벌 공급망 붕괴, 2년 6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COVID-19 전염병 등 총체적 어려움 속에서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 기업, 개인, 어떤 경제주체들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허덕거리고 있다. 급격한 원화 환율상승, 원자재 가격 폭등, 주요 수출시장의 보호주의 강화, 주식 시장의 침체, 무역수지의 적자 확대 등 한국 경제 또한 모든 부분에서 적신호가 번쩍이고 있다. 겨울은 다가왔고, 이 겨울을 잘 이겨내야 하는 숙제가 모두에게 주어졌다.

미국 Fed의 연이은 급격한 금리 상승은, 혁신형 성장 기업들의 심각한 주가하락과 함께 제로금리 하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적극 이루어지던 벤처투자 시장을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에 무척이나 호의적이었던 지난 수년간의 호시절은 당분간 기대할 수 없으며, 이제 시작된 벤처투자의 겨울은 일정기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는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며, 일정한 단계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우버, 에어비엔비, 스페이스엑스 등 대부분의 글로벌 유니콘(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들은 창업이후 8~10회의 투자를 유치한다. 기술/사업개발을 위한 성장과 반복적 투자 유치는 자전거 페달을 밟는 과정처럼 유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병행된다.

이 펀딩 과정은 모든 스타트업들에게 필수적 과정이고, 이렇게 확보된 투자재원은 화폐를 태우면서 성장한다는 의미로 ‘번-레이트 (Burn-rate)’를 수반하며 스타트업의 성장에 사용된다. 스타트업의 생존 지수는, 남은 재원을 매달 필수적 소요재원으로 나누어보면 자동적으로 계산된다.

스타트업에 잔여 재원이 6개월 이내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 이전에, 스타트업들은 다음 단계를 위한 재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겨울 시즌이다. 금리상승과 스타트업 투자는 상극을 이루는 양면적 요소가 크다.

저금리에 벤처투자에 적극적이던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기에는 안전한 이자 수익확보가 가능한 상황에서 이전처럼 무리한 위험을 채택하지 않는다.

스타트업 투자는 위험채택과 기대수익과의 합리적 상관 관계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거두절미하고, 투자 환경을 떠나 성장 재원 확보가 곧 생존인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어떤 환경에서도 투자를 확보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이 겨울 상황을 대처해야 하는가?

투자금 유치 과정은, 드라마 시리즈처럼 각 단계별로 A, B, C ... 등 코드가 부여된다. 형상학적으로 산행을 하는 것처럼 A, B, C 등 단계가 지날수록 더 높은 단계로 등산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만큼 스타트업이 성장했다는 의미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각 단계 시리즈 통과를, 등산이 강을 건너는 필사적 과정으로 이해한다.

등산은 중간에 쉬어도 되지만, 강을 건너다 중간에 멈춘다는 것은 즉시 절대적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스타트업들은 각 단계를 안전하게 건너가기 위해서 충분한 투자재원이 필요하다. 경험적으로, 스타트업이 추정한 필요 규모와 기간은 당초 계획 대비 2배 이상이 소요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그만큼 각 단계를 통과하는 과정은 당초 예상과 달리 물살도 격렬해지고 강폭도 넓어 진다.

2021년 70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 환경은 먼 옛날 얘기가 되었다. COVID-19 이전 수준으로 (아마 그 이하로) 전체 벤처투자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거대시장 G2에서 들려오는 투자 급감 소식은 확실하게 겨울 온도를 체감하게 한다.

앞으로, 국내 스타트업에게도 일정기간 차가운 겨울이 될 것이다. 겨울은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자연의 이치도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겨울이 지나면 새로운 봄이 온다. 스타트업의 세계도 동일하다.

기술과 혁신적 서비스의 변화 속도 차이로 주기적 흐름이 상이할 뿐, 지난 수십년 동안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일이다. 겨울이 지나고 살아남은 스타트업들은 강한 모습이 되어 나타난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후 체질이 변화하고 경쟁력이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이 된다.

