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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늘었지만 만성적 인력난 여전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2-08-22 00:00

내국인력 21만명 부족, 외국인 수급도 난항
“심하면 한 명이 10개 이상 현장 관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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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건설노조가 건설현장의 편의시설 개선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전국건설노동조합

▲ 지난달 26일 건설노조가 건설현장의 편의시설 개선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전국건설노동조합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도시정비 시장에 돌아옴에 따라, 2020년 무렵부터 재건축·재개발업계는 유례없는 활성화를 보여 왔다.

현대건설이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 주택사업 강자로 분류됐던 건설사들 역시 파죽지세로 수주경쟁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사업 영역은 기존 재건축·재개발 중심에서 소규모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점차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다. 도시정비 시장이 점차 레드오션화됨에 따라, 대규모 사업 하나보다 박리다매라도 여러 사업을 수주하는 편이 실적에 더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현장이 늘어나고 세분화되다보니 예기치 못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늘어난 현장을 커버할 관리 인력이나 근로자들이 부족해진 것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건설근로자 내국인력 부족 인원이 21만4609명(수요 175만3782명, 공급 153만9173명) 수준일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 인력 공급은 전 직종에 걸쳐 부족이 예상되고, 특히 건축배관, 형틀목공, 건축목공, 강구조 등 직종에서 부족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현장에서 숙련인력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근로자 응답에서 한국인 숙련인력의 수급상황은 많이 부족 32%, 약간 부족 28% 등 부족하다는 응답이 적정하다는 응답 32%를 크게 앞질렀으며, 사업주 응답에서도 많이 부족 22%, 약간 부족 36% 등 부족하다는 응답이 적정하다는 응답 41%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건설 현장에서도 최근 수많은 공사 현장이 관리자 부족으로 신음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10명 중 8명이 40대 이상으로 현장의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익명을 희망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심하게는 한 명의 관리자가 10개 이상의 공사현장을 담당하기도 한다”며,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로는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하기가 더 힘들어졌고,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기도 쉽지 않아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웃돈을 줘서라도 현장 인력을 데려오고 교육을 해야 상황이 해결될 판인데, 자재값 상승 등으로 비용지출이 커지면서 현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가뜩이나 젊은 사람들이 육체노동 관련 직종을 피하려는 판인데 이런 상황이면 갈수록 인력난이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런가하면 최근 경기 화성시의 한 신축아파트 천장에서 인분이 든 비닐봉지가 발견돼 충격을 안긴 사건이 발생했다. 건설현장 관계자들은 이번 일을 두고 ‘터질 게 터졌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열악한 공사 현장 환경으로 인해 관행처럼 벌어지던 일들이 표면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공사현장 한 관계자는 “공사업체들의 경우 일당 개념보다는 ‘건 바이 건’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층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면 그만큼 시간 소모가 커져 이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며,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이런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는데, 이런 부분들은 사실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위원장 장옥기)는 건설현장 폭염대책을 기본으로 화장실, 휴게실, 탈의실 등 편의시설 문제를 지적하며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노동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대상으로 한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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