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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 모빌리티 5형제’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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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6-20 00:00 최종수정 : 2022-06-20 08:36

에너지·IT·반도체 이은 새 성장동력
배터리·AI 등 모빌리티 전방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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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은 끊임없이 변하는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자는 ‘딥 체인지’를 통해 성장을 일궈냈다. 그는 반도체, 통신, 석유화학 기반 에너지 사업을 통해 지난해 SK그룹을 재계 서열 2위까지 올려놨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최 회장은 SK가 앞으로 육성해야 할 4대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모빌리티’를 지목했다. 그룹 내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SK텔레콤 그리고 SK주식회사 자회사인 SK네트웍스는 저마다 가진 장점을 활용해 모빌리티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SK온, 3년후 글로벌 빅3

SK 모빌리티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신설된 SK온은 공격적 투자를 통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2018년 국내 서산 공장 추가 증설로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 5GWh를 확보했다. 이 수치는 3년 후인 2021년 40GWh로 8배 늘었다. 유럽 헝가리 코마롬 공장, 중국 창저우·후이저우·옌청 공장 등 글로벌 생산체제가 본격 가동된 효과다.

올해부터는 SK온이 특히 공 들인 미국 조지아 공장도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올해말 기준 SK온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80GWh 수준으로 1년 만에 다시 2배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SK온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큰 도약을 기획하고 있다.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220GWh까지 끌어올려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에 이은 배터리 세계 3위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목표가 그것이다. 이어 2030년엔 500GWh 규모로 확대한다는 중장기 청사진까지 세워놨다.

글로벌 생산능력 증가는 판매량 증가에 따른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점유율 1%로 8위 기업에 위치했던 SK온은 올해 1~4월 7%로 5위까지 올랐다.

기존 SK온 상승세는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기업과 협업 중심이었다면, 미국 공장 신설 투자 이후로는 폭스바겐·포드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잇따라 전기차 배터리 수주를 따내며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점이 다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통해 SK온을 지원하고 있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과 더불어 리튬이온배터리 4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들이 섞이지 않도록 하는 배터리 안전성과 직결된 소재다. 고성능 전기차 등에 활용되는 습식 분리막 시장 1위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025년까지 전기차 시장 성장세와 보조를 맞춰 생산능력을 3배 가량 확장해 글로벌 점유율 30%를 달성할 계획이다.

SKC, 핵심 매각후 배터리 소재 집중

올해 SK그룹 내 중간지주사로 전환한 SKC도 미래 핵심 먹거리로 지목한 배터리 소재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SKC는 지난 8일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에 필름 사업을 1조 60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SKC 필름 사업은 1970년대 회사 설립과 함께 시작한 전통의 주력 분야다. 지난해에도 개별 사업부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의 33%를 담당하며 회사를 지탱하고 있다.

그럼에도 SKC는 화학 소재에 기반한 사업은 친환경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업계 트렌드 속에 성장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SKC는 배터리 음극 핵심소재인 동박 사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딥 체인지’에도 부합하는 성장 전략이기도 하다.

SKC는 지난 2020년 세계 1위 동박 기업 KCFT(현 SK넥실리스) 지분 100%를 인수해 거느리게 됐다. 인수 당시 연간 3만5000톤 규모 수준이던 SK넥실리스 동박 생산능력은 연이은 투자를 통해 올해 5만2000톤 규모로 늘었다.

여기에 2025년까지 글로벌 증설 투자를 적극 검토해, 생산능력 25만톤을 확보해 세계 시장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대로라면 시장 점유율은 2020년 20% 수준에서 2025년 3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데이터 부자’ 티맵의 비전

소비자와 보다 친숙한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에는 SK스퀘어가 나선다.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해 설립한 정보통신기술(ICT)·반도체 전문 투자회사다. 잠재력은 있지만 통신 분야가 주력인 SK텔레콤 안에 흩어져 있어 투자 집중도가 낮았던 비통신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SK스퀘어 산하 모빌리티 사업은 티맵모빌리티가 책임진다.

티맵모빌리티는 1위 내비게이션 플랫폼 ‘티맵‘을 보유하고 있다. 티맵은 지난 20년간 시장에서 입지를 닦은 덕에 월간 실사용자(MAU)가 약 1300만명에 이른다.

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이 티맵 강점이다.

티맵모빌리티가 처음으로 선택한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은 택시다. 지난해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와 합작투자를 통해 택시 호출 서비스 우티를 론칭했다. 다만 업계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 점유율에는 10분의 1 수준으로 격차가 큰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티맵모빌리티는 화물운송, 전기차 충전 서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공항리무진, 서울공항리무진 등을 인수하며 공항버스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항공 시간과 연계해 공항버스를 운행하는 서비스와 우티택시와 결합한 환승 할인 등 연계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차량용 AI 기술력 키우는 SK텔레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통해 티맵모빌리티를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가 개발한 통합 IVI 서비스를 볼보 신형 XC60에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의 통합 IVI에는 AI플랫폼 ‘누구 오토’, 티맵, 음악 플랫폼 플로 등이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AI 음성 분석을 통해 길찾기, 검색, 음악 추천 및 재생, 시트·열선 등 차량 기능을 제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포테인먼트를 포함한 커넥티드카는 완성차 제조사도 눈독 들이는 미래 가치가 높은 시장이다. 2010년 중반까지 중국을 중심으로 급증했던 신차 수요는 최근 들어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공유 차량 등 대체 모빌리티 트렌드로 단순히 차만 팔아선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특히 커넥티드카 시장은 ICT 기술력이 필요하기에 SK 같은 비자동차 기업도 충분히 해 볼만 하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2030년 커넥티드카 시장이 1조5000억원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100% 전환 SK렌터카

SK네트웍스는 렌터카와 차량 관리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SK네트웍스 자회사 SK렌터카 렌터카 보유대수는 올해 2월말 기준 20만9000여대로 롯데렌터카(24만6000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SK렌터카는 지난 2018년 업계 3위 AJ렌터카 인수 이후 체급을 급격히 키웠다.

SK렌터카는 최근 들어 기존 사업 규모를 늘리기 보단 전기차 전환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때마침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생산이 미뤄지며 중고차 값이 치솟은 상황도 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SK렌터카에 도움이 되고 있다.

SK렌터카는 2030년까지 보유하고 있는 모든 렌터카를 전기·수소 등 친환경차로 바꿀 계획이다. 특히 제주에서는 2025년 100%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하며, 이에 발맞춰 전국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단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차량 렌털 뿐만이 아니라 한국전력과 협업해 전기차 충전기지를 구축한다. 대기 중인 전기 렌터카로 건물에 전력을 공급하는 V2G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모회사 SK네트웍스도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을 선언한 이후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에 투자하며 신규 아이템 발굴 작업이 활발하다. 회사는 지난 1월 국내 3대 전기차 완속 충전사업자 에버온에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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