겨울을 대처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지난 호시절의 벤처투자 환경과 추억을 잊고 새로운 환경에 맞는 과감한 전략을 세우고,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확보와 사업진행에 나서야 한다.

글로벌 리딩 벤처캐피탈들은 이 겨울이 최소한 내년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필자도 동의한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개선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과감하고 신속히, 경쟁자들보다 선행적이고 주도적으로, 필요한 재원들을 확보해야 한다. 이 게임의 승자에게 우수한 인력과 시장 기회가 재분배 될 것이다. 현금 흐름을 보수적으로 점검하고, 군살을 빼고, 성장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스타트업의 본질에 맞는 가장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체계를 구축하고, 변화된 시장에 맞는 매력적인 투자조건을 제시하며, 신속하게 겨울 준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오랫동안 국내외 스타트업의 도전과 성장 과정을 지켜본 필자는, 오히려 이런 겨울 시즌에 경쟁력 있고 참신한 스타트업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투자 규모를 더욱 늘리고, 이 겨울 이후에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스타트업들과 호흡할 수 있는 전략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겨울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강자들이 나타날 것이고, 그들은 이 겨울 동안 철저히 동계 훈련을 하고 초강자가 되어 스타트업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

그들은 막힌 시장을 돌파하며 성장할 것이며, 새롭게 유니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다. 겨울이다. 신속하고, 주저함 없이, 그리고 과감하게 움직여라.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KITIA회장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금융 AX의 성패, 누가 책임질 것인가 지난 4월 17일자 단상 칼럼 ‘속도와 신뢰 사이, 금융 AX 딜레마 해법 찾기’를 통해 금융권에 한 가지 화두를 던졌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 기술 경쟁의 이면에 가려졌던 가장 본질적인 물음이었다.최근 금융위원회가 ‘금융 분야 AI 가이드라인’을 전면 개정하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도 한층 분명해졌다. 거버넌스, 보조수단성, 신뢰성 등 7대 원칙의 핵심은 명확하다. AI는 아무리 고도화돼도 책임의 주체가 될 수 없다. 최종 판단과 결과는 금융회사와 임직원이 감당해야 한다. 기술은 진화해도 책임의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결국 금융 AX(AI 전환)의 성패도 여기에 달렸다. AX는 도입 속도가 아니라 책임과 통제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 2 40代의 고민, 이중 부양의 압박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그 달 벌어 그 달 쓰면 없어요40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A차장은 세전 연봉 7천만원 수준이다. 매달 양가 부모님 용돈과 초등학생인 2자녀를 책임져야 한다. 70세가 넘은 양가 부모님들은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는다. 외동딸이기 때문에 아내는 항상 부모의 생활비를 걱정한다. 항상 건강했던 아버지가 무릎이 아파 병원에 진료했는데, 연골이 파열되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만 한다.아직 자녀가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학원비 부담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주변을 보니 중학생부터 학원 등 교육비가 걱정될 수준이다. 위로는 노부모, 아래로는 자녀를 돌봐야 하는 세대라 샌드위치 세대라고도 부를 정도로 경제적, 정신적 부담이 크다.A차장의 비 3 기후금융, 정부·기업·투자자의 접점에서 설계되어야 [리챠드윤의 탄소크레딧 이야기⑦] 기후금융의 정교한 분류 - 탄소중립의 성패를 결정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금을 투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한정된 자본을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곧 성패를 결정한다.이를 위해서는 기후금융, 녹색금융, 전환금융, 감축 프로젝트 금융, 적응금융 및 탄소금융이라는 여섯 범주로 자본을 정교하게 체계화하고, 각각의 역할과 리스크, 그리고 목표 달성 기여도를 명확히 이해한 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 이러한 체계적 분류 없이는 자본이 안전하고 쉬운 곳으로만 쏠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경제 구조가 저탄소 구조로 전환되는 실제 산업 전환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덩달아 제한된다.기후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