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5대 시중은행의 주요 디지털 사업 조직장의 키워드는 IT 전문가, 여성, 1970년대생 젊은 인력으로 요약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자산운용본부 내 AI자산운용부를 자본시장그룹 직속 AI자산운용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센터 총괄로 김철기 상무를 영입했다. 김 상무는 지난 2017년 6월 위성호닫기

2017년 6월엔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으로 영입돼 빅데이터와 마케팅 분석 등의 역할을 맡았다. 2020년 말부터는 은행장 직속의 디지털혁신단을 총괄했다.
김 상무가 맡고 있는 AI자산운용센터는 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자산운용 모델 등을 구축하고 성장전략을 짜는 등 미래 기술을 통한 자산운용 역량을 발굴하는 산실이다. 윤종규닫기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디지털콘텐츠센터장에 허유심 상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1973년생인 허 상무는 네이버 제휴사업부장, 구글코리아 유튜브사업개발 이사, LG헬로비전 OTT사업담당 상무, CJ ENM 자문임원 상무, SK브로드밴드 홈엔터테인먼트 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한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다.
KB스타뱅킹을 비롯한 플랫폼에서 데이터 분석 기반 개인화 콘텐츠와 금융 콘텐츠, 비금융 제휴·연계 서비스 등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국민은행 테크혁신본부는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던 박기은 전무가 이끌고 있다. 박 전무는 1970년생으로 한국컴퓨터통신 R&D센터 개발팀장, 이루온 기술기획 담당, 네이버 서비스플랫폼개발센터 팀장,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IT서비스사업본부 수석아키텍트 등을 거쳐 지난해 국민은행 테크기술본부장으로 영입됐다.
지난해 말 데이터사이언스 유닛장(상무)으로 승진한 김민수 신한은행 통합AI센터장도 대표적인 디지털 전문가다. 김 상무는 1977년생으로 카이스트 전산학과 박사 출신이다. 지난해 4월까지 삼성SDS에서 AI선행연구소 부서장으로 AI 기술 연구 및 관련 사업을 이끌어 왔다.
신한은행은 김 상무 영입 당시 AI 분야에 대한 꾸준한 투자 및 연구 개발을 위해 전문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혁신과 기술 내재화를 이끌 1977년생의 젊은 부서장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에서는 박태순 정보보호본부장이 작년 말 상무로 승진했다. 경희대 전자계산공학을 졸업한 박 상무는 하나은행 IT채널개발부 팀장, 글로벌개발부 팀장, ICT본부 팀장, 글로벌개발섹션 유닛리더, 글로벌개발섹션장 등을 거친 금융 IT 전문가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5월 디지털리테일그룹 내 미래금융본부 부행장에 김소정 전 딜리버리히어로 본부장을 선임했다. 하나은행이 외부에서 임원급을 영입한 건 김정한 하나금융융합기술원장에 이어 두 번째다. 1971년생인 김 부행장은 이베이코리아에서만 15년간 디지털 마케팅을 담당하는 등 유통 및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장 직무대행 겸 디지털경험본부장을 맡고 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그룹 DI추진단장은 지난해 5월부터 김진현 전 삼성화재 디지털본부 부장이 맡고 있다.
작년에 새로 신설된 DI추진단은 AI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본부장은 삼성화재 인터넷전략팀 및 UX&ANALYTICS 센터장을 역임하면서 마케팅 기획, UX 전략, 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사업을 총괄했다. 2020년부턴 삼성화재 디지털사업 추진단장을 맡으면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업계 최고로 올리는데 기여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